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say “출산 후 아이를 봐도 기쁘지가 않더라고요. 몸도 힘들고 억울함이 밀려왔어요. 아이는 하루 종일 젖 달라고 징징대고, 회사에 나가서 일하고 싶은데 아이 때문에 못한다는 생각에 우울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온종일 아이와 씨름하고 남편이 퇴근할 때만 기다렸는데 야근한다는 말을 들으면 엄청난 좌절과 분노로 주체가 안 되더군요. 아이 자라는 건 기쁘고 즐거운 일인데 나는 늙고 망가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 ID 오늘맘
▶ 원인 산후 10일 이내의 산모 30~85%가 체내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로 이유 없이 눈물이 나고 슬픔과 불안을 느끼는 등 산후 우울감을 느낀다. 작은 일에도 크게 흥분하는 등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건망증과 불면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임신 전에도 출산과 육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은 존재한다. 하지만 출산 후 이 두려움은 현실이 된다. 이제 더 이상 여성으로서의 내가 아닌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은 엄마들에게 큰 심리적 부담감을 준다.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기고 워킹맘의 경우 슈퍼우먼 콤플렉스를 갖게 될 수 있다. 임신 전 모습과 달라진 외모 변화도 초보맘을 불안하고 우울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 체중이 늘어난 것은 물론 피부 탄력도 다르고, 불렀던 배도 바로 들어가지 않으며, 뭉텅뭉텅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면 다시 전으로 돌아가지 못하리라는 서글픔이 몰려든다.
여성으로서 매력이 줄어든 건 아닐까 스스로 의심이 들기도 한다. 거기에 남편이나 시댁과 트러블을 겪으면 산후 우울감은 더욱 증폭된다. 산후 우울감은 슬픔과 불안, 우울한 기분, 짜증 등 부정적 감정이 주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우울감이 계속되면 주의집중력과 의욕이 떨어지고 식욕이 급격히 늘거나 줄어들며 지나친 죄책감을 느끼는 등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산후우울증은 이러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이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말한다. 육아나 살림을 하는 데 지장을 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슬기롭게 극복하기
1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는다
산후 우울감은 고된 육아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2~3시간마다 깨는 아기 때문에 잠도 마음껏 자지 못하고 나만의 시간을 갖기도 어렵다. 이는 결국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내가 주 양육자라고 해서 무조건 혼자서 육아를 도맡으려는 자세는 삼가야 한다. 과도한 책임감은 부담만 줄 뿐이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육아 스트레스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자. 무엇보다 남편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화를 많이 나누고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며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한다. 만약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기 어렵다면 하루 1시간이라도 베이비시터나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최근에는 실시간으로 육아도우미를 매칭해주는 서비스도 많아졌다. 잠깐이라도 아이와 떨어져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면 이내 생활에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2 생활에 변화를 준다
오로지 아이만 바라보고 있으면 쉽게 지치고 나만 혼자인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온종일 실내에서 햇빛을 보지 않고 지내면 쉽게 무기력해지고 우울감 역시 심화되므로 하루 1~2시간이라도 아이와 함께 집 앞을 산책하자. 백화점이나 문화센터 등을 찾는 것도 좋다. 밖에 나가기 힘들다면 실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도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
3 육아의 부담을 떨친다
많은 초보맘들이 겪는 심리적인 문제는 내가 아이를 잘못 키우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에서 비롯된다. 아이의 미래가 나에게 달려 있다는 생각에 막중한 부담감을 느끼며, 자신의 잘못으로 아이가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일 때는 자책감이 들기도 한다. 좋은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강박이나 미래에 대한 걱정은 잠시 접어두자. 훗날 일이 닥쳤을 때 걱정해도 늦지 않다. 다른 엄마들 역시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같은 과정을 밟으며 아이를 키웠다는 사실 또한 잊지 말 것. 나만 유난스럽다거나 나 때문에 아이가 제대로 크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은 떨쳐버리자. 육아서를 읽거나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듣는 방법도 마음의 짐을 더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4 생선과 견과류 등 오메가 지방산을 섭취한다
우리 뇌에서는 기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 오메가3지방산에서 세로토닌 분비에 필요한 영양소를 얻을 수 있다. 오메가3지방산은 출산 후 모유수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초보맘에게는 부족할 수밖에 없으므로 반드시 음식물로 섭취해야 한다. 오메가3지방산이 함유된 고등어, 연어, 꽁치 같은 생선이나 호두, 잣 등 견과류를 충분히 먹을 것.
TIP 산후우울증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일반적인 우울증 진단 방법과 다르지 않다. 단, ‘아기에 대한 부정적 감정, 즉 아기가 미워 보이거나 귀찮게 여겨진다’면 산후우울증이 확실하다고 볼 수 있다.
ㅁ 자기 스스로 느끼거나 타인이 볼 때 우울한 기분이나 짜증이 있다.
ㅁ 거의 모든 활동에 대한 흥미가 현저히 감소한다.
ㅁ 체중이 감소하거나 증가한다(1개월에 체중의 5% 이상 변화가 있다). 혹은 식욕이 감소하거나 증가한다.
ㅁ 불면증 또는 과다 수면을 보인다.
ㅁ 정신활동이 너무 흥분되거나 지체된다.
ㅁ 피로감 또는 의욕 상실을 보인다.
ㅁ 자신에 대한 무가치감이나 부적절한 죄책감을 보인다.
ㅁ 사고 능력과 집중력 감퇴를 보이거나 일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ㅁ 죽음, 자살에 관한 생각을 자꾸 하거나 자살 시도를 한다.
※ 5개 이상 해당되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