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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동화

태교동화샘솟는 예술성으로 세상을 풍요롭게 한 피카소


아빠의 미술 도구
“파블로, 파블로.”
쿵쾅대며 계단을 뛰어 들어온 아빠가 피카소를 찾았어요. 그런데 피카소는 어디로 간 걸까요? 아빠가 부르는 소리에 도통 대답이 없네요.
“파블로, 어디 있는 거니?”
다시 한 번 아빠가 큰 소리로 부르자 그제서야 어느 방 한쪽 구석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저 여기 있어요, 아빠.”
아빠는 성큼성큼 걸어 피카소의 목소리가 들리는 방으로 들어갔어요.
“여기서 무얼 하고 있는 거니?”
“숫자를 그리고 있어요.”
피카소가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대답했어요.
“숫자?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 네 수학 선생님을 만났는데 네가 수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걱정스럽게 말씀하시더구나. 네 공책을 보면 이렇게 숫자와 셈이 가득한데도 말이지.”
아빠의 말씀을 들은 피카소가 입을 삐쭉삐쭉대더니 공책 위에 숫자를 다시 끼적대기 시작했어요. 피카소는 ‘수학’의 ‘수’자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어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아빠에게 이야기해 주겠니? 선생님은 왜 그런말씀을 하실까?”
공책 위의 숫자에 연신 덧칠만 하던 피카소가 어물어물하며 대답했어요.
“이건 그냥… 숫자를 보고 그린 그림이에요. 수학은 정말 재미없어요. 전 그림 그리는 게 좋아요, 아빠.”
피카소의 대답을 들은 아빠는 잠시 생각에 잠기셨어요. 그리고 곧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신 후 밝은 목소리로 다른 이야기를 꺼내셨어요.
“그런데 지난번에 아빠가 부탁한 비둘기 그림은 다 그렸니?”
수와 셈 이야기로 풀이 팍 죽어 있던 피카소는 비둘기 그림 이야기가 나오자 금세 생기가 돌았어요.
“그럼요. 벌써 다 끝낸 걸요. 저기에다 두었어요.”
피카소는 신이 나서 손가락을 흔들며 그림 있는 쪽을 가리켰어요. 아빠는 피카소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어요. 순간 아빠의 입에서 낮은 탄성이 터져 나왔어요.
“음…….”
아빠는 피카소가 그린 비둘기 그림으로 천천히 다가갔어요. 그리고 그림 앞에 서서 한참을 뚫어져라 바라보았어요.
미술 교사인 피카소의 아빠는 틈틈이 그림을 그려 팔았어요. 교사 월급으로는 가족들의 생활비를 감당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지요. 직업 화가는 아니었지만, 그림이 좋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아빠의 그림을 종종 찾았어요. 피카소는 이런 아빠를 따라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어요. 아빠가 그리는 그림을 따라 그리기도 했고, 색을 칠할 때면 자기가 해 보겠다며 아빠에게 떼를 쓰기도 했어요. 그래서 아빠는 가끔씩 자신이 그리던 그림의 마무리를 피카소에게 맡기곤 했어요. 어린 피카소는 욕심을 부린 만큼 마무리를 훌륭히 해내곤 했지요. 피카소는 몰랐지만, 이런 식으로 아빠는 피카소에게 미술을 가르치신 거였어요.
오늘 아빠가 피카소를 찾은 이유도 며칠 전 마무리를 맡긴 비둘기 그림을 보기 위해서였어요. 그런데 이번 그림은 그 어느 때보다도 훌륭했어요. 화폭에 담긴 비둘기 떼는 구구구구 소리를 내며 먹이를 쪼아 먹기도 하고, 한가로이 공원을 노니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림 한쪽에서 날갯짓하고 있는 비둘기 떼를 보고 있노라면 그 무리를 따라 금방이라도 모든 비둘기들이 떼지어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았어요. 실제 비둘기보다 더 비둘기처럼 그린 피카소의 그림을 보며 아빠는 진심으로 감탄하고 있는 중이었지요. 피카소는 잠자코 서 계시기만 하는 아빠에게 물었어요.
“아빠, 왜 그렇게 보세요? 뭐가 잘못된 건가요?”
아빠는 동그랗게 뜬 눈을 깜박거리며 질문하는 피카소를 와락 껴안았어요.
“파블로, 정말 훌륭하구나. 이 그림은 어떤 그림보다도 대단해. 이제 아빠는 너에게 더는 가르쳐 줄 것이 없는 것 같다. 이제 네가 아빠 몫까지 그려다오. 아빠는 더는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
아빠는 피카소에게 자신이 쓰던 미술 도구를 모두 물려주었어요. 그리고 다시 한 번 아들을 꼭 껴안으며 피카소가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와주리라 마음속으로 조용히 다짐했어요. 아빠의 손때 묻은 미술 도구를 물려받게 된 피카소는 너무 행복했어요. 이제는 좋아하는 그림을 마음껏 그려도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뛸 듯이 기뻤어요. 그리고 아빠처럼 자신도 그림을 더욱 잘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요. 아빠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그리겠다고 피카소는 속으로 다짐을 했어요.

샘솟는 예술성으로 세상을 풍요롭게 한 피카소



파블로 피카소 Pablo Picasso, 1881~1973
천재적 재능을 보여 준 20세기 현대 미술의 거장
피카소는 어려서부터 그림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습니다. 피카소의 아버지는 아이의 이런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차리고 많은 그림을 그리게 했습니다. 아버지의 안목이 틀리지 않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피카소는 그림을 잘 그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들의 뛰어난 실력을 자랑스럽게 생각한 아버지는 피카소에게 자신이 쓰던 미술 도구를 모두 물려주었습니다. 이것은 피카소의 그림이 자신의 그림보다 훨씬 더 훌륭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었지요. 그 후로 피카소의 아버지는 아들의 뒷바라지에 더 힘을 쏟았습니다.
부모의 기대대로 피카소는 뛰어난 미술 솜씨를 뽐내며 승승장구했습니다.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미술 학교 두 곳에 보란 듯이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고, 수많은 미술 대회의 상을 휩쓸었습니다. 피카소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도 점점 높아져 갔지요. 하지만 피카소는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맞추어 그림을 그리진 않았습니다. 늘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작품에 담기를 원했습니다. 사람들의 평가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이런 피카소의 작품은 때론 사람들의 칭찬을 듣기도 하고, 비웃음을 사기도 했지만 변함없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피카소 미술관도 개관하였지요.
피카소는 죽는 날까지 5만여 점이 넘는 작품을 남겼습니다. 한 사람의 미술가가 그린 작품으로 는 정말 대단한 양이지요. 늘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작품에 담은 예술가, 피카소. 사람들은 피카소의 작품을 보며 그의 생각을 읽고, 그 속에서 세상에 대한 애정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랑을 담아서 이야기해 주세요.

가끔은 네게 놀랄 것 같아. 엄마와 아빠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너의 재능을 볼 때마다 말이야. 우리 아이는 무엇을 가장 좋아하고 잘할까? 그것이 무엇이든 엄마와 아빠는 네게 최고의 응원을 보내줄게. 그리고 엄마와 아빠는 네가 자라서 즐겁고 신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어.
출처웅진 리빙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