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이용 및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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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이용 및 검사임신 중인데.. 참아야 할까? 치료해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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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는 아파도 뱃속의 태아 때문에 약 한 알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없다. 그렇다고 무조건 참는 것은 병을 키우는 일. 건강한 임신 생활을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치료 가이드라인.
1. 감기
감기는 병원에서 주사를 한 방 맞는 게 가장 빠르다. 그러나 임신 중 감기에 걸렸다면 먼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적절한 수분 섭취와 휴식 등으로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임신 중 약물 복용이 태아의 기관 형성에 영향을 끼치는 시기는 임신 4~10주 사이. 태아의 장기가 형성되는 시점이므로 약물에 의한 기형 발생의 위험성이 높아 약물 복용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임신 4개월 이후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만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 약에 의한 이득이 약으로 인한 위험보다 확실히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FDA 분류에 따라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의 후 B군(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는 약물) 또는 C군(복용 시 위험성보다 유익함이 크다고 주치의가 판단하면 처방할 수 있는 약물)에 속하는 약물치료를 할 수 있다. 흔히 임신 중에는 절대로 약을 먹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아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 무조건 참는 것만이 좋은 방법은 아니므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적절한 약을 복용하고 조치한다. 심한 고열이나 두통이 동반된다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함유된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을 복용한다. 그러나 일시적인 사용은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태아에 혈관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복용 가능한 약
타이레놀 B군 진통·해열제 : 하루 3회 이하 1정씩 복용
화이투벤 C군 감기, 콧물, 코막힘 : 하루 3회 2캡슐씩 복용
게보린 C군 해열·진통·소염제 : 하루 3회 이하 1정씩 복용, 임신 초기와 임신 후기(33주 이후)부터는 복용을 금한다.
판피린에프 C군 기침·감기 : 1회 1병(20㎖) 3회 복용
피해야 하는 성분
스다페드 : 자궁의 혈류 양을 감소시키는 약은 복용을 금한다.
키니네 : 자궁수축을 촉진하거나 태아의 기형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두통
임신 초기에 흔하게 나타나며 그 원인으로는 호르몬의 변화, 수면부족, 혈액순환의 변화, 저혈당증, 탈수, 카페인 중단 등이 있다. 유형으로는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이 있는데, 휴식을 취하면서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충분히 잠을 자면 두통이 완화되고 빈도도 줄어든다. 어깨 마사지나 얼굴에 따뜻한 물수건을 덮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감기와 마찬가지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함유된 타이레놀 처방이 가능하다. 에르고타민, 수마트립탄은 편두통에 효과적인 치료제지만 임신 중 복용을 피해야 하는 약물임을 알아둘 것.
복용 가능한 약
타이레놀 B군 진통·해열제 : 하루 3회 이하 1정씩 복용
펜잘 C군 해열·진통제 : 하루 3회 이하 1정씩 복용. 4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복용한다.
피해야 하는 성분
아스피린, 부루펜 복용은 금물. 다량을 복용했을 때는 자궁 내 발육 지연, 기형 등을 유발하고 임신 후기에 먹었을 때는 분만 시 과다출혈 위험이 있다.
3.신종플루(H1N1)
여전히 감염 위험이 남아 있는 신종플루. 증상은 계절 독감과 유사하지만 환자의 25%에서 구토와 설사를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임신부는 바이러스에 취약한 면역력의 감소, 심장 활동 증가, 산소 소모량 증가 등으로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예방접종을 반드시 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기 이후 신종플루에 감염되면 조기진통이나 양수 파열 등 위험이 커진다. 특히 신종플루의 대표적인 증상인 고열을 방치하면 태아에게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증상을 보이면 즉시 주치의를 찾아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타미플루 5일 정도 복용은 태아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약을 안 먹고 방치하면 더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복용 가능한 약
타미플루 C군
타이레놀 B군 진통·해열제 : 하루 3회 이하 1정씩 복용
4.변비
임신으로 인한 변비는 프로게스테론에 의한 위장의 평활근 활동 감소와 자궁이 커져 장을 눌러 생리적으로 발생한다. 과일이나 채소를 충분히 먹는 등 식이습관을 변화시키면 변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변비 증상이 심하다면 항문에 삽입하는 좌약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좌약은 호주 의약품위험성평가 분류기준(호주 ADEC분류)에서 A군으로 분류되어 안전성을 인정받았으며, 거의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태아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임신 중 사용 가능한 좌약형 변비약으로는 둘코락스 좌약이 대표적이다.
