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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행동우리 아이는 고양이? 상자홀릭 아이의 속마음

상자만 보면 몸을 비집고 들어가는 아이. 택배 상자, 장난감 바구니, 서랍 등 들어갈 수 있는 공간만 보이면 몸을 욱여넣는다. 그 모습이 귀엽지만 한편으로는 택배 상자가 깨끗할까, 잘못해서 몸이 끼이거나 넘어지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다.
많고 많은 놀잇감 중 상자에 빠진 아이의 속마음이 궁금하다.


왜 상자에 들어갈까?

우리 아이는 고양이? 상자홀릭 아이의 속마음

심리적인 안정감 찾기 위해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자. 한 번쯤 옷장에 숨거나 작은 공간을 파고들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곳에 들어가면 왠지 보호받는 것 같고 아늑한 기분이 들었다. 아이가 상자에 들어가길 좋아하는 이유도 마찬가지.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애착 대상인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엄마 품과 같이 안전한 공간을 선호하는 본능이 있다. 아이에게 종이 상자나 장난감 통은 비좁고 불편한 공간이 아닌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인 것이다. 아이는 자신만의 공간에서 심리적인 위안을 받고 독립성을 구축해나간다. 이런 행동은 행동반경이 넓어지고 독립심이 커지는 만 2세부터 초등 입학 전까지 주로 나타난다.

나만의 아지트를 구축하기 위해
아이도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만 2세 무렵이면 서서히 자아가 형성되기 시작하는데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인식하고 자신과 타인을 구분지으며 독립된 공간을 가지고 싶어 한다. 걷고, 뛰는등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되면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한다. 상자를 비롯해 옷장 속에 들어가고 식탁 밑, 의자 아래, 소파와 벽 틈새 등 온 집 안을 돌아다니며 자신만의 공간을 찾고자 고군분투한다. 비록 작은 상자라고 할지라도 그곳을 자신만의 영역으로 여긴다. 상자에 몸을 숨기기 시작했다면 아이만의 공간을 마련해주자.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아이에게 상자는 재미있는 놀이 도구다. 부모 눈에는 그저 하찮은 물건으로 보이겠지만 아이에게는 자신의 몸에 딱 맞는 맞춤형 장난감인 것. 아이는 상자 안에서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스릴을 즐기거나 밀고 당기며 에너지를 발산한다. 부모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도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은밀하고 특별한 공간에 들어왔다고 여기고 자신이 그곳을 지배한다고 느끼며 좋아한다.


아이만의 공간 인정해주기
아이가 상자에 들어가는 건 그 공간을 좋아하고 편안해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크게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나오라고 채근하지 말자. 상자나 장난감 통에서 노는 것은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된다. 아이는 그곳에서 상상력을 펼치고 자신이 원하는 세계를 만들어나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적인 영역이 있음을 인식하게 되고 소유의 개념과 자립심, 개성, 자신감을 얻는다. 특히 독립적인 존재로서 자신만의 성향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따라서 아이의 공간을 인정해주되 위험한 상황에서는 대안을 마련해준다. 넘어졌을 때 깨지거나 다칠 위험이 있는 플라스틱 장난감 통이나 오염된 택배 상자 대신 플레이 텐트, 페이퍼 하우스 등으로 아이만의 장소를 꾸며준다. 특히 택배 상자는 습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되기 때문에 해충의 알이 묻어 있을 수 있어 놀이 재료로 추천하지 않는다.


상자만큼 재미있는 추천 놀이
움직이는 상자 골대 티슈 상자, 세탁 바구니, 장난감 통에 블록이나 풍선을 던져넣는 놀이로 아이의 성취감과 도전력, 집중력을 높여준다. 아이 앞에 골대를 두고 거리를 차츰 멀어지게 하거나 골대를 이리저리 움직인다.

스릴 넘치는 종이 상자 썰매 아이가 종이 상자에 들어가 앉으면 썰매를 끌 듯 잡아당겨 집 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속도를 높이거나 줄이고 직선, 곡선 등으로 코스를 바꾸면 더 스릴 있다.

1초 만에 완성되는 블랭킷 텐트 블랭킷 하나만 있으면 상자만큼 아늑한 공간이 탄생한다. 두 의자의 등받이를 마주 보게 배치한 뒤 블랭킷이나 이불을 덮기만 하면 끝. 빨래건조대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쉽게 넘어지지 않고 고정할 필요가 없어 손쉽게 만들 수 있다.

튼튼하게 지은 그림책 요새 책장에 있는 그림책을 모두 꺼내 아이를 위한 요새를 지어보자. 아이 주변을 빙 두르거나 켜켜이 쌓아본다. 그림책을 펼쳐 이어도 재미있다. 단, 모서리가 날카롭고 높게 쌓으면 무너질 수 있으니 위험한 상황이 생기지않도록 옆에서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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