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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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행복한 아이가 세상에 나가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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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얼마전 까지도 TV에서 방영되던 공익광고의 카피들이다.
아빠는 나를 좋아합니다. 말 잘들을 때만.
엄마는 나를 사랑합니다. 기분 좋을 때만.
엄마 아빠는 나를 예뻐합니다. 남이 볼 때만.
아동학대 가해자의 80퍼센트는 부모입니다.
사랑받고 자란 아이가 사랑하고 살아갑니다.”
부모는 멀리 보라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합니다. 부모는 함께 가라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합니다. 부모는 꿈을 꾸라하고, 학부모는 꿈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이 광고들은 한때 부모들 사이에서 꽤 화제가 되었다. 수긍이 가는 말들이다. 그래서 더욱 마음 한쪽이 서늘해진다. 부모는 아이를 좋아하고 사랑하며 예뻐한다. 그래서 누구보다 아이가 행복하게 성장하기를 희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아이들을 힘들게 만든다. 왜 그러는 것일까?
요즘 유아교육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행복 이론’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기 위해, 또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 어떻게 해야 되는가를 두고 많은 학자들이 연구를 시작해 급기야 ‘행복 이론’이라는 새로운 영역이 형성되었다. 그런데 행복 이론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현실에서의 지향점과 다르게 인간이 사회적 성공과 부(富)만으로 행복해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행복하다는 것은 어떤 상태일까? 행복한 아이로 키운다는 것은 무얼 의미할까?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각 분야에서 천재성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많다. 고흐 같은 미술가, 베토벤 같은 음악가, 케네디 같은 최연소 대통령도 있다. 그런데 과연 그들이 행복한 삶을 살았는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여기서 반드시 짚고 갈 것은, 우리 아이들이 그들처럼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비범한 능력을 가진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주 평범한 능력으로 살아간다. 만약 행복의 기준을 천재성에 둔다면 평범한 사람들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우리는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고 싶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아이의 행복보다 사회적으로 남 보기에 번듯한 성공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전력 질주한다. 특히 공부를 잘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여러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우선 아이가 공부에 대해 점점 흥미를 잃는다. 무엇보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해진다. 공부의 핵심은 집중력과 자신감에 있는데 말이다. 아이를 잘 키우려면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 그동안은 공부를 잘해서 일류대학을 나와 소위 ‘사’ 자 들어가는 직업을 갖게 되는 것이 부모의 바람이자 자랑이었다. 그래서 일찍부터 대학 입시를 위해 사교육을 시키고 선행학습에 매달렸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자신이 원하는, 혹은 잘하는 분야에서 창의적이고 탁월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인정받는 창의 인성의 시대가 온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부모가 생각하는 테두리에 아이를 가두고 일류 대학이라는 목표를 향해 무작정 달려가는 교육은 무의미하다.
행복한 아이로 키우려면 사회화를 가르쳐라
아이들은 만 3~5세가 되면 유치원에서 또래들과 어울리기 시작한다. 이때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쉽게 위축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유아는 결국 다른 또래집단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게 된다. 부모는 아이의 행복을 위해 가장 먼저 아이가 ‘다른 사람과 잘 지내는 능력’을 기르도록 도와야 한다. 그것은 자신이 속한 또래집단에서 소속감을 발견하는 일이다. 아이는 세상에 나 말고도 내가 갖고 싶은 것을 갖고 싶어 하는 친구가 있고,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싶어 하는 다른 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아이는 집단에서 환영받고 인정받는 기쁨을 알아간다. 더 나아가 아이 역시 다른 친구를 환영하고 인정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미국의 일부 우수한 유치원은 입학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일단 입학하려는 아이를 유치원 원장이 주의 깊게 관찰한다. 이때 창조성과 지능이 떨어지는 아이는 괜찮지만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아이는 입학을 거절당한다. 다른 아이의 행복을 방해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만큼 적기교육에서 유아기의 사회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입학하고 첫 학기 동안 과제 해결을 위해 친구와 협동하는지, 남의 얘기를 잘 듣는지 등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사회성에 관해서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도 많은데, 미국 맨해튼에 있는 한 유치원에서 아이들의 블록 쌓기 놀이를 관찰한 결과 사회성이 높은 아이들이 일정한 패턴을 유지하면서 견고하게 블록을 잘 쌓는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사회화는 언제부터 시작될까? 아이가 태어나 가장 먼저 관계 맺는 엄마와 아빠로부터 자연스럽게 가르침이 시작된다.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고 엄마에게 의지할 수 있으며, 엄마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러한 엄마와의 생애 초기 관계를 ‘안정적인 애착’이라 부른다. 이때 형성된 충분한 ‘안정적인 애착’이 훗날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에너지원이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