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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유독 코피가 자주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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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갑자기 코피를 흘리면 본인은 물론 엄마도 당황스럽다. 잘 멎지 않거나 몇 차례 반복되면 몸이 약한 건 아닐까 걱정되기도 한다. 코피 나는 아이, 어떻게 돌봐야 할까?
코피는 물리적인 외상을 비롯해 코중격 및 비강 질환, 염증, 백혈병, 혈우병, 특발성 혈소판감소증 등으로 발생한다. 어린아이들은 물리적 자극에 의해 코피를 흘리는 경우가 많다. 코피는 코 사이 벽의 앞부분에 위치한 키셀바하 부위(Kiesselbachs area)에서 발생하는데, 아이들은 신체 조직이 성장하는 중이기 때문에 어른보다 코피가 나기 쉬우며 코점막이 약해 조그만 자극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잦은 코피, 원인은 따로 있다?
아이가 유난히 코피를 자주 흘린다면 평소 아이의 습관을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습관적으로 코를 만지거나 코를 자주 후비는 경우, 코를 세게 푸는 경우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아이는 코점막이 건조해지기 쉬워 코피가 자주 날 수 있다. 코감기에 걸렸을 때도 코피를 흘리기 쉬운데, 특히 실내가 건조하면 자다가 나는 경우도 많다. 코를 풀거나 빼는 과정에서 헐어 있던 코점막이 잠자는 사이 달라붙으면서 혈관이 노출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코의 부속기관인 부비강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부비강염, 즉 축농증이 있는 경우에도 증상이 나타나기 쉬우며, 콧물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코가 붓고 부비강 점막에 염증이 심해지면 약해진 주위의 혈관이 터지면서 혈액이 섞이는 것이다.
아이가 코피를 흘릴 때는 당황하지 말고 지혈부터 한다. 엄마가 당황한 모습을 보이면 아이도 덩달아 겁먹을 수 있으므로 아이를 앉혀 안정을 취하게 한 다음 머리를 약간 앞쪽으로 숙이고 양쪽 콧방울을 10분 이상 누른다.
흔히 고개를 뒤로 젖히게 하는데, 자칫 피가 목으로 넘어가 기도를 막을 수 있으므로 절대 금물. 휴지를 돌돌 말아 코를 틀어막는 것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TIP 코피 날 때 지혈법 4단계
1 아이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편안하게 앉힌다.
2 앉은 상태에서 머리를 약간 앞쪽으로 숙이게 한다.
3 양쪽 콧방울이 시작되는 부위를 엄지와 검지로 꼭 누른다.
4 10분간 누른 뒤 코피가 멈춘 것을 확인하고 안정을 취하게 한다.
◆ 이럴 땐 병원으로!
만약 위와 같은 방법으로 10분 이상 지혈했는데도 코피가 멈추지 않는다면 바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평소 코피가 잦은 경우라면 코중격 및 비강 질환, 염증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소아청소년과를 찾아 진료받는 것이 좋다. 이 경우 비강 검사나 비강 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축농증을 확인하기 위해 부비강 엑스선 촬영을 할 수도 있다.
코피가 나면서 피부에 출혈 반점이 나타나거나 멍이 자주 생기는 경우에도 소아청소년과를 찾아야 한다. 백혈병이나 혈우병, 특발성 혈소판감소증 등의 혈액 질환이 의심되므로 혈액 또는 응고 검사로 질환을 감별해야 한다.
◆ 습도 관리로 코피 예방
혈액 관련 질환이 아닌데 평소 코피를 자주 흘린다면 환경과 생활 습관을 관리해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내 습도. 공기가 건조하면 콧물이 말라붙어 숨 쉬기 힘들어지고 콧속 이물질이 딱딱하게 굳으면서 코점막을 자극한다. 따라서 습도계로 습도를 체크하며 가습기로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보통 50~60%가 알맞지만 코가 많이 막힌 상태라면 주치의와 상의해 좀 더 습도를 높인다.
코가 막힐 때는 수분을 더 많이 섭취하고, 코를 풀 때는 한쪽을 막고 양쪽을 번갈아 푸는 것이 좋다. 생리식염수를 콧속에 떨어뜨린 뒤 흐르게 하면 코점막이 상하지 않는 효과가 있다. 바셀린이나 오일을 코 주위에 발라 보습을 유지하는 것도 좋다.
코막힘 증상이 심할 때는 뜨거운 수증기를 채운 욕실에 잠시 들어갔다 나오면 증상을 빨리 완화할 수 있다. 임시방편이긴 하지만 따뜻한 스팀타월을 코에 대는 것도 효과적이다. 콧속 습도가 높아지면서 코안의 이물질이 녹아 코가 뻥 뚫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