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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말

아기의 말아이들의 ‘싫어 싫어’ 심리 대탐구
2019.11.27

아이들의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단어는 엄마, 아빠 그리고 ‘싫어’일 것이다.
드디어 우리 아이도 미운 세 살, 유춘기로 불리는 시기에 당도했다.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고 세상만사가 다 싫게만 느껴지는 이 시기 아이들의 심리와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는 ‘싫어 싫어 5종 세트’를 탐구해본다.


‘싫어 싫어 5종 세트’ 탐구
어제까지만 해도 분명 좋아하던 그림책인데 오늘은 싫다고 하는 아이. 드디어 우리 아이도 ‘싫어 싫어’ 병에 걸리고 말았다. 반항아 기질이 다분한 아이를 볼 때마다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생후 24~36개월 무렵에는 아이의 신체와 심리에 여러 변화가 나타난다. 엉금엉금 기던 시절을 지나 이젠 두 다리로 어디든 갈 수 있는 시기로 접어든다.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몸에 대한 자신감도 제법 차오르는 만큼 생각과 주관도 뚜렷해진다. ‘싫어 싫어’와 함께 ‘내가 내가’를 달고 사는 것도 바로 이 때문. 언어능력도 발달해 자기의 생각과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데는 미숙해 ‘싫어’나 ‘아니’와 같이 간단한 단어로 의사를 전달한다. 이 시기 아이들의 귀여운 반항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 중 하나다. 잘 자라고 있다는 뜻이므로 아이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걱정하기보다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지켜보는 것이 좋다.


‘잠 자기’ 싫어 싫어

Why? 어른에게 잠은 달콤한 휴식이지만 아이에게는 헤어짐과도 같다. 눈을 감고 꿈나라로 떠나는 순간 지금 눈앞에 있는 엄마 아빠를 볼 수 없고 방금 전까지 잘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과도 이별하는 셈이다. 게다가 눈을 감으면 세상이 온통 까맣게 변한다. 아이에게 어둠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귀신이나 괴물이 나타나 잡아갈 것만 같고 혼자 남겨진 듯 적막한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아직 아침과 밤의 반복에 익숙지 않기 때문에 아침이 되면 다시 하루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기질적으로 예민하거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으면 잠투정이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어른들도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쉽게 잠들지 못하는 것처럼 아이 역시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다거나 동생이 생기는 등 환경이 변하면 불안감이 지속되고 잠들기 어려워할 수 있다.
Solution 억지로 재우면 잠자는 것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 기분에 따라 아무 때나 재우면 올바른 수면 습관을 들이기 어렵다. 수면 패턴이 몸에 밸 수 있도록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아이가 잠자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게 잠자기 30분 전에 수면 분위기를 조성한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조명을 어둡게 하고 세수와 양치질을 시킨 뒤 잠옷을 입힌다. 그다음 잠자리에 누워 그림책을 읽거나 자장가를 불러주는 등 잠자리 의식을 지키는 것. 잠자리 의식을 매일 반복하다 보면 아이는 그 시간이 되면 잠을 자야 한다는 점을 받아들인다.


