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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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임신성공적인 둘째 출산을 위한 4단계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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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턱대고 생기는 대로 낳을 수도 없고, 원한다고 다 생기는 것도 아닌 게 바로 둘째 임신. 건강하게 둘째를 낳기 위해 꼭 해야 할 일을 알아본다.
step 1. 부부가 결정 내리기 정말 둘째를 원하나요?
‘아이를 하나 더 갖고 싶다’는 막연한 기대로 접근하면 곤란하다. 아이가 한 명 더 생긴다는 것은 엄마뿐 아니라 다른 가족들의 ‘일생’과 ‘일상’을 좌우하는 중대사. 결혼 후 아이 한 명을 낳는 것이 ‘의무’라면, 둘째는 신중한 ‘선택’이다. 누가 뭐라 해도 새로 태어날 아이의 주양육자는 엄마. 아이 한 명을 더 키우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엄마가 포기해야 하는 것이 더 많아진다는 뜻이다. ‘기꺼이 그 희생을 감수하면서 둘째를 낳을 수 있는가?’진지하게 생각해볼 것. 둘째 낳기는 현실이다.
남편도 둘째를 원하나요?
남편도 둘째를 원하는지도 중요하다. 남편의 가사 분담과 양육 참여 없이 아이 둘을 키우는 일은 몹시 힘들기 때문이다. 경제적 상황 때문에 둘째 갖기를 부담스러워하는 남편도 의외로 많다. 더구나 D-day 임신은 남편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계획. 충분한 대화를 통해 부부가 ‘둘째’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먼저다.
경제적인 준비가 됐나요?
육아 경험이 있어 잘 알겠지만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은 예상외로 많다. 출산 비용부터 기저귀에 분유 같은 육아용품은 애교 수준. 아이가 커갈수록 어마어마한 교육비가 들어간다. 아이 하나도 겨우 키우는 경제 형편이라면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기반이 잡힐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마냥 기다린다고 해결될 상황이 아니라면 긴축재정, 새로운 부업 마련 등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한 후 둘째를 갖는 게 현명하다.
아이를 맡길 곳이 있나요?
전업 주부라도 아이 둘 키우기가 벅찬 것이 사실. 직장에 다니는 엄마라면 말할 것도 없다. ‘일단 낳으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막연한 희망은 금물. 시댁이나 친정 근처로 이사를 가든, 베이비시터를 구하든, 큰아이는 유치원에, 둘째 아이는 어린이집에 보내든 구체적이면서도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step 2. 첫아이와 터울 조절 둘째 갖기를 망설이는 엄마 중 열에 셋은 ‘첫아이와 터울’을 이유로 꼽는다. 그만큼 터울 조절은 신중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3년 차이’를 이상적인 터울로 생각하지만 이는 각 가정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 육아 전문가의 설명. 주변에는 의외로 첫아이가 어느 정도 제 앞가림을 할 수 있어 여유가 생기는 ‘5년 이상’을, 3~4년간 육아에 집중한 후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연년생’을 선호하는 엄마들도 있다.
출산 후 다시 임신할 수 있도록 몸이 회복되는 기간은 6개월이다. 이는 임신으로 변화된 장기와 여러 가지 생리적 변화까지 회복되는 시기를 포함한 것. 하지만 어디까지나 평균 기간이며, 임신부의 건강 상태나 나이 등에 따라 개인차가 난다. 엄마의 건강이 회복되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아이를 낳는 것이 좋다는 이론만 놓고 볼 때는 연년생도 무리가 없다.
한편 아동발달 전문가는 ‘2년 터울’을 권한다. 아이 둘의 상호 작용이 가장 활발할 뿐 아니라 배려와 질서 등을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터울이 5살 이상으로 벌어지면 발달 단계가 달라져 아이들이 관심사를 공유하기 어렵다. 외로운 첫 아이에게 형제를 만들어주고 싶어 둘째를 낳고자 하는 목적이라면 참고할 것.
경제적인 문제를 고려한 터울 잡기
언뜻 연년생은 첫째가 쓰던 것을 고스란히 동생에게 물려줄 수 있어 양육비 부담이 적을 것 같지만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얘기가 달라진다. 아이들이 유치원에 들어가면서부터 본격화되는 교육비 지출이 만만치 않기 때문. 집안 경제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4~5년 터울을 두는 것도 괜찮다.
육아 조력자가 있다면 연년생도 생각해볼 만
전업 주부인데다 시댁이나 친정이 가까이 있어 도움도 받을 수 있다면 연년생도 나쁘지 않다. 3~4년만 육아에 집중하면 그 뒤로는 제법 여유가 생긴다.
