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만큼의 고통이 따른다는 훗배앓이.
둘째 낳을 때는 더 아프다는게 사실일까? 그 이유는?

Q1. 훗배앓이는 왜 생길까?
분만 후 자궁 수축으로 인해 생리통처럼 배가 아픈 것을 산후통, 후진통, 훗배앓이라고 한다. 자궁은 만삭일 때 본래 크기의 1000배 정도 커진다. 분만 후 자궁은 이전 상태로 회복하기 위해 수축하고 이 과정에서 하복통이 수반되는 것. 이 하복통을 후진통이라고 하는데 초산부보다 경산부가 더 강하게 오고, 산후 3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없어진다. 출산 직후부터 며칠간 아랫배가 아픈 이유는 늘어나고 밀려 있던 자궁과 내부 장기들이 제자리를 잘 찾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므로 후진통이 자주 일어나면 그만큼 회복이 빠르다는 의미다.

Q2. 어떻게 대처할까?
배를 따뜻하게 하면서 손으로 살살 만져주면 통증이 훨씬 줄어든다. 그러나 통증이 너무 심할 때는 참지 말고 진통제를 먹는 편이 좋다. 수유를 하는 경우라면 비교적 안전한 타이레놀을 먹을 것. 그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찜질팩으로 배꼽을 따뜻하게 하면 20분쯤 지나 배가 편안해진다. 배가 차가우면 증상이 더 심해지므로 항상 따뜻하게 하는 것이 요령. 하지만 분만 후 2주일이 지나도 아랫배에 단단한 자궁이 만져지거나 통증이 심하면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Q3. 훗배앓이가 없어도 괜찮은 걸까?
훗배앓이는 자궁을 회복하는 정상적인 통증이기 때문에 훗배앓이가 없어도 문제가 된다. 산후통이 없다는 것은 자궁수축부전증으로 늦어도 산후 6주 정도에는 원래되로 회복되어야 할 자궁이 정상적으로 수축하지 않음을 의미하기 때문. 자궁에 태반의 일부가 남아 있거나 분만 중 진통이 약했을 때, 골반에 염증성 질환이 있을 때 자궁수축부전증이 생길 수 있다. 산후 2주가 지났는데도 아랫배에서 자궁이 느껴지고, 빨간 피가 섞인 덩어리가 나오며 복통과 함께 빈혈 증세가 나타나면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아야 한다.

Q4. 얼마나 아플까?
훗배앓이는 자궁이 수축할 때마다 생긴다. 보통은 아랫배가 조이는 듯하며 생리통처럼 아프다. 커졌던 자궁이 수축하므로 대부분의 산모가 이런 증상을 경험하지만 배가 끊어질 것 같은 심한 고통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보통 분만 3일 후부터 일주일까지 훗배앓이가 나타나는데, 간혹 일주일간 아무렇지도 않다고 그 이후에 배꼽을 중심으로 배가 심하게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Q5. 첫째보다 둘째가 더 아프다는데?
훗배앓이는 아기를 낳을수록 더 많이 아프다. 초산부보다는 경산부, 첫아기를 낳을 때보다는 둘째 아기를 낳을 때, 둘째보다는 셋째 아기를 낳을 때, 한 명의 아기를 낳는 것보다는 쌍둥이를 낳을 때가 더 많이 아프다. 처음 아기를 낳을 경우에는 자궁의 회복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통증이 적지만 둘째, 셋째를 낳으면 자궁의 힘이 부족하여 산모가 배에 더 많은 힘을 주기 때문이다.

Q6. 모유수유를 할 때 왜 더 아플까?
젖을 먹이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되어 자궁 수축을 돕는다. 그러므로 젖을 먹일 때마다 아랫배가 뻐근하면서 아픈데 이는 자궁 수축을 돕는 자연스러운 과정 중 하나다. 젖을 먹이는 엄마가 그렇지 않은 엄마들보다 자궁 회복이 더 빠른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 특히 훗배앓이를 오래 하는 산모나 자궁수축부전증인 산모가 모유수유를 하면 자궁 수축을 촉진할 수 있다.

Q7. 제왕절개한 산모도 훗배앓이를 할까?
분만법의 차이가 있을 뿐 산후 회복 과정은 동일하다. 제왕절개한 산모도 자연분만과 같이 출산이 거듭될수록 훗배앓이가 더 심하게 나타난다. 단, 제왕절개를 한 산모의 경우 상처 부위에 찜질을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Q8. 훗배앓이가 너무 오래 계속돼도 괜찮을까?
보통 훗배앓이는 짧게는 3~4일, 길게는 2주일 정도 지속되다 저절로 없어진다. 하지만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오는 경우나 진통제를 먹어도 진정되지 않는 경우엔 훗배앓이가 아닌 다른 질병이 의심되므로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아야 한다. 진통제로 통증이 진정되지 않으면 자궁내막염, 신우신염, 제왕절개 후 상처 감염으로 생긴 복막염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