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건강 상식
-
임산부 건강 상식칼슘이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
-
영양소는 크게 에너지를 내는 영양소와 그렇지 않은 영양소로 나눌 수 있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 에너지를 내는 영양소고, 비타민과 무기질은 에너지를 내지 않는 영양소다. 여기에 비타민은 다시 수용성인 비타민 C와 지용성인 비타민 A로 나뉘고, 무기질은 다량 무기질과 미량 무기질로 나뉜다.
하루 권장 섭취량이 700~1,000㎎인 칼슘은 에너지를 내지 않는 영양소 가운데 다량 무기질에 포함된다. 성인 체중의 1~2%를 차지하는 칼슘은 대부분 뼈와 치아에 존재한다. 그 가운데 1% 정도가 혈액, 세포외액, 근육 등 온몸에 존재하며 혈관의 수축과 이완, 근육 수축, 신경 절단, 호르몬 조절에 관한 일을 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양소 섭취율 가운데 가장 결핍률이 높은 영양소는 칼슘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전 국민의 76.3%가 권장량만큼 먹지 못하고(평균 섭취량 553㎎)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섭취 부족을 나타내고 있다. 칼슘 요구량이 많은 13~19세 성장기에는 권장량의 55%, 65세 이상은 권장량의 65%로 낮게 나타났다. 전 연령대 가운데 유일하게 섭취량이 권장량을 웃돌았던 연령은 수유 중인 1~2세군이었다.
우리 몸에 칼슘이 모자라면 어떻게 될까? 칼슘은 골밀도를 높이고 골다공증 예방은 물론 혈압을 낮추기도 한다. 최근에 발표되는 연구에 의하면 체지방을 연소해 비만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 감량을 위해 다이어트를 할 때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을 충분히 먹으면 칼슘이 체지방을 연소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콜레스테롤 감소, 신경 안정과 수면의 질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 몸에 칼슘이 모자라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윤경 교수는 칼슘 부족으로 인해 골연화증과 골다공증의 위험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필요한 칼슘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우리 몸은 혈중 칼슘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뼈에 있는 칼슘을 빼서 사용합니다. 또 칼슘의 농도를 관장하는 부갑상샘호르몬이 증가해서 골 흡수(파괴)가 증가해 결국은 뼈의 손실이 생깁니다. 뼈의 손실이 많아지면 골다공증이 생기고 골다공증은 골절의 위험을 높이며 이로 인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여성은 임신과 폐경을 겪으며 뼈가 손실되기 때문에 여성이 남성보다 골다공증의 발생률이 현저히 높은 것이다.
최근에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칼슘이 비만과 지방 대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식품에 포함된 지방이 장에서 흡수되는 것을 억제하고 대변으로 배출시킨다는 것이다. 칼슘을 적게 섭취할 경우 PTH라는 호르몬이 증가해 지방 분해가 감소하고 지방의 저장이 증가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칼슘 섭취를 증가시켰더니 체중이 줄었다는 보고도 있다.
한창 자라야 할 성장기에 칼슘이 부족하면 성장부진을 일으킬 수 있다. 청소년기는 골밀도가 증가하므로 튼튼한 골 형성을 위해 칼슘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노년기에 칼슘이 부족하면 감소하고 있는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져 위험한 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
부족한 칼슘 때문에 머리카락이 쉽게 빠져 휑한 머리를 감춰야 할 일이 생기기도 한다. 칼슘은 머리카락을 만드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칼슘 결핍 시 탈모가 유발될 수도 있다. 칼슘은 몸의 구조적 지지인 뼈와 이를 관장하는 것 외에도 신경 전달과 근육의 수축·이완 등 생물학적 기능에 필수적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칼슘이 부족하면 노화가 빨리 올 수도 있다.
부작용 없애려면 필요한 만큼만 제대로 먹어야 한국인의 하루 칼슘 상한 섭취량은 2,500㎎이다. 이 이하로 섭취하면 문제가 없지만 하루에 2,500㎎ 이상 섭취할 경우에는 고칼슘혈증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과도한 칼슘 섭취로 피 속에 칼슘이 많아지면 쉽게 피로를 느끼고 화를 잘 내는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부정맥이 생기고 신장에 손상을 가져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심한 증상은 질병의 원인을 갖고 있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그렇지 않을 때는 드물게 나타난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는 “칼슘의 과다 섭취는 오히려 칼슘의 흡수율을 떨어뜨리고 배설되는 칼슘의 양이 증가해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칼슘의 과다 섭취는 철분과 같은 무기질의 흡수를 감소시켜 정상적인 무기질의 상호작용 관계가 유지되는 것을 어렵게 합니다. 또 과다한 칼슘 섭취는 우리 몸에서 요오드와 결합해 요로결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칼슘제를 복용할 때는 변비와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도 주의해야 한다. 칼슘제를 먹고 난 뒤에 소화불량이 생길 수 있으므로 식사를 마치고 먹는 것이 위장장애를 줄이는 방법이다. 산도가 높은 과일과 유제품을 먹어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또 신경 안정 효과로 인해 낮에 칼슘제를 먹고 졸음 때문에 힘들어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저녁 식사 후에 칼슘제를 복용한다.
칼슘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가장 흔한 것이 탄산칼슘과 구연산칼슘이다. 탄산칼슘은 위산에 의해 흡수율이 높아지므로 식사할 때 복용한다. 대부분의 칼슘은 위장장애를 줄이기 위해 식사와 함께 복용해야 하지만 구연산칼슘은 위산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흡수가 잘되기 때문에 식사와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어 위산 분비 기능이 떨어지는 노인에게 좋다. 칼슘제는 농축 알약이기 때문에 일반 식품과 달리 1회 섭취량이 500㎎ 이하로 제한된다. 한 번에 500㎎ 이상 섭취하면 오히려 흡수율이 감소한다.
* 도움말: 이윤경(가정의학과 전문의), 고재환(산부인과 부인종양 전문의), 박현아(가정의학과 전문의), 임동권(약사)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