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지치고 아이도 지치는 여름 아토피피부염. 마음
같아선 뿌리째 뽑아버리고 싶지만 아토피피부염의 가장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체질 개선이라니 하나씩 꾸준히 바꿔가는
수밖에…. 여름 아토피, 이제 양·한방 생활 수칙 9가지로 한 방에 ‘극뽁’하자.
아토피, 겨울보다 여름이 더 무섭다?
여름은 날씨가 덥고 활동량이 많은 계절. 특히 다른 계절에 비해 땀 분비량이 많은 때인 만큼 습열형 아토피를 앓는 아이에겐 매우 위험한 시기다. 아토피피부염은 크게 여름에 심해지는 ‘습열형’과 겨울에 심해지는 ‘건조형’으로 구분하는데, 증상은 비슷하지만 원인이 다르므로 치료와 관리 역시 달라져야 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특히 여름에 더 기승을 부리는 ‘습열형’의 경우 더운 날씨로 인해 아이 몸에 속열이 쌓이는 한편, 자외선과 땀이 아이 피부에 습한 기운을 더하면서 나타나는데, 조금만 긁거나 자극해도 피부가 쉽게 예민해지고 증상이 악화된다. 어린아이에게는 가려움증이 상처로 인한 아픔보다 더 괴로운 일. 사실상 어른도 참기 어려운 가려움증을 아이에게 참으라는 것 자체가 무리한 요구다. 일단 땀이 나서 가려운 부위를 무의식적으로 긁다 보면 발진이 생기는데, 이때 손톱으로 긁다가 생긴 상처에 세균이 침투할 경우 곧바로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사실 여름 아토피피부염이야말로 겨울 아토피보다 더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다. 2차 감염은 농가진이나 바이러스성 습진 형태로 나타나기 쉬운데, 이와 같은 증상이 진행된 경우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 바이러스의 감염을 악화시킨다. 따라서 아이의 가려움을 해결하겠다며 부모의 임의대로 약을 사용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한 후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 아토피피부염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
평소 아이에게 부채 바람을 자주 쐬어주어 살이 접히는 부위에 생기기 쉬운 땀이 최대한 덜 나도록 살살 말려주면 좋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땀 관리가 사실상 여름 아토피피부염 증상의 정도를 결정하는 관건. 부채로 말리기 어려운 수준이라면 아이가 땀을 흘릴 때마다 물이나 물수건으로 재빨리 닦아준 뒤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편 에어컨은 적정 시간에 적정 온도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일단 에어컨을 틀면 실내가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1시간 틀면 10분씩은 꼭 환기를 시켜주어야 한다. 여름철 아이 있는 집의 실내 온도는 24~26℃, 습도는 55% 정도가 적당하다.
가정에서 속열을 풀기 위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수칙 중 하나. 수박, 참외, 포도, 토마토같이 물기가 많은 제철 과일과 푸른 잎의 제철 채소로 식사를 하는 것이 좋은데, 쌀밥보다는 현미나 수수 등을 넣은 잡곡밥을 먹길 권장한다. 단, 여름철에는 특히 설탕 함량이 높은 음식은 삼가야 한다. 당분의 농도가 높아지면 체액의 온도 또한 상승하는데, 이때 체온이 함께 올라가면서 과민 반응이 나타나면 아토피가 악화되기 쉬운 환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땀이 많이 날 때는 미지근한 물로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물기는 마른 수건으로 가볍게 두드리듯 닦아준다. 간혹 잦은 목욕이 아토피피부염에 좋지 않다는 정보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도 샤워를 하루에 한 번만 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아토피피부염은 사실 청결 유지를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질환. 평소 미지근한 물과 저자극성 비누를 사용해 목욕시킨 후 온몸을 반드시 수건으로 두드리듯 닦고, 유아 전용 아토피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진물이 나는 경우라면 오지탕 목욕법을 권하기도 하는데, 이는 조선 시대 왕실에서 하던 목욕 방법으로 항염·항균 작용이 있다. 복숭아나무, 버드나무, 뽕나무, 괴화나무, 매화나무 등 다섯 종류의 나뭇가지를 각각 30g씩 넣고 물 1L를 부어 진하게 달인 뒤 목욕물에 섞어 통 목욕을 하면 효과를 볼 수 있으니 참고할 것.
