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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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공기매개 알레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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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중의 알레르기 유발 단백질 입자는 보통 코와 폐, 그리고 눈에 영향을 미친다. 사실 이러한 유발원에 대한 최초의 방어선 중 하나는 코이다. 코는 우리가 들이마신 입자들 중 상당수를 걸러 내어 폐까지 도달하는 것을 막아 주는 중요한 필터 역할을 한다. 이러한 코의 여과 작용은 섬모라고 불리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한 털이 움직임으로써 그 위를 통과하는 공기 속 개별 입자들을 걸러준다. 그러나 모든 입자가 제거되는 것은 아니라서 많은 사람들의 경우 문제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양의 입자가 폐까지 도달하기도 한다.
인체 각각의 부위에서 일어나는 반응들은 때로 서로 관련되어 있다. 예를 들어, 폐에서 발생하는 알레르기 반응인 천식과 알레르기성 코질환(비염)이 보통 함께 나타나며 비염과 알레르기성 안질환(결막염) 역시 마찬가지이다. 천식 환자의 약 70%가 비염을, 비염 환자의 30~40%가 천식을 함께 앓고 있다.
코에서 폐까지의 공기 통로
코를 통해 숨을 쉬면 알레르기항원과 같은 공기 중의 입자들이 코 안쪽에 부착되기 때문에 폐가 보호된다. 그리고 공기를 들이마시면 구부러진 관을 통과하기 위하여 공기는 180도 꺾여 기관으로 들어가게 된다. 만약 꽃가루알레르기와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면 이러한 보호 기능은 사라진다.
천식 기도의 염증으로 인해 생겨나는 이 질환은 아주 흔한 병으로 환자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최근의 조사를 살펴보면 영국에 거주하는 13, 4세 인구의 약 35%가 천식으로 볼 수 있는 증상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같은 나이대의 같은 질병 수치가 약 22.5%에 이른다.
천식과 관련된 일반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호흡 곤란
- 가슴이 조여드는 느낌
- 숨을 쉴 때 ‘쌕쌕’ 하는 소리가 들림(천명)
- 기침
그러나 기도가 조여져 발생하는 이러한 증상들이 항상 같지는 않으며 실제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보통 천식은 어릴 때부터 증상이 나타나긴 하지만, 어떤 연령대에서도 시작될 수 있다. 소아 천식 환자의 대부분(약 80%)과 성인 환자의 반 이상이 천식과 관련된 알레르기 소인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특정 알레르기항원에 접촉하면 천식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그러한 접촉은 고양이를 기르는 친구의 집에 놀러 가는 경우처럼 간헐적일 수도 있고 자기 집에 알레르기항원이 있는 경우처럼 연속적일 수도 있다. 가정에서 흔히 발견되는 알레르기항원으로는 집먼지진드기와 바퀴, 그리고 애완동물 등이 있다.
가정 내에 존재하는 알레르기항원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기도에 염증이 발생하고 특정한 환경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이러한 자극들을 ‘촉발 인자(trigger factor)’라 부른다.
이는 이 자극들이 이미 천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시적으로 증상을 불러일으키긴 하지만 실제로 알레르기항원처럼 천식이라는 질환을 근본적으로 발생시키거나 유지시키지는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촉발 인자로는 찬 공기, 운동, (향수 등의) 강한 냄새, 담배 연기, (헤어스프레이나 가구 광택제 같은) 에어로졸 스프레이, (자동차의 배기가스 같은) 자극성 기체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은 자극성 물질이며 여기에 대한 우리 몸의 반응은 면역 체계와 관계가 없기 때문에 알레르기라 할 수 없다. 우리가 알레르기항원을 피할 수 있다면 염증이 감소되고 그에 따라 우리가 맞닥뜨리는 촉발 인자에 대한 우리 몸의 반응 역시 경감될 수 있다.
꽃가루알레르기 이 용어는 꽃가루에 대한 계절성 알레르기 반응을 가리킨다. 대개는 잔디의 꽃가루를 이르지만 몇몇 풀이나 나무의 꽃가루도 해당된다.
꽃가루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은 주로 코(비염)와 눈(결막염)에서 발생하며 드물게 폐(천식)에서 일어나기도 한다.
천식 발생은 꽃가루의 수와 꽃가루 크기에 좌우된다. 자작나무(자작나무속)의 꽃가루처럼 크기가 작은 꽃가루는 잔디처럼 크기가 큰 꽃가루보다 숨을 쉴 때 더 많은 양이 폐까지 들어가기 때문에 천식을 더 많이 유발한다.
