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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이야기무섭다면서 자꾸 공포만화 보여달라는 아이

오싹오싹 등골이 서늘해지지만 그래도 보고 싶은 무서운 그림책과 공포 애니메이션.
아이가 봐도 괜찮은 걸까? 보고 난 후 울먹이며 화장실에 혼자 못 가겠다고 하면서도, 왜 자꾸 보는 걸까?


무섭다면서 자꾸 공포만화 보여달라는 아이

▶ 공포심은 언제부터 생길까?
최초의 공포감은 생후 6개월 무렵 시작된다. 이 시기 아이는 인지 능력이 발달하면서 본능적으로 낯선 사물이나 대상에 두려움을 갖는다. 두 돌이 지날 쯤이면 사고력이 발달해 두려움의 범위가 넓어지고, 지각 능력이 발달하는 4세부터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귀신이나 가상세계에 존재하는 괴물 등을 떠올리며 겁내기도 한다. 특히 아이들이 빠지는 대상이 있다. 바로 괴물과 도깨비, 귀신 등을 다룬 공포만화. 아이들이 보는 영상물답게 귀엽고 재미있게 표현된 캐릭터가 많지만, 간혹 어른이 보기에도 잔인하거나 무서운 장면이 등장하곤 한다.
어른들은 무섭다면서 왜 자꾸 보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하고 아이들은 몹시도 좋아하는, <신비아파트>는 몇 해 전부터 아이들에게 대세 만화로 통하는 아동용 호러 애니메이션이다. 귀신이 출몰하는 ‘신비아파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괴물과 귀신의 묘사가 섬뜩할 정도로 살아 있고 잔인한 장면도 종종 연출된다. 이런 만화를 보고 난 후에는 밤에 잠을 못 이루거나 혼자 화장실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아이의 기질에 따라 공포만화를 대하는 태도에는 차이가 있는데, 자극 추구 성향이 높은 아이는 놀이를 할 때도 스릴 있고 아찔한경험을 즐기기 때문에 자극적인 공포만화가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대안이 되기도 한다. 반대로 자극 추구 성향이 낮은 아이는 이미 일상에서 여러 자극을 받고 있으므로 공포만화를 보면 불안한 심리가 가중될 수 있다. 무서우면 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친구나 가족이 볼 때 무심코 접하기도 한다. 따라서 평소 아이의 상태를 관찰하며 영상물 시청을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서워하지 않고 재미있게 본다면 괜찮지만 또래보다 예민하고 겁이 많다면 가급적 보여주지 않는 것이 좋다. 공포만화를 본 후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밤에 악몽을 꾼다면 아이의 시청 습관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 무섭다면서 공포만화 좋아하는 아이들의 심리
① 안전함에 대한 재확인
어두운 숲에서 괴물을 만나거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귀신을 마주치는 등 공포만화에서는 아찔하고 무서운 상황이 펼쳐진다. 물론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아이들은 무시무시한 상황이 벌어지는 만화 속 세상을 엿보며 지금, 여기, 자기가 있는 이곳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한다. 고개를 돌리면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두 눈을 가리면 귀신에게서 벗어날 수도 있다. 무서운 이야기를 접하며 불안과 긴장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가상상황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며 안도하곤 한다.
② 카타르시스 분출
잘 짜인 스토리에는 흥미로운 사건과 캐릭터가 적시적소에 배치되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신비아파트>의 인기 요인은 카리스마 넘치는 퇴마사 강림의 멋있는 한 방과 주인공 도깨비 신비의 역할 등에 있다. 위험한 순간, 주인공들이 멋지게 사건을 해결해가는 모습에 아이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귀신이나 괴물이 등장하는 만화는 대부분 원한을 풀어주거나 나쁜 괴물을 물리치는 결말로 끝난다. 악역이 명확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권신징악의 주제도 확실히 전달된다. 게다가 아이와 비슷한 또래의 캐릭터들이 등장해 몰입도도 높다. 평소 표출하기 어려운 감정을 다루는 것도 아이들이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결정적 이유. 분노, 죄의식, 원한 등은 누구나 느끼는 원초적인 감정이지만 일상에서는 표현하기 힘들고 억눌려 있기 마련이다. 공포만화를 보며 억눌렸던 욕구와 감정을 표출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③ 공포심을 이겨내기 위한 도전정신 자극
무섭다고 두 눈을 가리고 이불 속으로 파고들면서도 끝까지 귀신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는 건 왜일까? 무섭고 회피하고 싶지만 두려움을 극복하고 싶은 ‘양가감정’ 때문이다. 귀신과 괴물은 아이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이지만, 한편으로는 이겨내고 싶고 극복하고 싶은 도전 대상이기도 하다. 오늘은 눈 한쪽만 가리고 봤지만 다음번에는 제대로 보겠노라는 도전정신이 샘솟는 것. 점차 두려운 감정이 사라질 때 아이는 보이지 않는 존재를 이겨냈다는 성취감을 느낀다. 또래에 비해 용감한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욕구도 존재한다. 다른 친구들이 겁먹고 무서워할 때 씩씩하게 이겨낸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감을 갖기도 한다.
④ ‘낯설게 보기’를 경험하게 하는 미스터리물
매일 보던 나무가 알고 보니 괴물이고, 내가 사는 아파트에 귀신이 숨어 있다면? 이처럼 공포만화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줄거리도 흥미롭다. 사건이 벌어진 이유, 범인이 귀신이 된 원인 등 미스터리한 전개 때문에 다음 내용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⑤ 반복하면 재미있어지는 경험
불쾌감도 반복되면 쾌감으로 전환된다. 심리학의 반대과정이론(opponent process theory)에 따르면 처음에는 불쾌했던 경험이 반복되면 될수록 쾌감이 증대된다고 한다. 비슷한 예로 중독성이 강한 음식도 처음 먹으면 불쾌감이 나타나고, 번지점프와 같은 스포츠도 처음에는 공포스럽고 긴장되지만 익숙해질수록 쾌감이나 안도감이 커진다. 공포만화 역시 처음에는 무섭지만 보고 난 후 유쾌 반응이 증가한다. 이러한 자극이 반복되면 중독이 되는 것이다.

▶ 공포만화 보는 아이들, 상황별 대처법
① 아이와 함께 관람하기
공포만화를 볼 때 아이는 공포심을 느끼면서 동시에 안전함을 확인받고 싶어 한다. 이때 옆에서 든든하게 지켜봐준다면 아이와의 신뢰관계도 두터워지고, 아이는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다. 아이가 무서워한다면 이를 놀리거나 무시하지 말 것. “괜찮아. 엄마 아빠가 옆에 있잖아”라고 안심시킨다. 부모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아이는 서서히 공포심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② 지나치게 자극적인 영상 피하기
공포영화를 본 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아이의 뇌는 아직 감정을 완전히 조절하지 못하므로 공포를 느꼈을 때 몸에 나타나는 반응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심장의 기능,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맞추는 힘이 성인보다 약하기 때문에 공포심을 더욱 잘 느끼는 것. 또한 현실과 가상세계를 뚜렷하게 구분하지 못한다. 따라서 지나치게 자극적인 영상은 보여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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