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아이는 어김없이 콧물, 기침, 코막힘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은
물론 장염, 피부 건선 등 여러 가지 질병으로 겨우내 고생한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는 겨울철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 겨울철 우리 아이가 특히 주의해야 할 질병 리스트와 케어 방법을 다시 한 번 숙지해야 하는 이유다.
주로 밤에 증상이 나타나는 후두염
원인
후두기관지염은 후두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감염이 75%로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이 밖에 RS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A와 B, 아데노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같은 세균 감염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증상
주로 생후 6~36개월 아이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질병이다. 처음에는 감기 증상과 비슷하게 나타나다가 발작적인 기침과 함께 목이 쉬고 주로 밤에 증상이 나타난다. 개가 짖는 듯한 컹컹거리는 기침을 하고 숨을 들이마실 때는 쌕쌕거리기도 한다.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이 나타나기도 하고, 심한 경우 호흡이 약해지면서 지치고 청색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대개 특징적 기침 소리와 증상을 보고도 쉽게 진단할 수 있지만 X-선을 촬영해보면 확실하게 진단 내릴 수 있다.
대처법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가습기를 틀어주거나 찬 바람을 쐬어주면 한결 좋아진다. 하지만 아이가 갑자기 기침을 심하게 한다면 욕실로 들어가 뜨거운 물을 틀어 증기를 쏘여주는 것이 좋다. 열이 펄펄 나고 숨이 아주 가쁘거나 입술이 파래지는 등 청색증이 나타난다면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하니 참고할 것.
발병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다른 급성 인두편도염
원인
인두편도염은 인두부와 구개 편도의 급성 감염으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 병원을 찾는 아이의 약 15%가 인두편도염 때문일 정도로 아이에게 발병하는 빈도가 아주 높다.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RS바이러스 등 감기의 주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들이 주요 감염원이지만 인두편도염 환자의 약 30%는 A형 연쇄구균이라는 세균 감염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인두편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세균은 주로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유행하기 때문에 겨울철에 특히 인두편도염을 조심해야 한다. 5세 미만 아이에게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5세 이상 아이에게는 세균에 의한 감염이 많은 편이다.
증상
목이 붓고 아픈 것이 특징이며 심할 경우 귀의 통증도 함께 호소한다. 어린아이는 통증이 심해 먹는 것을 거부하고 침을 많이 흘리기도 한다. 고열과 피로감, 두통, 소화기 장애가 나타나고 입 냄새가 나거나 목이 쉬어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기도 한다. 간혹 피부 발진이 생기기도 한다. 콧물이나 기침이 함께 나타난 경우라면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병한 것인지, 세균 감염으로 발병한 것인지 증상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감염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후 그에 알맞은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세균 감염이 원인이라면 반드시 항생제를 정해진 기간만큼 복용해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대처법
일단 인두편도염이라는 진단이 내려지면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을 먹으면서 부어 있는 목 조직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는 가글을 하는 것이 좋은데, 생리식염수나 따뜻한 소금물로 3~4시간 간격으로 가글을 하면 된다. 또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미음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
목 통증이 심하고 열이 나는 편도선염
원인
말 그대로 편도선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편도선은 구강 안쪽에 위치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막지 못하면 염증이 생기는 것. 목이 아프면서 열이 나는 증상의 원인 중 90%는 보통 감기이고, 10% 정도가 편도선염이다.
증상
소리를 내는 부위인 후두도 같이 붓기 때문에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고 열이 나면서 목의 통증이 심하다. 아이는 목젖 뒤 비인강에 위치한 편도선 조직인 아데노이드가 지나치게 커지거나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평소 편도선이 자주 붓는 아이라면 겨울철에 특히 편도선이 붓지 않는지 잘 관찰해야 한다.
대처법
편도선은 신체 컨디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관 중 하나기 때문에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선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물을 많이 마시게 하고 큰 소리를 내지 않도록 하며 푹 쉰다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구강 청결도 중요하기 때문에 외출했다 돌아오면 바로 양치질을 한다. 편도가 부었을 때는 딱딱하고 자극적인 음식은 먹지 말고 잘 익은 생선이나 카스텔라처럼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