꽃가루로 인해 코와 눈에 발생하는 염증은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코의 가려움
- 잦은 재채기
- 콧물 또는 코막힘
- 눈이 가렵고 빨개지며 눈물이 흐름
꽃가루는 특정 계절에만 발생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증상 역시 1년 중 특정 시기에만 나타난다. 꽃가루알레르기 환자의 증상으로는 목과 입천장이 가렵고 귀 내부에서 가려운 느낌이 들며 (잔디와 같은) 식물과 접촉한 부위에 피부 발진이 생긴다.
고초열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인데 20대 전후 인구의 약 25~30% 가 이 증상을 겪고 있다. 증상이 발발하는 시기는 1년 중 어느 계절에 꽃가루가 나타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꽃가루알레르기는 수면 패턴과 집중력, 작업 능률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성적이나 일련의 야외 스포츠 활동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1년 내내 증상을 보이기도 하고(통년성), 1년 중 특정 시기에만 증상을 겪기도 한다(계절성). 비염은 다음과 같은 증상을 특징으로 한다.- 코의 가려움
- 반복적인 재채기
- 콧물
- 코막힘
통년성 비염은 일반적으로 집먼지진드기나 동물 또는 바퀴와 같은 가정 내의 알레르기항원에 노출되어 발생한다. 증상이 계속될 때는 종종 ‘영구적인 감기’로 인식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심한 경우에는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생겨난 염증으로 코 안쪽이 부어오르고 동시에 두통, 후각 상실, 미각 장애 등의 다른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통년성 비염은 천식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코막힘으로 인해 입으로 숨을 쉬면 수면 장애와 함께 천식이 악화될 수 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낮 시간 동안의 업무 수행에 지장을 받게 된다.
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알레르기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공기 매개 알레르기항원이 눈에 들어와 바로 그 부위에서 면역반응이 시작될 때 발생한다. 눈꺼풀 안쪽에서 염증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러한 원인이 된 화학물질은 신경과 혈관에 작용하여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증상을 유발한다.- 눈이 가려움
- 눈물이 흐름
- 눈이 빨개짐
- 눈꺼풀이 부풀어 오름
눈과 관련된 가장 흔한 알레르기는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나무나 잔디, 또는 풀의 꽃가루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일어난다. 이 질환은 어린 아이들과 젊은 성인들에게 주로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비염과도 관련이 있다.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이 발생하는 시기는 증상이 발생하는 유형과 수분(受粉)이 이루어지는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통년성 알레르기 결막염은 1년 내내 발생한다는 점만 제외하면 계절성 질환과 유사하다. 그러나 계절성 질환에 비해 그 정도가 덜한 편이며 10대 초반에서 후반에 해당되는 연령대에서 가장 흔히 발생한다.
약 80%의 환자들이 집먼지 알레르기항원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33% 정도는 비염을 함께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가정 내에 존재하는 알레르기항원이 통년성 알레르기 결막염의 주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계절성 결막염이든 통년성 결막염이든 시력에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치료는 일반적으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대증치료) 중점을 두게 된다.
그러나 시력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형태가 있는데, 봄철 각결막염이라고 불리는 아주 드문 질환으로 전체 안질환 중에서 0.1~0.5%를 차지한다.
이 질환은 3~25세 사이의 남성(전체 사례의 85%)에게서, 그리고 덥고 건조한 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 질환의 다른 증상은 다음과 같다.- 눈부심-빛을 보면 눈에 통증이 나타나는 증상
- 눈꺼풀의 경련
- 시야가 흐려짐
- 끈적끈적한 눈곱
알레르기성 폐포염 공기 중에 존재하는 미세한(크기가 작은 핀 머리의 1/10 정도) 단백질 입자는 기도를 따라 내려와 폐포에 도달하는데, 이 부위에서 발생한 알레르기 반응을 알레르기성 폐포염이라 한다.
폐포는 폐의 가장자리에 위치해 들이마신 산소를 혈액 내로 전달하는 장소이다. 그러므로 이 질환은 우리 몸이 산소를 흡수하는 것을 방해하여 혈액 내 산소 농도를 떨어뜨린다. 예를 들면 근육에 필요한 산소가 줄어들면 호흡 곤란과 피로를 느끼고 기침을 하게 된다.
미세한 입자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은 다른 형태의 알레르기와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러한 유형의 면역반응이 일어나면 환자는 다음과 같은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몸의 컨디션이 나쁨
- 열
- 두통
- 근육통
특이하게도 위의 증상은 미세 단백질 입자에 노출된 뒤 몇 시간 만에 나타나고 며칠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그러나 노출이 반복되면 병이 만성화되어 영구적인 폐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알레르기성 폐포염을 일으키는 알레르기항원은 새(잉꼬, 집비둘기)와 축축한 건초, 밀짚, 퇴비 등에 존재하는 다양한 종류의 곰팡이 포자와 관련이 있다. 이 질환은 단백질 입자와 포자를 흡입하였을 때에 유발되는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에 비해 상당히 드문 편이지만 폐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 책「알레르기 프리리빙」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