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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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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기분유 끊어야 할 때 vs 우유 시작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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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는 언제쯤 떼어야 할까?’
아이가 돌 무렵이 되면 수유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다. 분유를 끊어야 할지, 바로 생우유를 먹여도 될지, 혹시 아이가 우유를 거부하지는 않을지, 젖병 떼는 데 큰 문제는 없을지 신경 쓰이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분유 끊는 타이밍과 후유증 없이 생우유로 갈아타는 노하우 공개.
section1 분유 VS 생우유, 뭐가 다를까?
최근에는 분유의 종류가 점점 다양해지는 것도 특징이다. 맞춤형 분유는 잘 토하는 아이, 설사하는 아이, 영아 산통 등 문제 증상을 예방, 관리하는 분유로 바이엘의 노발락 분유가 대표적이며, 씨밀락에서도 다양한 맞춤형 분유를 선보이고 있다. 또 엄마 젖과 유사한 산양유를 조제, 가공한 산양분유도 인기를 끌고 있다.
*Plus info
지구상에 젖을 먹고 자라는 포유류는 약 300여 종에 이르는데 각 동물이 분비하는 젖의 성분비는 차이가 있다. 예컨대 지방 함량만 따져볼 때 물개의 젖에는 53.3%, 고래는 42.3%, 인간은 3.8%, 소는 3.7%의 지방이 들어 있다. 또 성장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카제인과 유청의 함량을 보면 물개는 4.6%와 4.3%, 고래는 7.2%와 3.7%, 소는 2.8%와 0.6%이며 사람은 0.4%와 0.6%. 체중 증가 속도가 빠른 포유류일수록 지방과 단백질 함유량이 높다.
반면 에너지원과 뇌세포의 구성 성분이 되는 유당의 함유 비율은 물개가 0.1%, 고래가 1.3%, 소가 4.8%인 데 비해 사람은 7%로 수치가 가장 높다. 사람이나 영장류 등 머리가 좋은 고등 동물일수록 젖에 유당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처럼 각각 성분 차이가 나는 수많은 포유류의 젖 중 소젖이 분유의 원료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소가 사람과 함께 생활한 기간이 길고, 우유의 성분에 대한 오랜 연구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section2 분유, 언제까지 먹일까?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에서는 생후 두 돌까지 모유 먹이기를 권장한다. 또한 지난해 9월 말 우리나라에서 발표한 ‘어린이 식생활 지침’에도 기존에 생후 1년까지 먹이도록 권장한 모유수유 기간을 ‘생후 2년’으로 연장했다. 즉, 모유를 언제까지 먹일지는 전적으로 아이의 뜻에 맡겨야 한다는 것. 아이가 혼자 걸을 수 있게 되면 젖 먹는 것보다 더 흥미로운 대상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젖을 떼게 마련이므로 억지로 젖떼기를 강요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분유는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첫돌을 기점으로 아이는 정들었던 분유와 작별을 고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분유는 모든 성분이 돌 전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알맞게 만들어졌다. 또한 돌이 지난 아이는 대부분 생우유를 소화·흡수시킬 능력이 충분히 되므로 굳이 타기에도 번거로운 분유를 고집하기보다는 신선한 우유를 먹이는 편이 낫다. 간혹 영양학적으로 분유가 생우유보다 나으니 좀더 오래 먹이겠다는 엄마들도 있다. 하지만 분유를 오래 먹일 경우 과도한 칼로리 섭취로 아이가 비만이 될 수 있고, 젖병을 늦게까지 떼지 못해 치아에 문제가 생기는 등의 부작용도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아이가 돌이 되었다면 이 시기를 기점으로 컵에 신선한 우유를 담아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과거 자료를 보면 한때는 생우유를 생후 4~6개월부터 먹이길 권장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생우유를 너무 일찍 먹으면 알레르기가 증가하며 심지어 빈혈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생우유 먹이는 시기가 점차 늦춰졌고 지금은 돌 이후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자리잡았다. 미국소아과학회(AAP)에서도 돌 무렵부터는 아이에게 생우유를 먹이고, 두 돌이 지나면 지방의 양을 반으로 줄인 저지방 우유를 먹일 것을 권장한다. 대한소아과 영양학회에서는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생후 10개월이 지나면 생우유를 먹이기 시작해도 괜찮다고 밝혔다.