양육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3~4년 터울이 적당
첫 아이를 돌보기에도 힘에 부친다면 아무리 둘째를 갖고 싶더라도 큰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닐 때까지 3~4년 정도 터울을 두는 것이 현명하다. 직장을 다니는 워킹맘도 마찬가지. ‘출산휴가 다녀온 게 언제인데 또…’ 하는 직장 내에서의 평판도 신경 쓰이고,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가 첫째를 돌보는 경우 두 아이를 양육한다면 크나큰 부담이 될 수 있다.
step 3. 임신 전 몸 만들기 본격 돌입 둘째를 계획하는 엄마들은 대부분 ‘하나도 잘 낳았는데 둘은 못 낳으랴’ 하며 임신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엄마가 첫 출산 때보다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 것. 엄마 몸은 한해 한해가 다를 만큼 각종 트러블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이전의 경험을 믿고 산전 검사나 내진, 생활관리 등을 소홀이 하기 쉬운데 사소한 것 같지만 의외로 임신 자체나 출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더 세심히 챙기도록 한다.
1. 둘째라도 산전 검사는 필수
튼튼한 아기를 낳으려면 먼저 엄마 몸이 건강해야 한다. 따라서 임신이 가능한지, 전체적인 몸 상태는 괜찮은지 알아보기 위한 산전 검사는 필수. 첫째를 임신했을 때 받았던 검사라도 이미 1년 이상 지났으므로 감염 여부나 빈혈 등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등 첫째 임신 때 하던 검사를 모두 다시 받아야 한다. 첫아이를 별 문제 없이 낳았다고 해도 엄마 나이가 그때보다 많다는 것을 기억할 것. 첫아이 때는 하지 않았더라도 계획임신을 하는 둘째는 꼭 산전 감사를 받도록 한다. 터울이 길어져 둘째 임신 때 엄마 나이가 35세 이상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첫째를 제왕절개로 낳았는데 둘째는 자연분만을 하고 싶다면 무슨 이유로, 어떻게 제왕절개했는지 이전 병원에서 반드시 확인해본다.
빈혈 검사
임신을 하면 모체의 혈액량이 증가하고, 태아의 철분이 필요하므로 평소 빈혈 증상이 있던 여성은 물론 건강한 여성도 빈혈이 생기기 십상. 임신 전에 빈혈 검사를 받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 미리 철분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철분을 함유한 시금치, 멸치, 굴, 대합, 바지락, 김, 미역, 다시마, 파래, 쑥 등을 신경 써서 챙겨 먹는다.
소변 검사
단백뇨, 당뇨, 기타 염증 등 여러 질병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받아야 하는 검사다.
간염 검사
산모가 간염에 걸리면 혈액이나 분비물을 통해 아기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이미 간염 항체가 있다면 별문제 없지만, 간염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성병 검사
매독은 유산과 사산, 선천성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임질은 조산과 조기양막파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혈액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알 수 있으며, 임신 전에 미리 발견해 치료하면 태아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풍진 검사
풍진은 감기 증세와 비슷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임신 전 풍진에 걸리는 것은 별 관계가 없지만 임신 초기에 발병하면 큰일. 태아가 청력 장애나 백내장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첫째 때 풍진 항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임신 때마다 검사하는 것이 원칙이다. 검사를 해서 항체가 없다는 진단을 받으면 백신을 접종받는데, 항체가 생기려면 3개월 정도 걸리므로 그 전까지는 임신을 피한다.
2. 생활습관 바로잡기
적어도 임신 3개월 전부터는 본격적인 ‘청정 자궁 만들기’에 돌입해야 한다. 제철 과일이나 채소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고, 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챙긴다. 알코올이나 담배는 절대 금물이다. 하루 30분 정도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하면서 가뿐한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정자가 형성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64일. 건강한 정자를 얻기 위해서는 임신 시도 2개월 전부터 남편도 술, 담배를 자제해야 한다.
3. 임신 전에 엽산을 복용하라
임신 시도 3개월 전부터 건강한 임신을 도와주는 비타민 B, 엽산을 복용한다. 엽산은 태아의 혈액과 척추, DNA에 필수적인 영양소이며, 기형이나 자연유산을 예방할 수 있다.
