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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이유식

수유/이유식웃으면서 모유 떼기

먹던 음식을 바꾸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또 없습니다.
병이 나 한동안 죽을 먹어야 하거나, 외국 생활로 밥 대신 빵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겁니다.
아기에게 모유를 떼는 과정이 그렇습니다.
물론 하루아침에 모유를 끊고 밥을 먹는 것은 아니지만,
모유와 물만 먹던 아기에게 새로운 음식을 먹는 것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자극이 될 수밖에 없지요.
최대한 즐겁게 모유를 떼는 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모유를 끊을 때는 여유를 갖고 천천히

웃으면서 모유 떼기
모유를 하루아침에 갑자기 끊기란 불가능합니다. 이유식량을 늘리고, 세끼 밥 먹는 연습을 하는 동안 서서히 수유량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억지로 해서는 곤란합니다. 모유를 쉽게 끊는 방법은 아기 스스로 모유에 흥미를 잃어 더 이상 젖을 빨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젖에 대해 흥미를 잃게 할 수 있을까요?
먼저 아기에게 다양한 음식을 맛보게 하세요. 그렇다고 간이 강한 음식이나 단 음식으로 입맛을 유혹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어 이런 맛도 있네? 뭘까?’ 하는 호기심을 느낄 만큼 조금씩 천천히 음식 맛을 보게 하세요. 비단 맛뿐 아니라 모유와 다른 촉감을 느끼게 하는 것도 관건입니다. 고형식은 촉감이 독특하여 입에 넣는 것만으로 아기의 흥미를 끌 수 있습니다.
아기에게 다양한 맛과 촉감을 제공하는 음식은 철저하게 자연적이어야만 합니다. 소금이나 설탕은 극소량만 써야 하고(저는 처음부터 쓰지 않기를 권합니다), 제철에 우리 땅에서 난 것으로 요리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아기가 좋아한다고 인공 감미료나 인스턴트 식품을 먹이면 모유뿐 아니라 간이 안 된 건강 이유식 자체에 흥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모든 과정은 천천히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합니다. 지나치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말이 있듯, 모유를 떼느라 이런저런 시도를 하는 것이 되레 아기의 입맛을 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또한 어른 음식을 먹이면 아기가 소화장애나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니, 한 가지 음식을 계속 먹이면서 상태를 관찰하는 느긋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젖을 못 먹게 되는 아기의 마음을 이해해주세요
엄마 젖가슴은 아기에게 가장 소중한 안식처입니다. 모유를 먹던 아기는 엄마 젖을 빨면서 세상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안정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사실 신체발달 면에서 볼 때 돌이 지나면 더는 모유를 먹지 않아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모유의 효능은 여전하지만 다른 음식을 통해 모유만으로는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야 합니다. 하지만 아기에게 모유는 단순한 먹을거리가 아닙니다. 모유를 다시는 먹지 않는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잃는 것과 똑같습니다. 그만큼 상실감이 크다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엄마 젖만 빨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엄마 품을 벗어나 흙을 밟고 세상을 경험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기는 새로운 경험과 동시에 마음의 위안이 필요합니다. 엄마의 젖가슴을 떠나는 데서 오는 불안감을 위로받아야 합니다. 아기가 밥을 먹을 때 웃으며 말을 많이 걸어주세요. 모유를 먹일 때처럼 품에 안지는 못하더라도 엄마가 늘 옆에 있다는 걸 알려줘야 합니다. 특히 아기가 새로운 경험을 할 때 엄마의 애정 표현이 필요합니다. 밥도 못 먹느냐며 다그치거나 혼을 내서는 안 됩니다. 식습관을 바로 잡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젖을 못 먹게 된 아기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독일 줄도 알아야 합니다.
밥을 잘 먹다가도 갑자기 엄마 젖을 찾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젖을 물리면 안 되지만, 젖이 그리운 아기에게 충분한 신체 접촉으로 애정을 표현해주세요. 엄마와 함께 밥을 먹는 것도 젖을 먹는 것 못지않게 즐겁고 행복한 일이라는 걸 아기가 깨달아야 합니다. 이때 만일 엄마가 망설이거나 불안해하면 아기는 그것을 대번에 알아차리고 더 보챌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자연의 이치에 따라 변하고 성장하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아기가 모유를 떼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아기를 대하기 바랍니다.


