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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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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준비내겐 너무 유용한 TMI 육아 ⑦편 분만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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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경험한 선배맘들은 ‘지옥의 맛’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분만을 앞둔 예비맘들은 예정일이 다가올수록 점점 불안해집니다. 막연한 두려움을 잠재워줄 분만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명쾌하게 풀어봅니다.
Q. 이슬이 맺히면 출산이 임박했다는 신호이므로 내원하라는 안내를 받습니다. 이슬이 맺힌다는 것은 어떤 증상인가요?
| 약간의 출혈을 동반한 분비물이 나오는 것입니다.
DOCTOR'S COMMENT
분만이 임박하면 자궁경부에 변화가 생기면서 피가 섞인 끈적한 점액성 분비물이 흘러나옵니다. 이를 ‘이슬이 맺힌다’고 하는데 분만이 시작되기 전 나타나는 징후입니다. 간혹 급작스럽게 양수가 터지기도 하는데 이는 양수와 태아, 태반이 함께 있는 양막이 파열된 것으로 출혈 없이 투명하거나 반투명한 액체가 물처럼 흘러나옵니다. 양수가 완전히 터지면 그 양이 줄줄 흐를 정도이며, 양이 적은 경우에는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슬이 비치는 동시에 양수가 터질 수도 있습니다. 양수가 터졌을 때는 따로 응급처치를 할 방법이 없으므로 즉시 병원을 방문합니다.
Q. 가진통과 진진통은 어떻게 다른가요?
| 자궁수축 주기에 차이가 있으며 자궁경부 상태가 다릅니다.
DOCTOR'S COMMENT
진진통은 자궁수축이 20분 동안 4회 이상 또는 1시간 내 8회 이상 일어나고 그 주기가 규칙적입니다. 반면 가진통은 통증이 불규칙적으로 약하고 짧게 지속됩니다. 또한 자궁 입구가 1cm 이상 열리고 자궁경부가 80% 정도 소실된 경우를 진진통으로 봅니다. 가진통은 자궁경부가 닫힌 상태에서 자궁수축이 일어납니다. 정확하게 구분하기 위해서는 내진과 비수축 검사를 해야 합니다.
집에서 진통 간격을 측정할 때는 앱을 사용해도 되며 시계를 활용해도 좋습니다. 진통 간격은 지속시간에 상관없이 복통이 시작되고 다시 자궁수축이 일어날 때의 시간을 재면 됩니다. 초산모는 5분 이하일 때, 경산모는 10분 이하로 진통이 계속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합니다. 가진통인 경우 침대에 누워 20~30분가량 안정을 취하면 간격이 길어지거나 차츰 통증이 사라집니다.
Q. 분만 시 호흡이 중요하다고 하던데요. 진통 중에 임신부가 숨을 많이 뱉거나 참으면 태아에게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나요?
| 네, 맞습니다.
DOCTOR'S COMMENT
태아는 태반을 통해 모체의 혈액으로 산소를 공급받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진통이 시작되어 빠르게, 자주 호흡을 하면 과호흡 상태가 되고 혈중 이산화탄소가 증가해 태아에게 충분한 산소가 전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힘들더라도 숨을 천천히 깊게 들이마셨다가 내쉬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호흡을 잘해도 태아에게 저산소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대부분 지속적인 자궁수축으로 자궁 내 혈관이 눌려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것이 원인입니다. 또한 태아의 위치가 부적절하거나 탯줄에 눌린 경우, 분만 시간이 길어지면서 태아의 머리가 골반 위치에서 압박을 받는 경우 등 이유는 다양합니다. 분만 중 태아 상태를 모니터링하면서 저산소증이 의심되면 임신부에게 산소를 공급하거나 모로 눕게 하며, 투약을 멈추는 처치를 하게 됩니다.
Q. 진통을 줄이고 순산을 돕는 분만 호흡법을 알려주세요.
| 라마즈 호흡법을 권합니다.
DOCTOR'S COMMENT
임신부 사이에서는 익히 알려진 호흡법으로 진통이 오면 심호흡을 해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입을 다문 채 볼일을 보듯 배에 힘을 줍니다. 속으로 1~8 또는 1~10까지 숫자를 세면서 가능한 만큼 숨을 참았다가 다시 호흡하는 과정을 진통 한 번에 2~3회 반복합니다. 꾸준히 연습하면 분만 시 수월하게 힘을 줄 수 있습니다.
