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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동화

태교동화끝없는 열정으로 세상에서 최고가 된 빌 게이츠


꼬마 천재 프로그래머 빌
수채 물감을 풀어 그림을 그려 놓은 듯 시애틀 도시 전체가 알록달록한 모습이에요. 가을을 맞이한 나뭇잎이 새 단장 준비로 한창인 것이지요. 여름내 초록빛으로 넘실대던 도심 속 수풀들은 붉은색과 노란색 가을 옷으로 서둘러 갈아입으며 도시 전체를 울긋불긋 물들이고 있었어요.
빌은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 레이크 사이드 교정의 나뭇잎을 2층 복도에 서서 창문 너머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어요. 이때 창밖에서 빌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요.
“빌.”
빌을 다급하게 부르던 친구는 뚱뚱한 몸을 뒤뚱뒤뚱 흔들며 뛰어와서는 숨을 고르며 말을 꺼냈어요.
“빌, 너 소식 들었니?”
친구의 물음에 빌은 잘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어요. 빌의 친구는 다시 한 번 거친 숨을 삼키며 말했어요.
“우리 학교에 드디어 컴퓨터가 도착했대. 지금 맥 앨리스터 홀에 설치하고 있다나 봐.”
“그래? 진짜?”
친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안경 너머로 눈을 반짝이면서 빌은 곧장 맥 앨리스터 홀을 향해 뛰어갔어요. 홀에는 벌써부터 컴퓨터를 구경하기 위해 모여든 아이들로 시끌벅적했어요. 빌은 아이들 사이를 비집고 안으로 들어갔어요. 말로만 듣던 컴퓨터를 처음 본 빌의 입이 딱 벌어졌어요. 컴퓨터는 홀을 가득 채울 정도로 컸고, 무척 복잡해 보였어요. 그런 컴퓨터를 만져 보고 싶다는 생각에 빌의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어요.
‘이게 말로만 듣던 컴퓨터구나!’
그 당시만 해도 일반인이 컴퓨터를 구경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크기도 클 뿐더러 가격도 4백만 달러나 되었으니까요. 게다가 컴퓨터를 사용하려면 컴퓨터 회사에 있는 슈퍼컴퓨터와 접속해야 했는데, 그 비용도 만만치 않았지요. 하지만 빌이 다니는 레이크 사이드 사립학교의 어머니회에서는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 컴퓨터를 설치하기로 결정했어요. 설치를 끝낸 직원이 시범 작동을 하기 위해 컴퓨터 자판으로 무엇인가를 토독토독 입력했어요. 그러자 조금 후에 프린터에서 드르륵드르륵 소리가 나며 종이 위에 글씨가 찍혀 나왔어요.
“와! 정말 대단하다. 컴퓨터란 정말 듣던 대로 명령만 하면 그것을 받아 그대로 실행하는구나.”
빌은 명령대로 움직이는 컴퓨터를 구경하며 신기한 듯 탄성을 질렀어요.
이 당시에는 컴퓨터를 작동하려면 컴퓨터에 명령어를 입력해야 했어요. 이 명령어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입력하면 복잡한 계산을 하기도 하고, 게임도 할 수 있었죠. 하지만 컴퓨터에 관련된 용어는 어른도 이해하기 힘들 만큼 복잡하고 어려웠어요.
학교에 컴퓨터가 설치되자 빌은 컴퓨터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었어요. 평소 자신이 관심 있는 것에는 푹 빠져 들어 반드시 목표한 것을 이루는 빌이었어요. 이때부터 빌은 컴퓨터 공부에 몰두했어요. 대학생이나 볼 정도로 어려운 내용이었지만 컴퓨터에 대해 배우고 싶은 빌에겐 그다지 문제되지 않았어요. 빌은 책을 보느라 밤을 꼬박꼬박 샜어요. 평소 죽기보다도 싫어하던 학교에 가는 일이 이제는 컴퓨터 때문에 무엇보다도 즐거워졌어요. 물론 밤새 책을 읽은 탓에 수업 시간에는 꾸벅꾸벅 졸기 일쑤였지만요.
오늘도 빌은 수업이 끝나자마자 컴퓨터가 있는 맥 앨리스터 홀로 뛰어갔어요. 빌의 손엔 며칠 동안 꼬박 밤을 새워 가며 만든 프로그램을 적은 노트가 들려 있었죠. 친구 폴도 빌을 따라 바쁘게 뛰고 있었어요. 폴 역시 컴퓨터에 열광하는 친구들 중 한 명이었어요. 비록 폴이 빌보다 2년 선배이긴 했지만 공통된 관심으로 똘똘 뭉친 그들에게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아침부터 빌에게서 “컴퓨터를 작동할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말을 듣고, 폴과 빌은 어서 빨리 수업이 끝나기만을 눈이 빠지게 기다렸어요. 맥 앨리스터 홀에 들어서자 빌은 얼른 컴퓨터 앞으로 갔어요. 그러고는 자신이 작성한 대로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입력했어요. 만약 프로그램이 잘되었다면 컴퓨터는 프린터에 그 신호를 보낼 테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무 소리도 나지 않을 거예요. 빌은 마음이 조마조마했어요.
‘제대로 작동될까?’
결과를 기다리는 잠시 동안이 마치 운동장 10바퀴를 뱅뱅 도는 시간만큼이나 길고 지루하게 느껴졌어요. 옆에서 지켜보던 폴도 초조하기는 마찬가지였죠. 이윽고 프린터가 드르륵드르륵하며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어요.
“빌! 성공이야! 네 프로그램을 컴퓨터가 읽고 제대로 작동하고 있어.”
둘은 얼싸안고 좋아서 껑충껑충 뛰었어요.
“역시 빌, 너라면 해낼 줄 알았다니까!”
폴이 빌을 추켜세웠어요. 빌은 으쓱으쓱 기분이 좋아졌지요. 그리고 컴퓨터를 보면 설레는 마음과 밤을 꼬박 새워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재미를 만끽하며 다짐했어요.
“그래, 바로 이거야. 내 손으로 컴퓨터를 만들고, 작동시키는 일. 나는 이 세상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
빌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다시 더욱 열심히 공부했어요. 그리고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작은 창고에서 자신의 꿈을 이룰 컴퓨터 회사를 세웠어요. 열정에 가득 찬 빌에게는 장소 같은 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끝없는 열정으로 세상에서 최고가 된 빌 게이츠



