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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법

태교법그림책으로 음식 태교하기
2020.02.03


그림책으로 음식 태교하기

임신한 것을 알고 나면, 아니 임신을 해야겠다고 계획하는 분들도 가장 먼저 조심하는 것이 먹는 것이지요. 술은 물론 즉석식품이나 외식을 줄이고 가급적 몸에 좋은 음식을 먹겠다고 마음먹습니다.
저 역시 첫째를 임신했을 때 가급적 집밥, 이왕이면 유기농 음식을 먹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입덧이 심해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침은 소면, 점심은 칼국수, 저녁은 짜장면. 밀가루 음식만 먹으며 한 달을 살았는데 알레르기가 생기더라고요. ‘한쪽으로 치우치면 문제가 생기는구나, 아이도 편견 없는 마음으로 키워야겠다’고 결심했지요.
이후 입덧이 가라앉자 하루 종일 먹을 것만 생각났습니다. 아침밥을 먹으며 점심 메뉴를 고민했고, 하필이면 먹고 싶은 게 그냥 ‘냉면’이 아니라 ‘대학 시절 학교 앞에서 팔던 냉면에 그 집에서 파는 주먹밥을 냉면 국물에 찍어 먹고 싶다’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생각났기에 냉면 한그릇을 먹겠다고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음식점을 찾기도 했습니다. 이왕 멀리 갔으니 비냉도 먹고 물냉도 먹었지요. 결국 지하철 화장실에서 토하면서 깨달았어요. ‘욕심을 부리면 안 되는구나. 좋은 것도 적당히 하고 선을 넘지 말아야겠구나’ 하고요. 둘째를 임신했을 때도 체력이 달렸지만, 그래도 네 살 딸아이를 먹이느라 집밥을 매일 했습니다. 덕분에 저도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었지요. 타인을 위한 것 같아도 결국 ‘나를 위한 것이구나, 늘 베푸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둘째 때는 입덧 기간 동안 먹고 싶은 것이 ‘친정엄마 밥’이었어요. 어릴 때 김치와 콩나물을 넣고 푹푹 끓여주시던 국밥, 전기밥통으로 만들어주신 카스텔라, 경상도식 콩잎김치가 먹고 싶어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그 음식들을 떠올릴 때마다 엄마가 얼마나 그립던지요. 아이 둘을 낳고 나서야 진심으로 엄마가 얼마나 소중한존재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껏 특별히 음식 태교를 하지는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임신 기간의 식사를 통해 배운 것이 참 많네요. 비슷한 시기에 임신한 선배 언니를 만나 밥을 먹는데, 이 언니가 자꾸 자투리 음식을 먹는 거예요. 깍두기도 반듯한 것은 제게 밀어주고 자기는 부스러기를 먹고요. 제게는 두툼한 생선살을 얹어주고 자기는 가시에 붙은 것을 먹더라고요. 미안해서 “언니도 예쁜 것 드세요” 했더니 언니가 대답했습니다. “지금까지 난 너무 나만 위하면서 살았어. 그런데 이제 한 생명을 책임져야 하니까 이왕이면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 싶어. 내게 부족한 베푸는 마음을 연습하려고.” 그날 깨달았습니다. 제일 좋은 음식 태교는 무엇을 먹는가가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먹는가’라는 것을요.


<밥> 따뜻한 그림백과 시리즈 (재미난책보 글, 안지연 그림/어린이아현)그림이 참 예쁩니다. 저는 임신했을 때 밥 냄새만 맡으면 입덧을 해서 ‘밥’을 새롭게 보게 되었습니다. 이 그림책은 밥에 대한 책입니다. 밥이 되는 과정을 보면 씨를 뿌려 모를 내고 벼를 키우지요. 똑같은 쌀을 두고도 어찌나 이름이 다양한지요. 잘 알고 있다고 여겨왔던 밥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아, 이 책에서 첫 번째 밥으로 소개되는 것은 바로 엄마 젖이랍니다.

<수박이 먹고 싶으면> (김장성 글, 유리 그림/이야기꽃) 씨앗을 뿌려 수박을 키우고 지나가는 사람과 함께 나눠 먹는 이야기입니다. 수박을 먹고 싶으면 싹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줄 알아야 하고, 저 혼자 큰 줄 알도록 때로는 모르는 척해줘야 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잘 자라라고 속삭여주고, 마음 아프지만 싹을 적당히 제거해줘야 남은 녀석들이 튼튼하게 잘 자란다는 것…. 무엇보다 나누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읽다 보면 수박 이야기가 아닌 육아서인 것 같아요. 저는 지금도 부모 노릇이 어렵다 싶을 때마다 이 책을 꺼내봅니다.

<맛있는 건 맛있어> (김양미 글, 김효은 그림/시공주니어) 육아서 같은 그림책입니다. 주인공 아이는 누가 무엇을 먹나 관찰합니다. 새는 감을 쪼아 먹고, 고양이 아노는 오이를 훔쳐 먹네요. 동생은 단추를 몰래 먹다가 들켰어요. 눈물 콧물 줄줄 흘리며 우는 걸 보니 되게 억울한가 봅니다. 아이는 피자는 크리스마스트리 같고, 스파게티는 몸 안에 길을 만들 것 같다고 상상합니다. 보글보글 찌개가 끓는 부엌에서 엄마를 바라보며 이런저런 상상을 하는 아이들. 멀리서 보면 노란 불빛이 얼마나 따뜻한지요. 아이는 “맛있는 건 정말 맛있어”라며 감탄을 합니다. 가족과 함께 먹는 음식들이 아이의 마음도 건강하게 합니다. 글이 못 다한 이야기를 그림이 하고 그림에 의미를 담는 글이 어우러지는, 참 멋진 그림책입니다.

<기차를 타요> (구도 노리코 지음/책읽는곰) 펭수보다 더 웃긴 펭귄 남매랑 시리즈랍니다. ‘우당탕탕 야옹이 시리즈’를 비롯해 구도 노리코의 그림책들은 3~7세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싶은 장난을 태연하게 치거나 별다른 사건 없이 그저 비행기를 타요, 배를 타요, 버스를 타요 펭귄 남매랑 시리즈에 아이들이 왜 그렇게 열광하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산딸기 크림봉봉> (에밀리 젠킨스 글, 소피 블래콜 그림/씨드북) 칼데콧 그림책상 수상 작가인 소피 블래콜의 <산딸기 크림봉봉>에는 산딸기와 우유크림으로 만든 정통 서양식 디저트가 나옵니다. 200년 전 영국인 가족, 100년 전 미국의 노예와 주인 가족, 또 현재의 가족이 똑같은 크림봉봉을 먹습니다. 조리 방법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직접 소의 우유를 짜던 시절을 거쳐 가게에서 휘핑크림을 사 오고, 예전에는 노예가 했던 요리를 이젠 아빠가 합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은 산딸기 크림 봉봉을 맛있게 먹는 아이의 마음. 그리고 좋은 음식을 먹이겠다는 엄마의 정성이지요. 내가 먹는 것 중에는 ‘마음’도 있습니다. 좋은 마음만 먹고, 마음먹은 일은 꼭 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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