4. 계획임신의 묘를 발휘하라
엄마가 유독 견디기 힘들어하는 계절에는 임신이나 출산을 피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입덧은 봄과 여름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첫아이의 돌잔치나 중요한 집안 행사, 워킹맘이라면 회사일 등 특별히 신경 써야 할 일과 임신 초기가 겹치지 않게 조절한다.
5. 백발백중, D-day를 공략하라
경구 피임약이나 자궁 내 피임 기구로 피임하고 있었다면 적어도 임신 2~3개월 전에는 중단하고, 정상적인 월경을 2번 이상 한 다음 본격적으로 시도한다. 월경 주기가 일정하다면 배란일(마지막 월경 시작일로부터 14일 전)을 체크해 부부관계를 맺는다. 월경이 불규칙한 편이라면 산부인과를 방문해 배란 D-day 날짜를 받으면 임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6. 둘째 임신이 안 되는 경우라면
첫아이를 낳은 후 체중이 불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비만은 생리불순을 초래하고 결국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약 임신이 된다 해도 지나치게 몸이 무거워 엄마도 태아도 힘든 상황. 남편의 비만도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정자의 수가 줄어들고 성욕도 감퇴된다. 반대로 지나치게 마른 여성 역시 둘째가 잘 들어서지 않는다. 두 경우 모두 꾸준한 운동과 식생활 개선을 통해 적정 체중에 도달한 후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부부가 노력했는데도 1년 이상 둘째가 생기지 않는다면 무작정 기다리기보다 남편과 함께 병원을 찾아 불임 관련 검사를 받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호르몬제 투여
배란 주기가 매우 불규칙한 경우에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생리 주기를 조절하는 호르몬제를 복용한다. 불규칙적인 생리 주기와 생리불순을 고쳐 부부관계를 맺으면 임신 확률이 높아진다.
인공수정
첫째 임신 때는 큰 문제가 없었다 해도 남편의 정자 수가 적어지거나 운동 능력이 크게 떨어졌을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남편의 정액을 채취해서 배란일에 맞춰 자궁에 주입하는 인공수정을 시도해볼 수 있다. 비교적 간단하며, 통증도 크지 않다.
시험관 아기
난소에서 난자를 채취해 몸 밖에서 정자와 수정시킨 수정란을 자궁 내로 이식하는 방법. 인공수정에 여러 번 실패한 경우에 시도해볼 수 있지만 시간과 비용, 노력이 많이 드니 신중하게 결정한다.
step 4. 첫아이의 감정 헤아리기 대부분의 엄마가 둘째를 낳고자 하는 이유는 첫째가 외로울까봐 형제를 만들어주고 싶어서다. 하지만 정작 둘째 임신부터 출산, 첫돌이 될 때까지는 첫째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 게다가 이해와 양보를 바라기엔 첫째가 아직 어리다면 문제는 더 크다. 첫째가 동생에게 ‘엄마’를 뺏겼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동생이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질투를 느끼고 퇴행 현상을 보이는 아이도 있다. 둘째를 임신했다면 첫아이가 느낄 소외감을 잘 보듬어주고 ‘행복한 동생 맞기’ 를 준비시킨다.
둘째 임신 후 첫아이에게 꼭 해줘야 할 6가지
1.엄마 뱃속에 아기가 있고, 시간이 지나면 예쁜 아기가 태어날 것이라고 자주 이야기해준다.
2. 직접 엄마 배에 손을 갖다 대고 아기의 태동을 느끼게 한다.
3. 첫째 아이와 함께 아기가 태어날 날을 세어보면서 둘째의 탄생을 기다린다. 아이가 숫자의 의미를 몰라도 관계없다. 다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아기가 태어난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4. 첫째가 좋아하는 동물 인형이나 사람 인형을 가지고 우유 먹이기, 목욕시키기, 업어주기 등 아기 돌보는 놀이를 시킨다.
5. 첫째가 갓난아기 무렵에 엄마가 돌보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함께 본 후 “너도 아기였을 때 엄마가 돌봐줬어”라고 말해준다. “엄마가 어떻게 너를 돌봤을까?” 하면서 젖 먹이는 사진이나 목욕시키는 동영상 등을 보여주어 자신도 사랑받고 컸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둘째가 태어난 후에 보여주면 동생의 모습이라고 하거나 자기가 아니라고 우기기 십상이니 타이밍을 놓치지 말 것.
6. “아기가 태어나면 엄마가 아기를 돌볼 때 너도 도와줘. 네가 도와주면 엄마는 훨씬 쉽고 고마울 거야”라고 이야기해준다. 부모가 어떤 역할을 부여해주면 아이는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