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드는 여름휴가. 떠나기 전에는 설렘과 기대를, 돌아온 후에는 추억과 상상을 선물하는 여행 그림책 리스트를 소개한다.

기린의 도시 여행 글과 그림 크리스티나 피에로판｜상출판사, 1만2천원.

초원에서 살던 기린 쥬쥬가 친구들의 초대를 받아 간 도시에서 펼치는 여행 이야기. 설레는 마음을 안고 도시에 도착한 쥬쥬가 마중 나온 친구들과 반갑게 재회해 이곳저곳을 여행한다. 지하철도 타고, 백화점도 둘러보며, 공원도 구경하는데…. 올여름 가족 여행지를 도시로 정했다면, 아이와 함께 도시 여행의 재미를 느껴볼 계기가 될 듯하다. 입체 퍼즐이 들어 있어 유용하다.

정글 탐험 떠나볼래?

글과 그림 로렌 차일드｜국민서관, 9천원.

여행자의 필수 덕목인 ‘탐험가 정신’을 아이의 눈높이에서 위트 있는 스토리와 캐릭터로 보여주는 그림책. 어디로 탐험을 떠날지 생각하고, 탐험을 떠나기 위해 짐을 꾸리는 등 주인공 찰리의 철두철미한 모습에서 여행에 꼭 필요한 계획성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캠핑장을 찾은 멋진 탐험가 찰리와 롤라의 모습을 통해 아이가 호기심과 용기, 도전 정신의 달콤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듯.

여름휴가

글 장영복 그림 이혜리｜국민서관, 1만2천원.

코골이라는 재미난 소재로 온 가족이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낸다는 이야기. 여름휴가를 준비하며 아이와 함께 읽기 좋은 그림책이다. 여름 해변을 배경으로 주인공 코끼리 가족이 함께 파도타기를 하고, 오징어 그네를 타고, 문어 공 굴리기를 하는 등 재치 넘치는 장면들이 눈길을 사로잡으며, 재미난 의성어와 의태어를 접할 수 있어 생동감을 더한다. 아이가 자연스레 여행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될 듯.

신기한 수영장

글과 그림 레베카 패터슨｜아이맘, 1만원.

처음 수영을 배우는 아이의 마음을 담은 그림책. 물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처음 몸을 가누고 헤엄치는 법을 배우는 아이의 복잡한 심리를 재미나게 표현해 수영장에 처음 가거나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에게 용기를 준다. 위험한 물속으로는 절대 뛰어들지 않겠다는 겁 많은 주인공이 수영장 깊은 곳에 난 구멍에 얽힌 환상적인 이야기에 빠져들어 수영을 배우는 것처럼, 여름휴가지에서 물놀이에 익숙지 않은 아이가 수영을 보다 재미있게 받아들이도록 돕는다.

강에서 보낸 하루

글과 그림 라인하르트 미흘｜미래M&B, 8천5백원. 강에서 보낸 아이들의 즐거운 하루를 그린 책. 친구들과 함께 강물에 몸을 맡기고 이리저리 떠내려가다가, 물속 깊이 잠수도 하고, 강가에서 모닥불 놀이도 즐기는 주인공들을 보며 아이가 강과 자연을 가깝게 느낄 수 있다. 금방이라도 뛰어들고 싶을 만큼 생생한 물 그림, 생명력 넘치는 자연에서 뛰노는 아이들 모습을 보면 절로 강의 매력에 빠져든다.

아빠랑 캠핑 가자!

글과 그림 한태희｜웅진주니어, 1만원.

항상 바쁘기만 한 아빠가 가족을 위해 준비한 첫 캠핑의 에피소드를 담은 그림책. 텐트를 치고, 숲 속에서 뛰어놀고, 계곡에서 물장구 치고, 해가 저물 즈음엔 모닥불 앞에 모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주인공 은지 가족의 특별한 하루를 그렸다. 캠핑이 여행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은 요즘, 아이와 함께 캠핑 여행을 떠나기 전에 보면 좋은 그림책으로, 아이에게 자연의 신비와 재미,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