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려는 엄마와 거부하는 아이, 피자와 치킨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와 먹지 말라는 엄마…. 요즘 아이들은 너무 말랐거나 뚱뚱해서 소아비만을 걱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뚱뚱한 아이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섭취한 에너지가 많으면 살이 찐다. 많이 먹은 것에 비해 활동량이 적으면 미처 사용되지 못한 에너지가 지방으로 바뀌어 간장이나 피하에 저장되는 것. 이렇게 생긴 지방 조직이 지나치게 많이 쌓이면 비만이 된다.
아이가 많이 먹지 않는데도 살이 찐다고 고민을 호소하는 엄마들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아이의 활동량을 체크해 본다. 뇌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부분에 장애가 있거나 갑상선기능저하증, 고인슐린혈증 등 호르몬 이상으로 비만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뚱뚱한 아이들의 99%는 움직이는 것보다 많이 먹어서 생기는 단순성 비만이다.
어릴 때 비만인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이 될 확률이70% 이상이다. 초기 성장은 빠를 수 있으나 지방세포에서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돼 성조숙증으로 성장이 빨리 멈출 수 있다는 것도 문제.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여드름이 잘 생기거나 인후부가 비대하여 천식이 악화되기도 한다. 비만은 아이에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뚱뚱한 아이는 몸매와 운동 능력에 열등감을 갖고 우울해한다. 이로 인해 자신감 상실, 수동적인 태도, 대인관계 장애 등 자존감 저하에 따른 증상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집중력과 체력이 저하돼 학습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뚱뚱한 아이들의특징
아침식사를 거른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아이는 점심때 과식을 하거나 그 전에 달콤한 간식을 먹어 입맛을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식습관은 비만아로 가는 지름길. 뚱뚱한 아이일수록 아침을 거르고 폭식을 하거나 저녁을 더 많이 먹는다.
간식을 수시로 먹고 외식을 자주한다
외식을 할 때 먹는 메뉴가 고열량, 고지방식이기 때문에 외식이 비만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보고가 많다. 과식이나 폭식은 당연히 칼로리 섭취량이 높아지므로 항상 주의해야 한다. 특히 흰쌀, 국수, 과자, 달콤한 음료, 빵 등은 체내에 바로 흡수되어 혈당을 높이는데,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난다. 외식대신 집에서 가족이 모두 모여 식사를 하고 간식도 건강한 메뉴로 계획해서 먹일 것. 잡곡밥, 통밀, 채소, 과일, 기름기 없는 살코기로 식단을 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엄마 아빠 역시 뚱뚱하다
부모가 모두 비만인 경우 아이가 비만이 될 확률은 약70~80% 이상이며 한쪽 부모만 비만인 경우는 40% 정도 가능성이 있다. 이런 유전적인 원인도 있지만 부모의 좋지 않은 식습관이나 생활 습관을 아이가 그대로 배워 살이 찌는 경우가 더 많다. 부모가 야식으로 치킨을 시켜먹고 소파에 누워 TV를 본다면 아이 또한 밤에 먹는 것을 즐기고 움직이기 싫어하는 아이가 된다.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하다
식이섬유는 소화되지 않은 탄수화물로서 도정하지 않은 곡물, 신선한 과일과 채소에 풍부하다. 비만과 성인병 예방에 좋은 식이섬유를 아이에게도 챙겨 먹일 것. 채소와 과일, 현미 등 도정하지 않은 통곡물 등에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TV시청과 컴퓨터 사용 시간이 많다
신체 움직임과 활동이 전혀 없는 TV 시청과 컴퓨터의 사용은 아이를 뚱뚱하게 하는 대표적인 습관이다. 가능하면 만 2세 전에는 TV 시청이나 컴퓨터 사용을 삼갈 것. 2세 이후에도 TV,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접하는 시간이 하루에 총 1~2시간을 넘지 않도록 제한한다. 특히 TV를 보면서 밥을 먹으면 배가 부른 것도 모르고 계속 먹게 되어 살이 찌기 쉽다.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습관 역시 아이를 비만으로 이끈다.
뚱뚱한 아이 표준 체중 만드는 생활법
계단은 걸어 다니게 한다
뚱뚱한 아이들은 움직이는 걸 싫어하는데, 여기에 격한 운동을 강요하면 금세 지루해할 뿐이다. 오히려 일상생활에서 운동을 대신할 방법을 찾아보자. 그 중 계단 오르내리기는 근력을 키우고 지방을 태우기 좋은 생활습관이다. 연령에 따라 조절하는데 6~7층 정도가 적정선이다. 아이와 숫자를 세어가며 계단을 오르거나 누가 먼저 빨리 올라가는지 내기를 하면 아이가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멀지 않다면 걸어서 등원하는 것도 좋다.
음식을 수북하게 담아주지 않는다
한꺼번에 주기보다는 조금만 준 다음 아이가 더 먹고 싶어 하면 좀 더 덜어줘야 과식하는 습관도 없애고 섭취하는 열량도 줄일 수 있다. 천천히 장을 통과해 포만감을 지속시켜주는
식이섬유를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사과·바나나 등의 과일과 양배추·당근 등의 채소와 미역·김 등의 해조류에 많은 수용성 식이섬유는 수분과 만나면 쉽게 포만감을 준다.
누워서 TV보는 습관을 고쳐준다
집 안에서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아이의 활동량이 줄어 살이 찔 수밖에 없다. 특히 누워서 TV를 보는 습관은 비만으로 가는 지름길.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시간은 하루 20분 정도로 제한하고 아이가 뛰어놀고 싶어 하면 놀이터에 데려가 맘껏 놀게 한다. TV 대신 음악을 틀고 이에 맞춰 춤을 추게 하는 것도 신체활동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만 하는 다이어트는 성공할 수 없다. 온가족이 함께 협력하고 부모가 솔선수범을 보이며 롤 모델이 되어야 한다.
뚱뚱한 아이, 고기 먹는 법
육류는 환경호르몬 검출이나 항생제 잔류 문제를 감안해 기름기를 제거하고 먹는 것이 좋다. 기름기를 제거하면 지방에 주로 녹는 유해 화학물질이 상당히 없어져 몸에 안 좋은 포화지방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고기를 먹을 땐 채소를 고기 양만큼 먹일 것. 소에는 성장 과정에 필요한 중요 비타민과 미네랄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