‘그만 놀기’ 싫어 싫어

Why?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아이는 집에 가자고 하는엄마의 말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아이는 의문이다. ‘왜 계속 재미있는 걸 하면 안 되지?’ 이는 자신의 행동을 자제하거나 일의 중요도를 구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욕구를 통제하는 데 미숙하고, 더 큰 보상을 누리기 위해 하고 싶은 일을 잠시 미루는 만족지연능력도 부족하다. 또한 시간개념이 어른과 달라 ‘이따가’ ‘내일’ ‘다음에’와 같은 말은 영원히 오지 않을 시간으로 여기기도 한다. 아
이의 인지능력이 점차 발달할수록 왜 욕구를 자제해야 하는지 이해하게 된다. 만 3세를 전후로 자아가 생기며 부모의 말을 알아들으므로 이때부터는 인내심과 통제력을 조금씩 길러준다.
Solution 놀고 싶어 하는 마음은 모든 인간이 느끼는 본능적인 욕구다. 하지만 원하는 걸 갖기 위해 인내할 줄 알며 때로는 더 큰 보상을 위해 과감히 포기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욕구에만 충실한 채 살아간다면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가기 힘들고 자신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어렵다. 잘 알려진 ‘마시멜로 실험’에서 눈앞의 유혹을 견뎌내는 아이가 더욱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결과처럼 말이다. 본능에 따라 살았던 신생아기를 지나 말귀를 알아듣는 만 3세에 접어들면 자신의 욕구를 통제하는 법을 알려준다. 우선 어린이집 가기, 식사하기, 잠자기와 같이 꼭 해야 하는 일과를 정해두고 이를 제외한 시간에는 아이의 놀이를 허락해주는 식으로 단계별로 접근한다. 만약 정해진 일과를 수행하지 않고 놀려고 한다면 단호하게 제재하는 것이 좋다. 이때 화내기보다 왜 지금 놀면 안 되는지, 왜 이 순간에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는 것인지 설명해준다. 인내심에 관한 그림책을 함께 읽거나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해가 저무는 데도 계속 놀이터에서 놀려고 한다면 “내일 어린이집 끝나면 또 놀이터에 와서 미끄럼틀 타자”와 같이 지금 참으면 다른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양치하기’ 싫어 싫어

Why? ‘양치’라는 소리만 들어도 몸부림치는 아이들. 귀찮은 일인 건 알지만 눈물이 날 정도로 싫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아이에게는 양치라는 일 자체가 낯설고 두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자. 딱딱한 칫솔이 치아와 혀, 잇몸을 건드리는 느낌이 불쾌감을 줄 수 있다. 특히 칫솔질을 하는 동안에는 혀를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고 숨 쉬는 것도 어려워 답답하고 무섭다고 여기기 쉽다. 억지로 양치질을 시키려는 엄마 아빠와 밀당을 하는 사이 입안에 상처가 나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양치질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대부분의 양치질은 ‘밥 먹기’라는 나름의 중대한 과업을 마치고 그 보상으로 놀이에 열중하는 사이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3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화장실에서 가만히 서서 칫솔질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아이에게는 힘들고 귀찮게만 느껴지는 것이다.
Solution 양치질은 아이의 평생 치아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습관인 만큼 어릴 때부터 양치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양치질을 유독 싫어하는 아이라면 양치와 관련된 그림책이나 영상물을 통해 식사 후 이를 닦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려준다. 우리가 먹은 음식물이 치아 사이에 끼어 있다가 이를 갉아 먹는 나쁜 세균으로 변신한다는 사실을 흥미진진하게 설명하면 양치질의 중요성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양치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 이 닦는 시간을 저녁 식사 후 10분 뒤나 잠자기 30분 전으로 정해두고 그 시간이 되면 가족 모두가 자연스럽게 양치질을 한다. 엄마 아빠가 함께 양치하면서 누가누가 꼼꼼히 닦나 대결하거나 거울을 보며 재미있는 표정을 짓는 등 이 닦는 시간을 즐겁게 만들어주면 아이도 양치질을 하나의 놀이로 인식할 수 있다.