Q. 무통 주사는 분만 초기에는 못 맞는다고 하던데요. 적절한 타이밍은 언제인가요?
| 분만 과정이 30~40% 진행되었을 때입니다.
DOCTOR'S COMMENT
진통이 시작되면서 느껴지는 강한 통증을 줄이기 위해 무통 주사를 맞게 됩니다. 보통 허리에 ‘카테터’라는 가느다란 주사관을 통해 진통제를 주입하는데, 우리가 흔히 맞는 주사의 강도와 비슷합니다.
전문가들은 무통 주사를 맞는 적기를 진통이 시작되어 자궁경부가 3~4cm 정도 열렸을 때로 봅니다. 이는 분만이 대략 30~40% 이루어진 상태입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분만 초기에 주사관을 미리 삽입해놓고 알맞은 때에 맞춰 약
물을 주입하기도 합니다. 임신부가 스스로 이 타이밍을 가늠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단 규칙적인 간격으로 진통이 시작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합니다. 보통 초산모는 분만이 비교적 서서히 이루어져 주사를 맞는 시기를 지나치는 경우가 적지만, 경산모라면 진행 속도가 빨라 놓칠 수 있습니다. 또 허리에 디스크가 있는 경우에는 맞지 못할 수 있으므로 이때는 담당 의사와 상의가 필요합니다.
Q. 내진 후 진통이 시작됐다는 경험담을 맘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정말 내진으로 진통 시기를 앞당길 수 있나요?
| 반드시 그렇지 않습니다.
DOCTOR'S COMMENT
자궁경부가 어느 정도 열렸는지 확인하는 진찰 과정을 ‘내진’이라고 합니다. 내진으로 자궁경부가 자극을 받아 이슬이 비치거나 진통이 시작되기도 하는데, 반드시 진통이 뒤르는 것은 아닙니다.
Q. 분만 시 회음부 절개는 꼭 해야 하나요?
| 모든 임산부에게 실시하지는 않습니다.
DOCTOR'S COMMENT
회음부의 열상의 정도에 따라 1~4도로 구분하는데, 항문에서 직장까지 찢어지는 것을 4도 열상으로 봅니다. 열상이 깊어도 봉합과 처치를 통해 이전처럼 회복할 수 있지만, 종종 질과 직장 사이에 누공이 생겨 외과 치료를 해야 하거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고 회음부의 과도한 열상을 막기 위해 아이 머리가 나오기 바로 직전에 절개를 합니다. 태아가 작거나 회음부가 긴 경우에는 의사의 판단하에 생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동양인 여성은 회음부 길이가 짧고 열상이 생기면 모양이 깔끔하지 못해 절개하는 편입니다. 출산 후 회음부 방석을 사용하고 좌욕으로 관리하면 문제없이 회복할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Q. 회음부 열상 방지 주사는 무엇인가요?
| 히알루로니다아제 주사제를 말합니다.
DOCTOR'S COMMENT
히알루로니다아제는 결합조직이나 피부 세포 사이에 있는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효소로 1950~60년대에 회음부 열상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다가 효과가 명확하게 증명되지 않아 더 이상 쓰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2012년에 국내 제약회사에서 다시 출시하면서 2016년에 3상 임상시험 후 2017년부터 개인병원을 시작으로 광범위하게 사용 중입니다. 2019년 148명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시행한 회음부 열상 방지 주사의 효과에 대한 연구를 보면 출산 후 부종이 줄었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진행 시 보통 출산 1시간 전에 회음부 절개 부위에 주사합니다. 흔치 않게 원료로 쓰이는 소 단백질에 과민반응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브이백은 원하면 누구나 할 수 있나요?
