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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똥’을 향한 아이 마음 엿보기

서너 살 아이의 대표적인 발달 과업 중 하나는 ‘배변훈련’이다. ‘기저귀를 떼고 변기를 사용하기까지’의 쉽지 않은 여정을 잘 통과하고 싶다면 ‘똥’에 대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 아이들의 똥 사랑, 그리고 대표적인 배변 트러블을 다뤘다.


‘똥’을 향한 아이 마음 엿보기

① 항문기 아이들의 똥 사랑
3~4세 무렵을 일컬어 프로이트는 항문기라 했다. 항문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유난히 똥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똥’ 얘기만 나와도 까르르 웃고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똥이 풍덩!>과 같은 소위 똥 그림책에 급격한 관심을 보이는 시기도 이 무렵이다. 똥에 관심을 갖고, 애정을 품는 동시에 배변훈련을 시작하는 때인 것이다. 아이들은 배설의 상쾌한 기분을 즐기고 참았던 응가를 언제 할지, 또 자신의 괄약근을 어떻게 조절할지에 대한 경험치를 쌓아가며 자기 조절력을 익혀나간다.

② 똥을 향한 다양한 감정
아이는 자신이 만들어낸 똥을 사랑하는 동시에 두려워한다. 똥을 자신의 일부로 여겨 변기에 퐁당 빠진 똥이 물이 내려가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사라지는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기도 한다. 또 배변훈련을 익혀가는 과정에서 부모와 실랑이를 벌이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이렇게 똥이란 존재는 재미나기도 하고, 쾌감을 주기도 하고, 두렵고 스트레스가 되는 등 다양한 감정을 겪게 하는 대상이 된다.

③ 배변훈련의 단상들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으며 젖병을 떼고 통잠을 자는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이제 기저귀만 떼면 되겠네’ 하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지인들의 아이가 벌써 배변훈련을 마치고 팬티를 입는다는 얘기를 들으면 우리 애만 늦는 게 아닌지 조바심이 나기도 한다. 요즘은 기저귀 떼기를 억지로 하면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점에 공감해 서둘러 배변훈련을 하지는 않는 추세이지만, 용변을 잘가리던 아이가 갑자기 실수하거나 기저귀를 늦게 떼면 조바심이 나고 이러한 속내를 은연중에 아이에게도 내비치게 된다. 아이가 이런부모의 마음을 느끼면 배변활동 자체에 거부감을 갖거나 심한 경우 강박에 시달리기도 한다.


Trouble
똥 싸는 것 자체를 꺼리는 아이
배변에 강박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정해진 공간이 아니면 용변 보기를 꺼리는 것이다. 부모가 요구하는 대로 하기 싫다는 마음에 화장실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일부러 참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이 반복되면 고집을 부리거나 완고한 성향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아이가 변의를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면 아이가 편안해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변기에 앉도록 유도한다. 이때 단호하거나 엄격한 태도는 피한다. 변기에 앉았을 때 자세가 불편해서 혹은 변기의 차가운 촉감이 싫어 거부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아이가 어떤 부분을 꺼려 하는지 세심히 살핀다. 발이 공중에 떠 있는 자세에 불안감을 느끼는 거라면 아이 키에 맞는 발받침대를 마련하고, 아이의 엉덩이 크기에 딱 맞는 보조 변기커버를 장착해 편안한 환경에서 볼 일을 볼 수 있게 한다.

방구석, 커튼 뒤 특정 장소에서만 볼 일 보려는 아이
배변 문제로 부모에게 꾸지람을 들은 경우, 부모의 조바심을 알게된 경우, 또는 아이의 성향이 완벽주의이거나 예민하고 부끄러움이 많은 경우, 숨어서 똥을 싸려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이럴 땐 아이가 편하게 여기는 공간에서 마음 놓고 볼일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선택한 공간에 변기를 가져다주며 아이의 배변활동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 아이가 배변에 성공했을 때 “정말 예쁜 똥을 쌌네” 하면서 반기는 반응을 보인다.

Solution
배변훈련 서두르기는 금물
조급한 마음에 서두르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겨 용변을 더 늦게 가리게 된다. 아이가 스스로 변이 나오려는 느낌을 알고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시기가 되었을 때 차근차근 시작한다. 아이가 ‘똥’ ‘응가’라는 말을 할 수 있거나 변의가 느껴졌을 때 변기를 가리킬 수 있는지 체크한다.
또 잘하던 아이도 언제든 실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용변을 잘 가리다가도 갑작스레 실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나무라면 아이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실수했을 때 격려하고 꾸준히 칭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똥에 대한 긍정 이미지 만들기
아이가 똥이 더러운 존재라고 여기거나 배변활동을 불편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재미난 똥 그림책을 함께 보며 똥에 대한 긍정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똥’이 이로운 존재라는 이미지를 느낄 수 있게 하자. 똥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 건강한 배변습관이 몸에 배게 된다. 아이가 똥을 누었을 때 “정말 잘 눴네” “참 예쁜 똥이다” 하며 칭찬하면 아이도 똥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된다.

배변 트러블 있는 아이를 위한 놀이 제안
항문기에 접어든 아이를 위한 놀이로 소위 ‘지저분한 놀이’를 권한다. 손바닥에 물감을 잔뜩 묻힌 후 큰 종이에 마음껏 표현하는 놀이와 밀가루 반죽을 한껏 주무르게 하는 놀이가 대표적이다. 마음대로 손바닥 그림을 그리고 반죽을 조몰락거리는 과정에서 배변에 대한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무언가를 와장창 쏟거나 몸에 묻는 게 아무렇지 않은 일이란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자. 낯선 감촉을 재미나고 편안히 받아들이는 게 습관이 되면 배변훈련이 원활하게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