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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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말우리 아기 옹알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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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작은 입술을 움직여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는 순간, 엄마는 마치 아기와 교감하는 느낌을 받는다. 아기의 사소한 몸짓 하나에 수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법. 언어 발달의 첫걸음, 옹알이의 비밀을 파헤쳤다.
아기가 옹알이를 시작하면 기특하면서도 신기한 생각이 절로 든다. 옹알이는 아기가 내는 혼잣소리로 생후 2개월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나는데 보채거나 우는 소리와는 매우 다르다. 옹알이는 일종의 발성 연습으로 말을 할 준비운동을 하는 것. 외부의 자극이나 학습에 의한 것이 아니라, 구강기관과 근육이 발달하며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그렇다면 옹알이는 아기가 곧 말문을 틔울거라는 신호일까? 언어학자인 제이콥슨(Jakobson)은 옹알이가 언어 발달과는 별개 과정이라고 보았다. 이를 ‘불연속 이론’이라 하는데 옹알이를 한 뒤 일정 기간 침묵하며 다시 새롭게 언어 발달 단계가 시작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생후 6개월 이전 아기들이 하는 옹알이는 우리가 사용하는 말과 다르다고 보는 견해가 많은데, 선천적으로 귀가 안 들리는 아기나 부모가 언어장애인 경우에도 정상적인 아기처럼 옹알이를 하기 때문이다. 아기가 자신의 귀에 들리는 소리를 흉내 낸다고 보기보다 무의미한 소리를 내며 논다고 보는 것. 반대로 옹알이는 언어 발달의 한 부분이며 옹알이 단계를 거쳐 단어나 문장을 구사하게 된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많다. 주변 사람들의 말소리를 듣고 모방하는 일종의 강화 연습을 통해 단어를 습득하고 문장까지 구사하게 된다는 것이다.
옹알이, 엄마의 리액션이 중요한 이유
학자들의 의견은 조금씩 다르지만 옹알이 단계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져야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되며 이 단계에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 말을 걸면 물끄러미 그쪽을 바라본다. 엄마의 미소를 보면 따라 웃거나 ‘부~바’ 하며 옹알이로 화답하기도 한다. 이렇듯 아기들은 태어날 때부터 훌륭한 의사소통 능력을 지니고 있다. 아기가 태어난 순간부터 계속 말을 걸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다. 아기를 바라볼 때, 기저귀를 갈아줄 때, 젖을 먹일 때, 잠자리에 누일 때 끊임없이 말을 걸어주자. 또 아기의 옹알이를 귀담아듣자. 옹알거리다가 그칠 때마다 아기에게 말을 걸고 아기의 옹알이를 따라하며 그 소리를 되풀이해주는 것만으로도 언어 발달에 효과적이다. 처음에는 의사소통이 일방적인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아기들은 엄마의 음성과 소리의 강약 등을 귀로 들으며 모방하고 반응하기 시작하는 시기가 온다. 조금 과장되게 표정을 짓거나 리듬감 있게 말을 걸면 아기는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일 것이다.
옹알이에 관한 재미있는 연구
전 세계 아이들의 첫 옹알이는 모두 비슷하다
생후 2개월이 되면 목구멍과 입, 혀를 지배하는 신경이 급속도로 발달하며 옹알이를 시작한다. 이 무렵 전 세계 아이들의 옹알이는 거의 비슷하다. 대개 ‘아아아’라는 소리를 내는데 보편적인 동일 음절인 동시에 입으로 내기 가장 쉬운 소리인 까닭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옹알이는 모국어와 비슷한 억양으로 바뀐다. 엄마의 혀 내미는 모습과 억양을 차츰 모방하기 때문이다. 생후 4~6개월에 옹알이를 하지 않는 아기도 있다
아기의 옹알이에는 개인차가 크다. 이는 타고난 기질적 영향으로 그저 미소로만 답하거나 ‘아’ 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옹알이를 대신하기도 한다. 생후 4~6개월 아기가 옹알이나 소리 지름이 없더라도 엄마가 말을 걸 때 엄마 얼굴을 유심히 쳐다본다면 상호작용이 가능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단, 보통 생후 6개월 이상 영아에게서 나타나는 반복 옹알이 단계가 생후 10개월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는다면 단어 습득 등 언어 발달에 장애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 청각장애가 있거나 음운 체계 습득에 장애가 생기거나 난독증 등을 겪을 수 있다. 청각장애를 지닌 영아도 입으로 소리를 내는 옹알이를 한다
청각장애가 있는 아이들도 옹알이를 한다. 하지만 정상적인 아이들보다 늦게 나타나며 양상도 매우 제한적이다. 정상적인 아기들의 경우 생후 6~10개월에 정확한 음절을 말하는 반복 옹알이가 나타나지만, 청각장애가 있는 아기들은 주로 11개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하고 아주 늦는 경우 25개월 정도에 나타나기도 한다. 또 청각장애 영아들의 옹알이는 정상적인 청각 능력을 가진 영아들의 옹알이보다 빈도수가 적고, 나타나는 음절의 종류도 제한적이며, 자라면서 점차 사라지는 특징을 보인다.출처베스트 베이비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