빌 게이츠 William H. Gates, 1955~
컴퓨터 천재 재벌, 이제 자선 사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들기에 앞장서다
빌 게이츠가 컴퓨터를 처음 접한 건 13세 때였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학교생활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빌은 컴퓨터에 열광했죠. 그리고 마침내 최고가 되었습니다. 컴퓨터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인 MS-DOS에서 윈도, 그리고 인터넷 익스플로러까지 지금 우리가 쓰는 컴퓨터의 많은 프로그램들이 빌 게이츠가 세운 마이크로소프트 사에서 만들어 낸 것이었어요. 컴퓨터의 역사는 빌 게이츠와 함께 움직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이런 그가 이제 30여 년 동안 헌신하여 세계적으로 성장한 자신의 마이크로소프트 사를 떠나 자선 사업에 전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죽기 전까지 재산의 95%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지요. 정든 마이크로소프트 사를 떠날 준비를 하며 그는 그동안 동고동락한 동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자 동영상도 제작했습니다. 동영상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에 마지막으로 출근한 빌 게이츠가 회사를 떠나는 자신을 고용해 달라며 지인들에게 자신의 고용 여부를 묻는 우스꽝스러운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거기에는 배우 매튜 매커너히와 조지 클루니,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등 호화로운 친구들이 등장해 이를 보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해 주었죠. 그는 현재 부인과 함께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하여 아픈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사랑을 담아서 이야기해 주세요.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밤을 새도 피곤하지 않고, 어려운 것도 재미있단다.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는 사람으로 네가 자랐으면 좋겠어. 네가 학교에 들어가면 많은 것들을 배울 거야. 그중 네가 가장 좋아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렴. 그것이 무엇이든 네가 좋아한다면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렴.
출처웅진 리빙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