하지만 돌이 지났더라도 고형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아이는 예외다. 이때는 분유를 계속 먹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하루 섭취량이 960cc를 넘으면 안 되며, 분유 섭취는 임시방편이므로 아이가 고형 음식에 익숙해지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돌이 지나도록 생우유로 갈아타지 못하고 여전히 분유를 먹는 아이들은 대개 젖병을 떼지 못하고 분유를 점점 많이 먹으려는 경향이 있다. 심할 경우 분유 이외의 다른 음식은 거부하기도 한다. 돌 무렵은 아이가 이유식을 완료하며 밥에 익숙해져야 할 시기임을 명심하자.
-돌이 지나면 서서히 분유를 끊는다
돌이 지나면서부터 슬슬 분유를 끊고 생우유를 먹여야 한다. 이 시기는 아이의 장 기능이 어느 정도 발달하면서 대부분의 우유를 소화할 수 있게 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분유든 우유든 식사 대용으로 먹여서는 안 된다는 것. 첫돌 이후부터는 밥과 반찬으로 이루어진 영양 잡힌 유아식단을 주식으로 하고, 우유는 영양을 보충하는 것이라 생각해야 한다. 단, 돌 지난 아이가 소화기능에 문제가 있어 생우유를 먹을 때마다 장에 탈이 난다면 분유를 좀더 먹여도 된다. 서서히 조금씩 우유의 양을 늘리는데 만약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면 먹이는 시기를 한참 더 미뤄야 한다.
-밥을 잘 먹는 시기가 생우유로 갈아타는 적기
생우유로 갈아타는 가장 적절한 시기는 아기가 밥을 비롯한 고형식을 잘 먹을 때다. 만약 철분이 풍부한 고기와 야채를 잘 먹지 않는다면 생우유로 바로 갈아타서는 안 된다. 분유에 생우유보다 많은 철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철분은 아이의 성장 발달에 꼭 필요한 영양소로 섭취량이 부족하면 뇌 발달이 뒤처질 수 있다. 분유를 끊기 전 아이가 밥과 반찬, 고기 등 고형식을 통해 충분한 철분을 섭취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한다. 이런 전제가 없다면 생우유로 갈아타는 시기를 늦춰야 한다.
-우유 마시면 안 되는 아이도 있다
간혹 생우유를 먹인 뒤 설사를 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는 대부분 유당분해효소 부족증. 우유나 유제품에 많이 들어 있는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결국 설사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선천적인 원인도 있고 장염 뒤 후유증으로 오는 경우도 간혹 있다. 선천성 유당분해효소 부족증은 동양인에게 더 많이 나타나며, 아이보다 어른에게 더 흔하다. 유당분해효소가 부족한 아이는 먹이던 분유를 계속 주는 편이 바람직하며, 우유를 먹일 경우 조금씩 먹이면서 서서히 양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우유를 데워서 천천히 마시게 하거나 요구르트, 치즈 등과 함께 먹이는 것도 노하우.
-돌 이후 우유를 얼마나 먹여야 할까
아이들은 하루에 섭취해야 할 열량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다. 돌 이후 아이의 적정 우유 권장량은 1일 400~600cc(2~3컵)로 하루에 960cc를 넘겨선 안 된다. 우유는 단백질 풍부한 좋은 식품이지만 완전식품이 아니다.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은 일종의 편식인 셈. 우유를 많이 먹으면 밥을 잘 먹지 않게 되는 것도 문제다. 만약 아이가 충분히 우유를 먹었는데도 더 먹겠다고 떼를 쓴다면 물을 먹이는 것도 한가지 방법.
section3 분유에서 우유로 갈아타는 노하우
1 보름 정도 갈아타기 연습을 한다
처음 분유에서 우유로 갈아타기를 시도할 때는 분유와 생우유를 번갈아가며 먹인다. 하루에 4~5회 수유 중이라면 처음에는 분유를 4회, 우유를 1회 먹인다. 그러다 차츰 분유와 우유를 비슷한 비율로 먹이다가 나중에는 분유는 떼고 우유만 먹이면 된다. 적어도 1~2주간의 시간적 여유를 둬야 아이도 적응하기 쉽다.
