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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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두뇌발달의 키워드 ‘청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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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 중 가장 먼저 완성되며 가장 늦게 닫히는 감각이 바로 ‘청각’이다. 특히 영유아 시기의 청각 자극은 두뇌는 물론 언어 발달과 집중력 향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오감 중 가장 먼저 깨어나는 감각 ‘청각’ 청각은 감각기관 중 가장 먼저 발달하며 임신 20~22주에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완성된다. 따라서 태아는 엄마의 혈액이 흐르는 소리나 자궁 밖에서 들려오는 외부의 소리를 듣고 기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자궁 속에 있을 때부터 소리에 반응하고 자극을 받는 셈이다. 물론 엄마의 뱃속에서는 오감 자극이 부족하지만 시각, 후각, 미각, 촉각과는 달리 소리를 통해 태아 뇌의 청각중추를 직접 자극하기 때문에 청각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우리 선조들이 행해온 ‘태교’만 보더라도 태아의 청각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다. 문헌에 의하면 왕실의 임신부는 아침에 눈을 뜨면 성현의 교훈을 새긴 옥판을 소리내어 읽었다고 한다. 또 태아의 청각이 발달한다고 여긴 임신 5개월부터는 낮에는 당직 내시가, 밤에는 상궁과 나인이 번갈아가며 <천자문>, <동몽선습>, <명심보감> 등을 태아를 위해 낭독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청각의 발달 과정 임신 5, 6개월에 음악을 크게 틀거나 시끄러운 곳에 가면 갑자기 태동이 격렬해진다. 이는 태아가 소리에 반응한다는 의미. 실제로 태어난 지 10분쯤 된 신생아의 오른쪽 귀에 소리를 들려주면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고, 또 왼쪽 귀에 들려주면 왼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신생아의 청력은 출생 후 수일 내에 예민해져 4주쯤 되면 엄마의 음성을 식별할 수 있다. 해부학적으로 보면 출생 직후 신생아의 청각 체계는 완전히 완성되어 있는 상태. 하지만 내이(內耳) 속의 몇 가지 구조가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속삭이는 정도의 낮은 소리는 들을 수 없다. 내이를 채우고 있던 양수가 빠져나가면 20~30dB 소리까지 들을 수 있으며 소리의 세기와 높낮이를 구별할 수 있다. 또 소리가 어디서 들려오는지도 식별이 가능하다. 생후 2~3주 된 신생아는 남자의 목소리보다 여자의 목소리를 더 좋아하고 엄마의 음성을 식별할 수 있으며, 1개월경에는 엄마의 목소리와 낯선 사람의 목소리를 구분한다. 이러한 소리에 대한 단순한 반응은 언어 발달의 첫 번째 초석이 된다. 생후 2~3개월 무렵에는 엄마가 하는 말에 반응을 보이고, 엄마의 목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방긋 웃을 수도 있다. 그리고 2세경에는 청각이 성인의 수준까지 발달하는 것. 생후 5개월이 지난 아이가 목소리나 다른 소리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선천적인 난청일 수 있으므로 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청각 자극, 어떻게 할까? 신생아는 소리의 강도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인다. 지속적인 강도의 낮은 소리는 신생아의 활동을 억제하며, 급격히 높은 강도의 소리는 운동을 유발하고 심장박동을 빨라지게 한다. 이때 엄마가 옆에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래거나 자장가를 불러주고, 또 잔잔한 음악을 들려주는 일은 아이에게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 청각은 언어 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단적인 예로 선천적인 청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더라도 조금이나마 들을 수 있으면 언어 습득이 가능하지만, 전혀 듣지 못하는 경우엔 자신의 소리나 타인의 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말을 배울 수 없다. 생후 두 돌까지의 청각 발달이 언어 습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또한 청각은 뇌 발달과도 밀접하다. 적절한 시기에 청각을 자극해주면 우뇌와 좌뇌의 자극을 촉진해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청각 자극은 정서와 감성이 풍부한 아이로 자랄 수 있는 기초가 된다
아이 뇌 발달시키는 청각 자극법 1 다양한 소리를 접하게 한다 영아기에는 뇌의 모든 부분이 골고루 발달하기 때문에 시각·청각·촉각·미각·후각 등 오감을 골고루 자극해야 한다. 특히 청각은 출생 당시에 거의 완벽하게 발달된 상태. 따라서 한 가지 소리로만 자극을 주지 말고, 여러 가지 소리나 음악을 단계적으로 들려주는 게 중요하다. 이때 같은 소리라도 높낮이나 강약에 변화를 주어 아기가 미세한 차이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줄 것.
