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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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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MY KID"S SELECT BO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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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잠깐 잃어버렸어요> 이 책은 아기 부엉이가 엄마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엄마 옆에서 꾸벅꾸벅 졸던 아기 부엉이가 잠결에 그만 나무에서 떨어져 길을 잃어버리죠. 다행히 친절한 다람쥐 아줌마가 도와주겠다고 나서요. “엄마가 어떻게 생겼니?”라는 물음에 아기 부엉이는 “우리 엄마는 덩치도 아주 크고, 귀가 쫑긋쫑긋하고, 눈도 부리부리하다”고 답해요. 설명을 들은 다람쥐 아줌마는 엉뚱하게도 아기 부엉이를 덩치 큰 곰, 쫑긋한 귀의 토끼, 부리부리한 눈 의 개구리에게로 데려다줘요. 아기 부엉이의 엄마 찾기 소동이 유쾌하게 펼쳐지는 그림책이에요. 책을 읽어주다 보면 큰 애와 작은 아이의 호불호가 제각각일 때가 많은데 이 책은 두 아이 모두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어요. 수도 없이 읽어줘서 거의 줄줄 외울 정도지요. 아기 부엉이가 엄마를 만나는 장면에선 이제야 안심했다는 듯 안도의 미소를 짓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몰라요. 엄마 잃은 아기 부엉이랑 같은 마음이 되어 내내 종종거리다 드디어 엄마를 만나니까 덩달아 안심이 되나 봐요. 맨 마지막에 반전(?)처럼 아기 부엉이가 또다시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는데 그 장면에서 “어, 또 떨어진다!”라며 안타까워하는 모습도 너무 귀여워요. 참! 무심코 책장을 넘길 때는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 엄마 부엉이의 실루엣이 페이지 곳곳에 숨겨져 있답니다. 이걸 알고 나서는 숨어 있는 부엉이 엄마를 찾느라 책장 구석구석을 더 열심히 보네요.
김혜경
단후·단영 형제의 엄마이자 어린이북클럽 ‘맛있는 책빵’을 운영하는 독서지도사.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는 게 가장 즐겁다는 엄마 선생님.
전문가의 이야기
‘엄마’는 모든 이들의 첫사랑입니다. 그래서 ‘엄마 찾기’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람의 마음을 가장 끌어당기는 주제이지요. 오죽하면 <엄마 찾아 삼만 리>라는 책도 있고, 드라마의 단골 소재도 ‘알고 보니 저 사람이 우리 엄마?’라는 핏줄 찾기일까요. 그림책 속에서 부엉이는 자신의 실수로 엄마를 잃어버립니다. 마치 아이들이 온갖 말썽과 실수로 엄마에게 혼이 나고 심리적으로 엄마에게 버려진 것처럼 느끼는 과정을 연상시키지요. 아이는 이때 혹시 엄마가 나를 계속 미워하면 어쩌나 두려워하고 다시 자신을 반겨주기를 기다립니다. 이 그림책은 부엉이가 다른 사람들에게 엄마의 모습을 묘사하고 찾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사랑했던 엄마의 이미지를 찾아나갑니다. 이 책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마지막 반전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게 그리던 엄마를 찾고 난 뒤에 다시 꾸벅꾸벅 졸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모습이 아이들과 무척 닮았잖아요? 그리고 그 뒤에도 역시 아기 부엉이가 엄마를 잘 찾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기에 단순히 엄마를 만나고 끝나는 엔딩보다 훨씬 더 깊은 안정감과 여운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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