가뜩이나 덥고 습한 여름밤이면 가려움증이 심해져 아이가 잠을 설치기 쉽다. 이때는 물수건을 이용해 가려운 부위를 진정시키고 보습제를 가볍게 발라주면 된다. 만약 가려움증의 정도가 심하다면 얼음주머니를 만들어 물기가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마른 수건으로 감싼 다음 냉찜질을 해주어도 좋다.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가려움을 호소할 때는 해독 작용이 있어 피부 염증에 소염 효과를 발휘하는 감초나 가지, 소나무와 감나무 잎을 삶은 물로 반신욕을 하면서 땀을 적절히 내는 것도 효과적. 목욕 후에는 반드시 깨끗한 물로 헹궈준다.
여름에 찬 음식을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나기 쉬울 뿐 아니라 호흡기와 피부 점막이 예민해지기 쉽다. 그러므로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아이에게는 찬물 대신 냉기를 제거한 미지근한 물을 자주 먹이는 것이 좋다. 물갈이 우려가 없는 깨끗한 물을 먹이기 위해서는 물을 15분 이상 팔팔 끓인 후 식혀 먹이는 것이 안전한데, 이러한 과정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적절한 활동을 통해 땀을 배출하는 것은 속열을 체외로 배출하는 가장 좋은 방법. 다만 햇살이 너무 뜨거운 시간에는 피부에 자극을 주기 쉬우므로 활동 시간을 늦은 오후쯤으로 제한한다. 가족과 함께 야외 활동을 할 경우 꼭 멀리 나갈 필요 없이 하루에 한 번씩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가거나, 집 발코니에 꽃·허브 등 관상용 식물을 기르면서 아이가 흙을 만질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그 밖에 가족 주말농장을 한 달에 한두 번씩 주기적으로 이용하며 가족이 함께 농작물을 기르면 아이가 자연에 관심을 갖게 돼 건강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아이에게는 새 옷보다는 언니나 형이 입던 면 소재의 옷을 물려 입히는 것이 좋다. 새 옷에는 포름알데히드 같은 유해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 이런 유해 성분은 호흡기 질환이나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아이에게 새 옷을 입힐 때는 입히기 전 반드시 깨끗하게 세탁하고, 제 치수보다 다소 헐렁한 사이즈의 옷을 입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출 시에는 꼭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다만 제품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아이의 귀 뒤나 손등 등의 부위에 먼저 테스트해보고 괜찮을 경우 너무 끈적이지 않는 선에서 적정량을 사용한다.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기 쉬운 카펫이나 소파 및 침구류가 습하지 않도록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비가 오거나 습한 날은 곰팡이가 실내에서 번식하기에 쉬우므로 건조한 겨울보다 훨씬 쉽게 아이 몸에 달라붙어 알레르기를 유발하기 때문. 그러므로 먼지를 제거하기 어려운 물건은 가능한 한 치우는 것이 좋으며 커튼이나 침구 같은 제품은 습하거나 눅눅해지는 일이 없도록 잘 말려야 한다. 여름철에 자주 사용하는 에어컨, 선풍기 같은 냉방 기기 또한 곰팡이나 먼지를 공기 중에 유입·순환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으니 틈나는 대로 잘 씻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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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아토피환경보건센터 www.atopycenter.co.kr 환경부가 선정한 아토피환경보건센터로 아토피피부염과 알레르기의 특징을 잘 구분해놓아 엄마가 먼저 아이의 병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이트.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아이가 참가하기 좋은 행사 정보도 자주 업데이트하니 참고해도 좋을 듯. 문의 02-341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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