젖 말리는 약은 쓰지 마세요
젖을 떼는 것도 문제이지만 말리는 것도 문제입니다. 잘못 하면 뒤늦게 젖몸살이 와서 이를 악물며 고통을 참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아기가 젖을 빨지 않으니 계속 젖을 짜내야 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닙니다. 직장을 다니는 엄마가 모유 때문에 속옷이 젖어 당황하는 예도 적지 않지요.
어느 날 모유를 갑자기 끊으면 젖이 불고 울혈이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젖몸살 없이 젖을 말리려면 ‘어느 날 갑자기’가 아니라 서서히 젖을 끊어야 하지만, 날을 정해놓고 단호하게 젖을 끊었다면 젖 말리는 방법을 여러 가지로 연구해야 합니다.
엄마들이 젖을 말릴 때 흔히 약을 씁니다. 하지만 젖 말리는 약은 정말 좋지 않습니다. 구토와 어지럼증은 물론 어느 때는 경련이 일어나기도 하지요. 번거롭더라도 젖 말리는 약은 될 수 있는 대로 쓰지 마세요. 자연스럽게 젖이 마르도록 해야 합니다.
만일 모유 수유 중에 젖이 많지 않았다면 젖을 말리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저 아기에게 젖을 안 물리는 것만으로 모유량이 저절로 줄어들지요. 하지만 평범하게 젖을 물리던 엄마라면 젖을 끊었을 때 유방이 팽팽하게 부풀어 오릅니다. 그렇다고 놀랄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야 젖이 더는 안 나오기 때문입니다. 유방이 팽팽히 부풀어 올랐을 때 유축기를 사용해서 완전히 다 짜내세요. 손을 사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이때만큼은 유축기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그런 후 다시 젖이 고이면 앞부분만 조금씩 짜냅니다. 이렇게 아기에게 젖을 물리지 않고 젖을 짜내면서 며칠을 보내면 자연스럽게 젖이 마릅니다.


젖 말리는 데 효과적인 엿기름과 양배추
흔히 식혜를 먹으면 젖이 줄어든다고 말하는데 이 말이 어느 정도는 맞습니다. 식혜의 주재료인 엿기름이 젖을 말리는 작용을 하지요. 그러나 식혜를 한두 사발 먹는 정도로는 젖을 잘 말릴 수 없습니다. 젖을 깨끗이 말릴 만큼 충분한 양의 엿기름을 먹으려면 온종일 식혜만 먹고살아야 할 겁니다.
엿기름을 내려서 물을 많이 섞지 말고 진하게 드세요. 젖양이 많다면 물 대신 수시로 먹어도 좋습니다. 엿기름은 한약재로는 ‘맥아’라고 하는데 비위를 좋게 해주는 약재입니다. 소화 기능을 좋게 하고, 많은 양을 복용하면 젖을 말리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엿기름 내린 물을 먹는 동안 짜낸 모유는 아기에게 먹여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아기에게 직접 젖을 물리지는 마세요. 아기가 젖을 빨면 아무리 엿기름을 많이 먹어도 유선이 자극되어 젖이 계속 돌게 됩니다.
양배추 잎도 젖을 말리는 데 좋습니다. 생양배추 잎을 유방에 붙이면 신기하게도 젖의 양이 줄어듭니다. 심을 잘라낸 양배추를 낱장으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유방에 붙이세요. 통째로 붙이거나 조각내어 나누어 붙여도 좋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됩니다. 잎사귀가 따뜻해지거나 시들해지면 시원한 것을 꺼내 바꿔 붙여주세요.

출처리더스북 - 자연주의 육아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