‘엄마랑 떨어지기’ 싫어 싫어

Why? 아이들은 생후 백일이 지나면서 차츰 사람의 얼굴을 식별하기 시작하며 이때부터 낯가림과 분리불안이 시작된다.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안기면 자지러지게 우는데, 그만큼 아이의 기억력과 뇌가 발달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때는 대상영속성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눈앞에 사라지면 완전히 없어진다고 생각한다. 문 밖으로 나가는 엄마를 보며 집이 떠나가라 우는 것도 이 때문. 이후 인지능력이 발달하며 아이들은 차츰 엄마가 눈앞에 보이지 않더라도 다시 올 거라는 사실을 깨닫고 서서히 독립할 준비를 해나간다. 문제는 아이가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시기에 당도했을 무렵 터진다. 바로 어린이집 등원이다. 신학기만 되면 어린이집은 엄마와 떨어지기 싫다며 울고불고 매달리는 아이들로 눈물바다를 이룬다. 익숙한 환경을 떠나 새로운 곳에 적응해야 하는 과정이 아이 인생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마음대로 먹고 잘 수 없고 운다고 해서 바로 달려와 달래주는 엄마 아빠도 없다. ‘엄마 아빠가 데리러 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날 잊어버렸으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도 커진다. 어린이집뿐 아니라 오랜만에 방문한 친척집이나 처음 가보는 놀이터 등에서도 아이들은 쉽게 불안감을 느낀다. 낯선 공간일수록 익숙한 환경을 찾기 때문에 엄마 아빠에게 더욱 의지하게 되고 껌딱지로 변하는 것이다.
Solution 분리는 부모에게도 어렵고 힘든 과정이다. 부모 역시 아이가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걱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가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조금씩 서로 떨어져나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우선 일상에서 떨어졌다 다시 만나는 상황을 늘려나 간다. 잠시 옆방에 있다가 만나거나 화장실에 다녀오는 등과 같은 상황을 만들어 떨어져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만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인식시킨다. 또한 헤어질 때는 그 이유를 충분히 설명한다. “엄마 지금 화장실 갔다 올게” “아빠 지금 회사 가야 해, 저녁 때 다시 만나자” 등 어디에 가는지 사실대로 설명하면 아이도 차츰 떨어져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게 되고 다시 돌아온다는 믿음을 기를 수 있다. 평소에는 아이와 자주 눈을 맞추고 놀아주며 충분히 사랑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건강한 애착 관계를 형성한다.


‘밥 먹기’ 싫어 싫어

Why? 먹방이 대세 콘텐츠로 자리 잡을 만큼 먹거리에 관심이 높은 시대지만 여전히 많은 부모들이 밥을 먹지 않으려고 입을 꾹 닫은 아이와 밥상머리 전쟁을 치루고 있다. 날 때부터 아무거나 잘 먹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편식을 달고 지내는 아이도 있다. 이 맛있는 걸 아이는 왜 먹기 싫어할까? 이는 아이들이 성인보다 맛을 더 예민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맛을 느끼기 시작하며 1만여 개의 미각세포를 지니고 태어난다. 특히 갓 태어난 아이는 성인보다 미뢰가 3배 정도 더 많아 음식의 맛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쓴맛은 더욱 쓰게, 단맛은 더욱 달게 느끼는데 편식이 심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이들은 낯선 음식의 질감이나 모양에 공포감을 느끼기도 하는데, 처음 보는 식재료를 입에 넣는다는 사실이 두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신체적 활동이 왕성한 시기라는 점도 원인이 된다. 마구 뛰어놀며 에너지를 발산하고 싶은데 식탁 앞에 가만히 앉아 입만 오물오물 움직여야 하니 아이에게는 밥 먹는 시간이 고문이 아닐수가 없다.
Solution 음식에 대한 취향은 타고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훈련이 가능하다. 어릴 때 싫어했던 음식도 나이가 들면서 좋아하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가 음식을 거부한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고 다양한 방법으로 건강한 식습관을 들일 수 있게 한다. 우선 특정 식재료에 거부감을 갖는 아이라면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준다. 식재료를 만져도 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때로는 만들기 도구로도 써보는 등 탐색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조리 방법을 바꿔주는 것도 좋다. 튀기거나 삶고 볶는 등 조리법에 따라 음식의 맛과 식감이 달라지기 때문. 무엇보다 아이가 밥을 잘 먹기 위해서는 가족이 함께 즐겁게 식사하는 시간이 중요하다. 식사 시간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이 많을수록 아이의 편식도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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