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조기 교육과 아이의 영어 실력은 상관없어요.
지나치게 어린 시절의 영어 교육은, 영어가 언어가 아닌 암기과목이라는 부담을 아이에게 안겨줄 수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이중 언어 환경이 아닌 상황에서 두 개의 언어를 너무 빨리 가르치면 뇌 충돌로 인해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언어 조기교육은 한 가지 언어일 경우에 적합하다고 합니다.
영어 조기교육 없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이후에 시작한 제대로 된 영어 공부로 성공한 케이스는 우리 주변에 너무도 많습니다.
조기 교육이 아니라 적기 교육입니다.
내 아이의 발달 단계를 알고, 아이의 흥미-기호-기질 등을 파악한 후 영어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인지능력, 학습상황, 상태에 따라서 적기適期를 알고 언제 투입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아이에게 엄마의 욕심대로 어려운 교재를 들이대는 것은 어리석은 노릇!
따라서 적기 교육이란, 아이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을 시점에 적절한 자극을 주어 교육의 최대 효과를 얻는 것이 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 아이의 뇌 발달을 알면 어느 시점이 우리아이 영어 교육 최적기일지 알 수 있겠네요.
내 아이의 뇌, 영어 공부할 준비가 되어있는 건지 살펴볼까요?
연령에 따른 뇌 발달 알아두세요!
연령 | 뇌 발달 | 학습법 |
만 0~3세 | ㆍ시냅스회로발달 ㆍ대뇌피질 발달(전두엽, 두정엽, 후두엽의 고른 발달) | 뇌의 전반적 발달 | ㆍ다양한 영역의 정보 전달로 두뇌발달이 고르게 됩니다. 따라서 편중된 학습은 좋지 않습니다. ㆍ머리 좋은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오감학습을 통해 두뇌를 자극해주어야 합니다. 꾸준하고 지속적인 정보로, 뇌의 신경회로를 올바로 자리잡아주어야 합니다. |
만 3~6세 | ㆍ전두엽 발달 | 인간의 종합적 사고, 인간성, 도덕성 발달 | ㆍ사고와 정신발달 촉진 교육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ㆍ예절교육, 인성교육에 중점을 둘 시기입니다. ㆍ예의바르고 인간성 좋은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이 시기에 집중자극이 필요합니다. |
만 6~12세 | ㆍ측두엽 발달ㆍ후두엽 발달 | 언어기능, 청각기능 공간-입체적 사고기능 발달 | ㆍ 한글 교육의 적기입니다. ㆍ외국어 교육(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교육)적기입니다. ㆍ공간-입체적인 사고 발달이 이루어집니다. |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측두엽側頭葉은 만 6세 이후부터 12세까지 집중적으로 발달합니다. 측두엽이 발달하는 시기에는 외국어 교육을 비롯해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등의 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 전에는 언어를 담당하는 뇌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아 언어 학습을 제대로 소화하기 힘듭니다. 아직 배울 준비도 제대로 되지 않은 아이에게 어른의 욕심으로 너무 일찍 가르치려들면,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학습동기가 저하될 뿐 아니라, 심해지면 과잉학습장애라는 일종의 정신질환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시기에 맞게 뇌에 적절한 자극을 주세요. 그래야 아이들은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뇌의 부위별 발달이 차근차근 이루어지기 때문에, 뇌 부위별 발달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적기 교육을 시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치원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영어 교육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뇌 발달 이론에 맞춰보면 별로 교육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뇌 학자들은 너무 일찍 언어교육을 하는 것보다 초등학교 입학 전후부터 본격적으로 외국어 교육을 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모국어보다 외국어를 너무 강제로 학습시키면 언어중추가 아직 완전히 성숙되지 않은 상태여서 외국어는 물론 모국어까지도 발달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영어보다 모국어 먼저
어린 나이에 영어를 시작하면 아이의 모국어 실력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모국어 실력이 부족하면 영어를 생활 속 언어로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외국어 학습능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기억하세요, 모국어가 확실하게 자리 잡은 이후, 영어를 시작해도 늦지 않답니다.
영어 학습은 무엇보다 선택과 집중!
학습에는 선택과 집중의 원칙이 중요합니다.
하루 종일, 혹은 4~5시간씩 영어 공부를 한다고 해서 아이의 영어 실력이 느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즉, 아이의 학습 시간과 영어 실력은 그다지 상관이 없다는 얘기죠. 중요한 것은 아이의 취향과 흥미를 반영해 공부 시간을 배분한다는 점입니다. 그게 효과적이죠. 단 10분, 20분을 공부하더라도 배운 것을 아이의 기억에 또렷이 남기는 게 중요합니다.
아이가 집중할 수 있을 정도의 짧은 시간에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해서 영어 교육을 해보세요.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장시간 영어 학습을 하게 되면 오히려 아이들이 영어 거부감을 나타내는 등,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교육 방법과 교재의 신중한 선택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효과적일까요?
아이에게 영어 홈스쿨링을 할 때 일방적 ‘중계방송’식 영어 홈스쿨링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홈스쿨링 내내 아이를 다그치지는 않았는지요? 홈스쿨링을 할 땐 정말 아이를 위해 제대로 된 투자와 학습 방법을 선택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아이에 대한 영어 교육이 엄마의 욕심 때문에 지나치게 과열되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취학 전 조기 영어일수록 강요가 아닌 놀이 방식이어야 함을 알아야 합니다. “~해봐!” 식의 강제적인 주입식 학습 역시 아이를 망가뜨리는 지름길입니다.
엄마의 강요에 의한 영어 공부로 아이는 외국인을 괴물처럼 느끼게 되고 영어를 두려워하게 될 수 있습니다. 외국인에게 말을 해보라고 등을 떼미는 엄마 때문에 아이는 외국인을 무서워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영어 학습 초기에 이런 거부감이 심어지면, 아이가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해나가는 것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어요.
교재 선택 역시 아이들의 효과적인 영어공부 방법에서 빠져서는 안 될 부분이죠. 엄마들 입장에서는 권위 있는 출판사의 ‘히트 친’ 교재라고 하면 무조건 아이에게 사다 바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많이 팔렸다고 해서 모두 다 좋은 책은 아닙니다. 아이의 수준과 성향에 맞는 교재를 선택해야 아이들이 영어와 친숙해지고 영어를 잘 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가 영어를 잘하기를 바란다면, 아이의 수준에 맞는 개성과 취향을 고려한 교육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목표 설정과 동기
외국어 습득 이론의 세계적 권위자 스티븐 크라쉔(Stephen Krashen)은, 영어 공부를 잘하는 방법이 i(나) + 1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내 능력보다 한 단계 정도 높은 것을 공부해야 학습동기가 생긴다는 것이지요.
i + 2, 3, 4로 목표를 설정하는 경우, 설사 처음에는 동기가 생긴다 하더라도 아무리 해봤자 안 된다는 생각에 포기하게 되고 결국 아이의 자존감만 떨어지게 된다는 거죠. 만약 우리아이가 발달 속도가 늦거나 언어 능력이 낮거나 영어 흥미도가 떨어진다면, i-1부터 시작하세요.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즐거운 영어 공부가 되기 위해선, 아이에게 맞는 목표 설정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