복용 가능한 약
아락실, 듀파락, 마그밀, 콘실 등은 안전하다.
피해야 하는 약
비사코딜 제제(비코그린정, 둘코락스정 등)와 관장약은 임신 말기에 사용할 경우 지나치게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조산의 우려가 있으므로 피한다.
5.여드름
임신을 하면 호르몬의 변화로 피지가 많이 분비되고 피부 표면에 먼지가 잘 묻어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자주 생긴다. 특히 임신 후기에 들어서면 피지 분비량이 많아져 지성피부가 되기 쉬우므로 무엇보다 미리미리 피부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드름 치료 약제 중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경구 비타민A 계열 약인 이소트레티노인은 태아의 선천성 이상을 초래할 수 있어 임신 중에는 절대 복용해서는 안 되는 금기 약제. 복용 중단 후 최소 3개월의 피임 기간을 거쳐 임신해야 할 정도로 위험성이 높으니 주의한다. 그 밖에 임신 중에는 레티놀, 디페린, 에트레티네이트, 살리도마이드 성분이 들어간 약은 피할 것. 시술로도 임신 중 여드름을 치료할 수 있다. 소독된 바늘이나 탄산가스 레이저를 이용해 여드름을 짜는 압출술,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각질층을 제거하는 크리스털필링, 다이아몬드필링, 파란 가시광선 파장의 빛을 이용해 여드름균을 파괴하는 클리어라이트, 박테리아를 소멸시키는 아라미스 레이저 등이 가능하다. 그 밖에 여드름 치료 연고로 흔히 사용되는 에리스로마이신, 국소 제제 중 클린다마이신, 에리스로마이신 성분이 함유된 연고를 사용할 수 있다.
6.기미&주근깨
임신부들의 피부 트러블 1순위인 기미와 주근깨.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체계의 변화가 피부세포를 자극해 생긴다. 대개 임신 5~6개월에 접어들면서 거뭇거뭇하게 눈에 띄기 시작한다. 하지만 임신으로 인해 생긴 기미는 출산 후 2~3개월이 지나면 서서히 사라지므로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기미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햇빛을 피하는 것. 자외선차단제는 SPF30 이상, PA++ 이상인 제품을 택하고, 자외선이 강할 때는 집 안에 있더라도 바르는 것이 좋다. 화이트닝 화장품을 사용해도 무방하나 레티놀이나 하이드로퀴논이 들어간 미백제품은 태아 기형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할 것. 피부과에서 처방하는 기미치료제의 경우 부산피질호르몬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임신 중에는 피하고, TCA필링법, IPL 등 레이저 치료 또한 출산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다.
tip 기미에 좋은 천연 팩
키위팩 :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부를 하얗고 건강하게 가꿔주며 기미·주근깨 피부에 효과적이다. 키위와 오이를 강판에 갈아 해초가루 1큰술, 물을 약간 섞어 겔 타입으로 만든 뒤 깨끗이 세안한 얼굴에 바르고 20분 뒤에 씻어낸다.
7.부스럼
임신을 하면 호르몬의 변화나 면역력의 저하로 다양한 형태의 부스럼이 생긴다. 임신부에게 흔한 증상으로 심한 가려움증이 특징이다. 주로 복부를 비롯한 전신에 걸쳐서 물집 같은 것이 돋거나 두드러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출산 직후에 악화되기도 하는데 대부분은 출산한 뒤 6개월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증상이 심할 때는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 후 연고 처방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려움증을 조절하는 항히스타민제 중에서 세티리진, 로라타딘 등 임신 중 사용할 수 있는 연고를 바른다.
tip 임신 중 피부과 시술 가능할까?
기본적인 시술이나 필링 등 간단한 피부 관리는 받을 수 있지만 피부과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레이저 치료, 박피, 고주파 등은 임신부를 대상으로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가 없으므로 가능한 한 출산 후 시술받기를 권한다.
