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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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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건강양수의 양이 많거나 적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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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 소변에서 만들어지는 양수의 양이 많거나 적으면 태아에게 문제가 생긴다. 이와 관련한 질병으로는 양수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는 양수과다증과 양수가 비정상적으로 줄어드는 양수과소증, 태아가 자궁 내에서 태변을 보면 생기는 태변흡입증이 있다. 양수량이 비정상인 경우 주산기 사산이나 태아 기형의 빈도가 높아지므로 산전 초음파검사로 미리 양수량을 잘 분석해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수량이 많을 때 ‘양수과다증’
양수과다증은 양수가 대부분 태아의 소변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태아가 소변을 많이 보는 경우에 생길 수 있고, 태아가 양수를 삼키지 못하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김의혁 교수는 “태아가 소변량이 많아 양수과다증이 생기는 것은 임신부가 당뇨병이 있을 때, 혹은 태아가 거대아이거나 쌍둥이인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반면 태아가 양수를 삼키지 못하는 경우는 태아가 위 장관이 막혀 있거나 무뇌증 같은 중추신경계 이상, 태아수종 혹은 태아의 심장 이상, 그리고 태아의 흉곽에 혹이 있어도 생길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양수과다증으로 임신부가 불편을 겪더라도 대개 진통이 시작되거나 양막이 저절로 파열될 때까지 위험한 상태에 대비해 관찰할 뿐 특별한 치료는 없다. 하지만 최근 인도메타신이라는 약이 태아의 폐에서 폐액 생산을 막아주고 양수의 흡수를 촉진시키며 태아의 소변량을 줄여주어 양수과다증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보고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고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말한다. 이 밖에 양수를 뽑아내(양수천자) 기계적으로 양수량을 줄여주는 방법이 있는데 이 역시 양수천자 후 다시 양수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양수량이 적을 때 ‘양수과소증’ 양수가 거의 없거나 정상보다 훨씬 적으면 양수과소증으로 본다. 양수가 적으면 태아의 활동 영역이 줄어들어 같은 자세로 계속 있는 경우에 생기는 근골격계 이상이 생긴다. 또는 양수를 먹고 태아의 폐 성숙이 촉진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폐형성 저하증 등이 발생한다.
원인은 저체중아, 선천성 기형, 또는 산모가 고혈압이 있어 태아에게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할 때, 양수가 샐 때 등을 들 수 있다. 또 태반이 박리되어 있어도 양수과소증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밖에 역설적으로 임신부가 당뇨병이 있을 때도 양수과다증뿐 아니라 양수과소증이 생길 수 있다. 양수량은 35주경에 최대가 되었다가 감소하는데, 일반적으로 출산 예정일인 40주까지는 감소량이 많지 않지만 그 후에는 감소량이 많아져서 양수과소증이 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양막이 파열되어 양수량이 감소한 경우라면 질과 자궁 경부를 통해 균이 태아에게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분만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양막이 파열되지 않은 경우라도 산모의 상태를 자세히 관찰하면서 위험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김의혁 교수는 “임신 36주 이전일 경우 태아가 특별한 선천성 기형이 없고 잘 자라면 임신을 유지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양수과소증의 경우 분만 시에 자궁이 수축을 하면 탯줄이 눌릴 수 있기 때문에 더 주의해서 지켜봐야 하며 실제로 제왕절개율도 더 높습니다. 최근 양수가 적은 경우 양수를 외부에서 주입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실행의 어려움과 감염의 위험 때문에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시술은 아닙니다”라고 설명한다. 양수과다증과 마찬가지로 양수과소증도 결과보다는 원인이 중요하므로 양수과소증 증세를 보이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내야 한다.
* 참고도서: <임신 출산 육아 대백과>(삼성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