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이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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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이유식젖병대신 컵! 갈아타기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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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병은 아이에게 빠는 욕구를 충족시키며 심리적 안정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돌 이후까지 젖병에 의존하다 보면 밤중 수유를 끊기 어려울 뿐 아니라 정상적인 식사 습관을 들이기 힘들다. 젖병 떼는 시기가 늦어지면 아이가 고체 음식보다 분유를 더 찾게 되어 빈혈이 나타나거나 충치가 생길 수도 있다. 또한 젖병 사용을 두고 엄마와 아이가 승강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떼쓰는 일이 많아져 성격적으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젖병에서 벗어나 컵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
그렇다면 언제부터 아이에게 컵 사용법을 가르쳐야 할까? 컵 사용은 젖병 떼기와 깊은 연관이 있다. 생후 9개월경부터 젖병 떼는 연습을 시작해서 돌 무렵에 완전히 끊는 것이 바람직하다. 분유는 돌을 전후로 주영양식이 아니라 간식으로 하루 2회 정도 먹고 세끼 식사가 주식이 되어야 하기 때문. 따라서 생후 6개월부터 컵을 쥐어주면서 서서히 컵을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이때는 이가 나는 시기이므로 모유수유를 하는 아기라면 엄마의 젖꼭지를 깨물기도 하고, 분유를 먹는 아기는 젖병의 젖꼭지를 밀어내기도 하므로 컵 사용을 시도할 만한 좋은 기회. 이 시기를 잘 이용하면 아이는 새롭게 먹는 방식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모유나 분유를 끊는 연습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6개월경에는 끓여서 식힌 물을 그릇에 담아 엄마가 천천히 떠먹이고, 이것이 가능하면 9개월부터는 분유를 컵에 담아 먹이기 시작한다. 이렇게 훈련하면 생후 12개월 이후에는 아이가 손잡이 달린 컵을 이용해 흘리지 않고 분유를 마실 수 있게 된다. 두 돌이 지난 아이는 꿀꺽꿀꺽 마실 수 있어 손잡이 없는 컵을 사용할 수 있다.
컵 사용을 위한 엄마의 행동 지침 무엇보다 컵에 대해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게 우선.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컵이나 모양 자체가 독특해 아이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컵을 준비한다. 양쪽에 손잡이가 있는 컵이나 뚜껑이 있으면서 컵 한쪽 끝이 아이 입에 들어갈 수 있도록 튀어나온 컵, 가볍고 떨어져도 깨지지 않는 컵, 뒤집어져도 쏟아지지 않는 안전컵도 아이가 사용하기 좋다. 처음에는 컵으로 잘 먹지 못한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빨대컵을 주는 엄마가 많은데 이는 젖병으로 먹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으므로 들고 마시는 컵으로 바꿔줘야 한다.
처음 컵 사용을 시도할 때는 아이에게 방수 처리된 턱받이나 배가리개를 해주고, 컵에 물이나 분유를 1/3 정도만 담아 준다. 이때 엄마는 내용물이 쏟아져 젖는 데 너무 연연하지 말 것.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아 컵으로 먹는 것에 흥미를 잃고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다.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내용물을 쏟아도 또 채워서 연습시키고, 옷은 빨면 된다는 생각을 가져야 서로 편안하게 시도할 수 있다. 또한 엄마는 아이 스스로 마시도록 지켜보는 것이 좋다. 아이가 반복해서 하는데도 잘 되지 않을 때는 컵을 잡은 아이 손을 같이 잡고 마실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된다. 아이가 컵으로 마시는 법을 익히는 일은 스스로 밥을 먹는 것만큼이나 훈련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야단치는 것은 금물. 자주 칭찬해주면서 컵 사용에 대한 흥미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