2 수다쟁이 엄마가 돼라 아기는 엄마의 목소리에 가장 잘 반응하며 좋아한다. 아기의 청각은 배가 고프거나 아프거나 불안할 때 자신을 달래주는 목소리에 귀기울이도록 발달되는데 이것이 바로 엄마의 목소리다. 때문에 엄마는 태어난 순간부터 끝임 없이 아이와 대화해야 한다. 간혹 아이가 말을 하기 전까지는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엄마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 아이가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아이에게 젖을 먹일 때는 물론 옹알이를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 항상 아이에게 말을 걸고 일상적인 내용을 말로 표현해주는 게 중요하다. 또 동요나 자장가 등을 불러주고 태교하면서 때 읽어줬던 책을 다시 읽어줘도 좋다.
3 소리나는 모든 것이 악기다 악기 연주는 아이의 시각과 청각, 촉각을 동시에 발달시킬 수 있는 유용한 놀이. 이때 불어서 소리내는 악기, 두드리는 악기 등 다양한 악기를 활용할 것. 두드리는 악기도 손가락으로 두드리기, 손바닥으로 두드리기, 장난감 북채로 두드리기 등 방법을 달리해서 놀이한다.
4 음악 장르에 너무 집착하지 마라 클래식 음악은 아기의 청력 발달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좌뇌를 자극하고 심장박동을 고르게 해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음악 소리는 크지 않게 들려주면 된다. 그렇다고 너무 클래식 명곡에만 집착하는 것보다는 아기가 반응을 보이고 좋아하는 노래나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대부분의 신생아가 태교 때 들었던 음악을 들려주면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5 엄마 아빠가 이야기를 하거나 노래를 불러준다 아기는 엄마 아빠의 목소리를 가장 좋아하므로 부모가 항상 말을 걸어주고 자장가나 동요를 불러주며 청각을 자극해줄 것. 이때 아이는 음정의 높낮이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너무 크게 말하는 것은 좋지 않다.
6 일상생활에서 나는 소리를 활용하라 아이에게 주변 사물에 관심을 갖고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베란다 유리, 방문, 거실 테이블, 물이 담긴 컵 등 집 안에 있는 물건들을 톡톡 두드려 각각의 소리를 들려준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면 작은 숟가락이나 장난감 북채를 쥐어주고 직접 두드려보게 한다. 이렇게 하면 사물 인지 능력이 생기고 주변을 탐색하며 다양하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7 스스로 소리를 듣게 하라 생후 13~24개월에는 아이 스스로 소리를 낼 줄 알며 리듬감이 생긴다. 팔다리의 움직임이 자유롭고 손목이나 손가락도 제법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 이 시기에는 스스로 소리를 내는 악기놀이나 물놀이 등 청각 자극을 통해 리듬감을 키워줄 수 있다.
8 큰 소리로 책을 읽어준다 아이에게 말을 많이 해도 청각을 자극하고 머리가 좋아진다. 좋은 그림책을 보여주며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자. 엄마가 그림책을 큰 소리로 재미나게 읽어주면 아이는 청각 자극을 통해 인지 능력을 기를 수 있다.
9 신체를 함께 자극한다 청각을 단련하는 데 있어 몸을 흔드는 것도 의미 있는 자극이 된다. 음악을 틀어놓고 아기의 손을 잡거나 아기를 안은 채 리듬에 맞춰 좌우로 몸을 흔들어 춤추게 한다. 무릎에 앉히고 박자에 맞춰 흔들면서 노래를 불러줘도 좋다. 박자와 리듬 감각은 물론 대뇌 발달을 돕는다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