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려는 엄마와 거부하는 아이, 피자와 치킨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와 먹지 말라는 엄마…. 요즘 아이들은 너무 말랐거나 뚱뚱해서 소아비만을 걱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마른 아이
아이가 말랐어도 식사 시간에 충실하고 특별히 가리는 음식 없이 잘 먹는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먹은 만큼 변도 잘 보고 아무 탈 없이 잠도 잘 잔다면 그게 바로 건강하다는 증거다. 정상 체중보다 10~15% 정도까지는 미달이라도 건강상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체성분 검사를 할 때도 지방은 적지만 단백질이 정상이라면 마른 편이라도 정상으로 본다.
만약 아이가 대변을 너무 자주 본다거나 신체의 저항력이 떨어져 피로를 쉽게 느끼고 땀을 유난히 많이 흘린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볼 것. 만약 잘 먹는 데 오히려 체중이 감소 수치를 보인다면 갑상선 기능항진이나 소아 당뇨가 원인일 수 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은 뚱뚱한 아이보다 마른 아이가 낫다고 말한다. 마른 아이는 또래에 비해 작지만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지고 단백질과 칼슘 위주의 식생활을 한다면 얼마든지 개선 가능하기 때문이다. 마른 아이는 또래보다 사춘기 시기가 늦어져 오히려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더 길다.
특히 여자아이들은 체중이 많이 나가면 월경과 사춘기가 빨리 시작돼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마른 편이 오히려 낫다. 단, 소식을 하더라도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는 것은 필수다.
마른 아이의 특징
음식을 가려 먹는다
밥보다 군것질과 인스턴트식품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영양 불균형으로 인해 체중이 늘지 않을 수 있다. 몸에 좋은 음식을 싫어하는 아이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가 잘 먹는다고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만 먹이면 편식은 더 심해진다. 아연 등 미각을 좌우하는 미네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면 아이가 편식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유식을 늦게 시작한 경우에도 음식 자체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잘 먹지 않을 수 있다.
식사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하루 세끼 먹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아이가 배가 고플 때마다 음식을 먹거나 항상 음식을 입에 달고 사는 경우, 음식으로 장난치는 습관을 가진 아이들은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없다. 항상 음식을 입에 달고 사는 아이는 밥보다 간식으로 배를 채우는 경우가 많아 몸이 더 허해질 수 있고, 배가 고플 때마다 수시로 먹는 아이는 음식의 양을 적절히 조절하기 어렵다.
부모 중 한 사람이 말랐다
건강상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몸무게가 늘지 않는 아이는 부모가 잘 먹지 않고 마른 체질인 경우가 많다. 이는 체질적인 것으로 엄마의 인위적인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 3시간 간격으로 규칙적인 식사와 간식을 먹이면서 고열량·고단백·고형식을 먹이고, 주기적으로 키와 몸무게를 측정할 것.
잔병치레를 자주 한다
감기를 자주 앓거나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비염, 천식 등이 있는 아이들은 살이 잘 오르지 않는다. 아플 때마다 성장 리듬이 깨지고 소화력도 떨어지는 데다 식욕도 사라지기 때문. 이런 잔병은 체중을 떨어뜨리고 키 성장에도 방해를 받는다.
아이가 예민하고 소심하다
느긋하고 원만한 성격의 아이들에 비해 신경질적이거나 소심한 아이가 몸무게도 적게 나가는 편이다. 한방에서는 기질이 예민하고 민감한 아이는 장도 약하다고 보는데 이런 아이들은 식욕부진, 구토,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이 잦아 영양이 몸에 잘 흡수되지 않는다는 것. 자극적인 음식이나 찬 음식, 음료는 가급적 먹이지 않고 평소 밖에서 많이 뛰어놀게 하자. 운동을 통해서 외향성과 적극성을 길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반대로 한자리에 끈기 있게 앉아 있지 못하는 부산한 아이는 먹어서 얻은 열량보다 활동량이 많아 당연히 살이 찔 수가 없다.
마른 아이 표준 체중 만드는 생활법
적당한 운동을 한다
하루 20분 정도의 규칙적인 운동은 성장판을 자극해 키가 자라는 데 도움이 된다. 줄넘기, 농구, 달리기, 체조 등 성장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선택해 꾸준히 하게 한다.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는다면 공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식사 1~2시간 전에 운동을 하게끔 하는 것도 방법이다. 몸을 많이 움직여야 배고품을 느껴 먹는 데도 관심이 생긴다.
하루 세 번 규칙적인 식사를 한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즐겁게,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아이가 먹기 좋게 만들어준다. 아이가 싫어하는 식품은 잘게 다져 좋아하는 재료와 섞어줄 것. 채소, 콩, 두부, 해조류를 자주 먹고 인스턴트식품은 되도록 먹이지 않는다. 식사를 강요하거나 먹는 양을 조급하게 늘리려 하면 역효과만 날 뿐이다.
영양 보조식품을 먹는다
식사만으로 부족하다 싶으면 성장을 돕는 영양제를 먹이는 것도 방법이다.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 되어 있는지, 안전한 제품인지 깐깐하게 따져보고 선택할 것. 그렇다고 영양보조 식품에 무조건 의존하는 것은 금물이다. 균형 있는 식사가 기본이 되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
간식은 식사에 방해가 되지 않게 먹인다
식사와 식사 사이에 적당량의 간식은 반드시 먹인다. 간식 시간과 양을 조절해 식사에 방해가 되지 않는 메뉴를 택할 것. 고열량 간식은 비만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식욕을 저하시켜 균형 잡힌 식사를 방해한다. 간식으로 먹는 열량은 하루 총 섭취량의 10~15% 이내가 적정선이다.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이나 과일, 달걀, 감자 등이 간식으로 먹이기 좋다.
마른 아이, 매일매일 우유를 마셔요
우유는 매일 두 잔씩 마시게 한다. 우유 한 잔은 보통 125㎉다. 1리터의 우유를 매일 먹는다면 아이는 한 달 안에 2㎏의 체지방만 늘어난다. 또래에 비해 과체중이거나 조기 성숙한 아이에겐 일반 우유보다는 저지방 우유를 먹인다. 칼슘 섭취량이 부족하다면 다시마를 함께 곁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