|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모체와 태아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우선이며, 이전 출산 과정에서 문제점은 없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DOCTOR'S COMMENT
브이백 분만에는 조건이 몇 가지 있습니다. 제왕절개수술 경험이 한 번이고, 골반 크기가 자연분만을 할 수 있을 만큼 커야 합니다. 또한 자궁절개수술이나 자궁파열 이력이 없고 태아의 위치가 정상이면서 평균 몸무게인 경우, 이전에 제왕절개수술을 하부 횡절개 방식으로 진행했다면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느 자연분만 때처럼 태아가 힘들어하거나 태아의 머리와 골반 크기가 불균형하면 분만 중 제왕절개수술로 변경되기도 합니다. 또 임신중독증, 당뇨병을 앓거나 비만인 경우, 고령 출산일 때, 태아의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브이백은 성공 사례도 많지만 합병증이 생겼을 때 모체와 태아에게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브이백 분만으로 마음을 굳혔다면 응급상황에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한 병원에서 진행할 것을 권합니다.
Q. 유도분만을 해야 할 때는 언제인가요?
| 자연 진통을 기다릴 수 없을 때 진행합니다.
DOCTOR'S COMMENT
인공적으로 진통이 시작되게 만들어 분만하는 것을 ‘유도분만’이라고 합니다. 가령 임신중독증이 원인이 되어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 또 태아가 지나치게 큰 경우에 실시합니다. 예정일이 지나도 진통이 없을 때, 양수나 융모막, 양막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융모양막염이 의심될 때, 진통 없이 양수가 터진 경우(조기양막파수)나 태아의 발육이 지연되어도 유도분만을 선택합니다.
Q. 유도분만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 분만이 가능하도록 자궁경부를 숙화하는 방법은 병원과 주치의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DOCTOR'S COMMENT
대부분 약물로 자연분만을 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데, 질내에 프로스타글란딘 E2이나 옥시토신이라는 자궁수축제를 혈관에 주입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또한 자궁경부에 카테터나 자궁경관확장제를 삽입하거나, 내진으로 양막을 박리 또는 절개해 자궁경부의 숙화를 유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태아와 모체에 안전한 조치이며, 부작용이 발생하면 즉시 대처할 수 있는 전문의가 대기하고 있는 경우에 시행하게 됩니다.
Q. 자연분만을 원해도 제왕절개수술을 해야 할 때는 언제인가요?
| 쌍둥이를 출산하거나 자궁 수술을 받았던 경우 등 다양합니다.
DOCTOR'S COMMENT
제왕절개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다태아를 출산했거나 자궁근종절제술을 했을 때, 태아의 머리가 자궁 입구를 향해 있지 않을 때 등입니다. 예전에는 태아의 자세를 바꾸기 위한 체조가 유행했었는데 효과가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
았습니다. 오히려 태아의 자세가 불안정해져 탯줄에 휘감기는 등의 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있어 유의해야 합니다. 또한 태아가 체중이 4kg이 넘어 거대아에 해당할 때, 태반이 자궁경관을 막고 있는 경우(전치태반)나 착상 부위에서 떨어졌을 때(태반조기박리)에도 제왕절개수술을 합니다. 이 밖에 임신부의 질환에 따라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니, 현재 치료 중이거나 과거에 앓았던 질병이 있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해봅니다.
Q. 수술 회복기에 맞는 ‘자가 통증 조절기(무통 주사)’와 ‘페인버스터’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 약효가 미치는 범위와 주사 방법이 다릅니다.
DOCTOR'S COMMENT
자가 통증 조절기는 주사로 진통제를 혈관에 넣어 전신에 약효가 작용합니다. 통증의 강도에 따라 주입량을 조절하게 됩니다. 반면 페인버스터는 수술 부위 옆에 얇은 관을 삽입하고 이를 통해 극소량의 국소마취제를 투여해 수술로 생긴 상처 부위의 신경조직을 ‘집중 치료’해 통증을 억제합니다. 적은 양을 수술 부위에만 주사하기 때문에 어지럼증이나 구토 등의 후유증이 적으며, 초소형관을 사용하므로 삽입과 제거를 쉽게 할 수 있습니다.
Q. 보통 페인버스터는 언제 신청하나요?
| 수술 전 미리 선택합니다.
DOCTOR'S COMMENT
페인버스터는 수술 중에 절개한 부위 옆에 관을 삽입하기 때문에 수술 동의서를 작성할 때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근육층에 초소형관인 카테터를 넣는 방식이라서 수술이 끝난 후 진행하기 어렵습니다. 병원마다 다르지만 2017년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15~2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