2 분유와 우유의 양을 조절해가며 차츰 우유 맛에 길들인다
생우유의 맛 자체를 싫어하는 아이라면 우유 먹기를 거부할 수 있다. 이때는 생우유와 분유를 섞어 먹이는 것이 방법이다. 단, 주의할 점은 우유에 분유를 타서 먹여서는 안 된다는 것. 우유에 분유를 타 녹이면 농도가 두 배로 진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의 적정 비율로 탄 분유를 생우유와 섞는 것이 올바른 배합법. 예컨대 처음에는 물에 탄 분유 4/5와 우유 1/5을 혼합한다. 200㎖를 먹인다면 분유 180㎖와 우유 20㎖를 섞는 셈. 아이가 거부하지 않고 먹으면 그다음에는 생우유의 양을 1/4(50㎖), 분유의 양을 3/4(150㎖)으로 늘린다. 이런 식으로 분유의 양은 점차 줄이고 생우유의 양은 늘려가면서 생우유의 맛에 익숙해지도록 만든다. 이 방법도 최소 1~2주간 여유를 두고 시도해야 한다.
3 젖병 떼기가 우선이다
생우유를 먹일 시기가 되면 젖병을 떼고 컵을 사용해보자. 아이가 컵이 익숙해지면 우유로 갈아타기가 한결 수월하다. 보조용품으로 빨대를 이용하거나 손잡이가 달린 트레이닝 컵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젖병이 아닌 ‘컵’을 사용하는 것이다. 아이가 생후 8개월쯤 되면 분유를 컵으로 먹이는 연습을 해보자.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때를 넘기면 젖병에 집착이 생겨 컵으로 우유 먹이기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 돌 이전에 젖병을 끊기 위해서라도 컵 사용을 시작해야 한다. 간혹 아이가 우유를 흘리는 것이 싫어서 젖병에 담아 먹이는 엄마들이 있는데 흘리더라도 자꾸 연습해야 아이도 익숙해진다. 젖병에 생우유를 넣어 주면 빠는 것에 익숙해져 씹는 것을 싫어할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할 것. 타이밍을 놓치면 두 돌이 되도록 젖병을 끊지 못할 수 있다.
4 미지근한 우유가 한결 소화하기 쉽다
생우유는 아무래도 분유보다 소화가 잘 안 된다. 돌 무렵이 되면 어느 정도 소화기관이 튼튼해진다고 하지만 찬 우유를 그냥 먹이기보다는 살짝 데워주면 배앓이를 할 확률이 한결 줄어든다. 냉장고에 있던 우유는 먹이기 10~20분 전쯤 꺼내놓았다가 중탕으로 따뜻하게 데워 먹인다. 가스레인지에 끓이면 영양소가 파괴되므로 반드시 중탕할 것.
*우유를 젖병에 넣어 마시면 안 될까?
분유는 끊었는데도 젖병을 떼지 못해 돌 이후에도 생우유를 젖병에 담아 먹는 아이가 많다. 물론 젖병에 넣어 마시면 쏟을 염려도 없고, 편안하게 누워서 마실 수도 있다. 이처럼 계속 젖병으로 먹다 보면 빠는 것에만 익숙해지는 것이 문제. 이로 인해 충치가 생기거나 부정교합이 되어 얼굴형이 미워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목과 귀를 연결하는 이관이 압력을 받아 중이염에 걸릴 수도 있다. 또 우유를 지나치게 많이 먹어 밥을 먹지 않게 되고, 섬유소가 부족해 변비가 생기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