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건강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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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건강 상식임신 후 서운했던 기억, 평생 가는 이유 -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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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우울증, 태아 발육에 치명적
“임신 중의 태아는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따라서 임신부의 정신적 스트레스는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출생 후 아기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임신 중 불안 증세에 시달린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산만하고 짜증이 많으며, 잘 못 자고, 잘 먹지 않는 등의 문제가 나타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심각한 임신우울증을 겪은 경우엔 출산 후에 ‘산후우울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미리 예방과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편의 따뜻한 격려와 지지가 중요 임신부는 물론,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임신우울증.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이에 김현수 교수는 “가장 좋은 해결법은 남편!”이라고 조언한다.
“임신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한 해답은 남편에게 있습니다. 가사 분담은 물론, 퉁퉁 부은 아내의 다리를 주물러주고, 따뜻한 스킨십 등을 통해 아내와 배 속 아기에게 사랑을 자주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임신우울증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아내와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늘리고 앞으로 태어날 아기와 가족의 미래에 대해 아내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지요. 또한 남편을 비롯한 주위 가족들의 지지와 격려도 중요합니다.”
이 밖에도 임신부 스스로 자신만의 취미 생활을 즐기고, 자신을 가꾸는데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산책과 요가, 가벼운 운동을 통해 기분 전환을 하거나, 클래식을 들으며 머릿속 복잡한 생각들을 덜어낼 수 있는 명상을 즐기는 것도 좋다. 또한 남편이나 가족과 함께 태교여행을 떠나보는 것 역시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임신우울증을 예방하고 건강하고 튼튼한 아이를 출산하고 싶다면 임신에 대해 충분히 계획하고, 준비된 임신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요하면 여러 교육을 받거나, 출산 후의 계획을 미리 세워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임신했을 때 서운했던 일은 평생 잊히지 않는다. 그렇다면 사소한 것 하나에도 예민해지는 임신 중에 앙쥬맘들이 남모르게 눈물 흘렸던 순간은 과연 언제인지 들어봤다.
아니, 어떻게 그런 말을~ 우진&로또맘
저는 둘째 출산하자마자 연년생으로 셋째를 임신했어요. 그런데 시댁 형님이 결혼한 지 7년이 되었는데도 아이 소식이 없으셔서 말씀 드리기가 난처했어요. 그래서 계속 눈치만 보다가 임신 6개월이 되어서야 시어머니께 말씀을 드렸죠. 그런데 듣자마자 우리 시어머님 ‘지워라’ 하시더군요. 임신 6개월에 당신 손주인데 어떻게 그런 말을! 지금은 아이들 차별 없이 예뻐해 주시지만 지금도 그 말은 가슴속에 박혀 있네요.
사소한 것 하나에도 귀 기울여주세요! 별빛새벽
임신하면 호르몬 때문에 감정 변화가 심하다고 하지만 전 심해도 너무 심했어요. ‘아가야~ 네가 있어 든든해’라며 혼자 웃다가도, 남편이 소홀하다 싶으면 ‘난 혼자야! 내 옆엔 아무도 없어!’라며 엉엉 울고는 했네요. 바빠서 연락이 뜸하거나 먹고 싶다고 했는데 퇴근길에 사 가지고 오지 않았을 때 등등 사소한 것 하나에도 마음 상하고 그랬죠. 그러다가도 남편이 태교한다고 노래 불러주고, 제 배에 귀 기울이며 아가랑 대화하는 모습을 볼 때면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느낄 때도 있었어요. 현재 아내가 임신 중인 남편분들! 아내는 많은 걸 바라지 않아요. 아주 사소한 거에도 귀 기울여주세요. 무엇을 원하는지 아내는 무언으로 항상 말하고 있으니까요.
밥 타령은 이제 그만! 새콤달콤소정
임신한 몸으로 회사 업무에 지쳐 돌아오면 그냥 눕고 싶잖아요. 그런데 남편은 퇴근하고 들어오자마자 “밥 줘” “밥은?”이라며 꼭 밥타령을 했어요. 임신하고 회사 다니는 아내한테 ‘고생했어’ ‘수고했어’ 한마디 없이 밥 차리라는 말밖에 안 했어요. 매일 힘들게 일하다 보니 우리 아이는 한 달 일찍 태어났어요.
바느질로 임신우울증 극복 흑룡복땡이맘
남편이 야간에 일을 해서 낮에는 저와 하루 종일 있는데 그러다 보면 밥도 해주고 뒤치다꺼리도 해야 하니 너무 짜증나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땐 왜 그리 서럽고 우울하던지 그때마다 실컷 울거나 바느질로 마음을 달랬어요. 엄마들이 속상할 때 아무 생각 없이 빨래하고 집 안 청소하면서 속상한 일을 잊어버리잖아요. 근데 전 임신부니 무리할 수도 없고 그래서 바느질을 열심히 했답니다.
먼저 마음을 열어보세요 한준이맘
임신 후, 기대와 달리 남편은 아이가 생겼다고 좋아하거나 뭘 해주지도 않았어요. 서운한 마음을 쌓아놓고만 있다가 결국 말싸움을 하고 집을 뛰쳐나왔죠. 딱히 갈 곳이 없다 보니 집 근처 서점에 들러 임신·출산 관련 책을 보면서 마음을 가라앉혔어요. 그리고 아빠 육아에 관련된 책을 한 권 사서 집으로 돌아가 남편에게 쓱~ 내밀었어요. ‘알아서 이런 책 좀 읽으면 안 되냐’는 투정 섞인 말과 함께 말이죠. 사실 처음에는 자존심 때문에 속에만 담아두고 있었는데, 그럴수록 나 혼자만 힘들어진다는 걸 알았어요. 그 뒤부터는 지금 내 마음과 감정의 상태를 일부러라도 말하니까 감정싸움도 줄어들고, 남편도 인터넷으로 임신부를 배려 방법이나 조심해야 하는 것도 알아보면서 많이 변하더라고요.
둘째도 그냥 낳는 게 아니라고요! 세인지윤맘
첫째 임신했을 때 남편은 출근도 집안일도 척척 하더니, 둘째 임신했을 땐 매일같이 술 먹고 들어와서 제가 출근을 시켜줬죠. 첫애가 딸인데 둘째도 딸이라서 시위하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시댁도 마찬가지고요. 게다가 예정보다 조금 일찍 양수가 터졌는데 전화도 안 받고 오지도 않으셔서 119 구급차 타고 혼자 병원에 갔어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 서운하고 밉네요.
임신도 회사 스케줄에 맞춰서 해야 되나요? 이니마미
첫째, 둘째 임신했을 때 해외 출장이 잦았어요. 해외 영업에 관련된 일을 하느라 1년에 3, 4번 가기는 했는데, 임신하고 해외 출장을 가기가 쉬운가요? 그래서 첫째 때도 임신을 감추고 있다가 해외 출장을 가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이야기했고, 둘째 때도 출장을 앞두고 임신 사실을 알게 돼서 팀장님한테 얘기하니까 “넌 왜 출장 갈 때만 임신하냐”며 면박을 주더군요. 그럼 출장을 피해서 임신을 하라는 건지. 지금은 둘째 키우면서 전업주부로 있지만, 아직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