8.임신성 치은염
임신 중 가장 흔한 구강질환으로 잇몸에 염증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것. 잇몸이 많이 붓고 붉으며, 양치질할 때 피가 나는 증상을 보인다. 치태에 의해 일어나고 임신 중 호르몬의 영향 변화로 더 심해지는데, 보통 임신 2개월째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막달에는 임신부의 70% 정도가 이런 증상을 가지고 있다. 심한 치은염이 있는 경우 조산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잇몸 염증을 방치하는 것은 금물. 비교적 안정기에 접어든 임신 중기(4~7개월) 사이에는 치료를 받을 수 있고, 나머지 시기에는 응급처치 정도를 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임신(특히 임신 초기) 중 통증을 덜기 위해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의 항생제를 복용할 경우 태아의 치아에 착색과 형성부전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만 후 자연스럽게 정상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은데 그렇더라도 치료는 받아야 한다. 방치할 경우 만성적인 치주병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더 심한 치아 우식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음을 알아둔다.
9.사랑니
임신 중 사랑니 부위에 불편한 통증이 있는 이유는 사랑니의 위치가 양치질하기 힘든 부위에 있어 충치, 잇몸질환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여기에 임신성 치은염까지 생긴다면 고통이 배가된다. 임신 12주까지는 절대로 사랑니를 뽑아서는 안 된다. 마취약, 항생제, 스트레스 등이 태아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 임신 중 사랑니의 염증 문제가 반복되면 임신 중기(4~7개월)에 뽑는 것이 가능하다. 단, 사랑니가 뽑기 어려운 위치에 있거나 특수한 경우에는 불가능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tip 엑스레이 찍어도 될까?
치과용 방사선 사진은 전신 촬영에 비해 방사선이 매우 적고 보호 장비를 착용하기 때문에 태아에 큰 영향은 없다. 또 방사선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임신 8~15주이므로 임신 초기만 피하면 거의 무관하다고 볼 수 있다.
10.충치 치료
임신 중 충치 치료는 가능하다. 임신 4개월 이전에는 태아의 장기 형성과 발달이 시작되기 때문에 피하고 임신 중기(4~7개월)에 치료받는 것이 가장 좋다. 충치의 진행 상태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지만 대부분 국소마취를 요하므로 안전한 시기에 치료받아야 하는 것. 만약 임신 7개월 이후라면 간단한 응급 치료를 하고 마무리는 출산 후에 할 것을 권한다. 오랫동안 누워 있어야 하는 자세 때문에 태아가 하지동맥을 눌러 쇼크를 유발하거나 조산의 위험이 커지므로 피한다. 충치가 진행되어 신경 치료를 받거나 치아를 뽑아야 하는 경우에도 임신 4~7개월 사이에 치료받는 것이 좋다. 국소마취 상태에서 2~4회 정도 실시하는데, 임신 7개월 이후에도 치료는 가능하나 한 자세로 오래 누워 있는 자체가 부담이 되므로 중간에 자세를 자주 바꿔주는 게 좋다.
임신 중 피해야 하는 치과 치료
일반적으로 치과 치료는 치아와 관련된 충치 치료, 보철 치료를 제외하고는 거의 외과적인 수술로 이루어지므로 임신 기간 중에는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 초기나 말기에 광범위한 수술을 시행할 경우 발열과 감염증의 위험이 크며, 특히 태아의 신체기관이 만들어지는 임신 2~3개월은 불필요한 약제 사용을 피해야 하기 때문. 임신 말기에는 태아의 무게로 임신부의 장시간 진료가 불가능한 점 또한 사실. 치아에 대한 수복 치료를 제외한 투약이 필요한 치료, 즉 발치나 임플란트 식립, 잇몸 수술 같은 경우는 임신 기간 중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치료는 없으며 임신 4~6개월의 안정기에는 대부분의 치과 치료가 가능하다. 조심스러울 수는 있으나 그대로 방치할 경우 지속적인 통증과 감염증이 우려되는 질환의 경우에는 가능한 한 빨리 원인을 제거하는 편이 낫다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