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아이

고객혜택 내정보

질병가이드

질병가이드아이 질병 1순위, "감기"이야기 ⓐ

아이 질병 1순위,
가장 흔한 만큼 가장 궁금하고 고민되는 질병 ‘감기’에 대해 소아청소년과전문의 정재호 선생이 단순하고도 명쾌하게 정의를 내렸다. 감기란 무엇인가? 피할 수 있는 질병일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우리가 궁금해하는 감기의 모든 것.

정재호
두 아이의 아빠이자 대전 엠블아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 소아청소년과야말로 부모들이 마음껏 육아 상담을 할 수 있는 곳이길 바라며 친근하고 가까운 ‘동네 병원 선생님’이 되고자 노력 중이다. ‘정재호의 육아상담실’ 코너를 통해 아이들 질병·성장·발달·훈육 등 육아 전반에 걸쳐 보편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육아의 기본을 꼼꼼하게 짚어주고 있다.



감기 안 걸리는 방법 좀 없나요?
안 걸리는 방법을 찾아보려면 왜 걸리는지를 알아봐야 합니다. 흔히 추우면 감기에 걸리지 않느냐고들 묻습니다. 감기의 가장 흔한 원인인 리노바이러스는 20℃ 이하의 서늘한 환경에서 더 잘 활동하고 증식한다는 연구도 있지만 낮은 온도 자체가 감기의 원인은 아닙니다. 추운 곳에 있어서 감기에 걸린다면 극지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활하겠어요. 엄밀히 말하면 추워서 감기에 걸리는 게 아니라 감기에 걸려서 추운 느낌이 드는 겁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이에 맞서기 위해 체온을 올려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오한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이제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감염이 되거나 감염된 사람에게서 전염되는 질병입니다. 그러니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겠지요. 하지만 감기에 안 걸리고 사는 것은 그리 권할 일이 아닙니다. 어른들은 몰라도 자라나는 아이들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만 10세 이전 면역체계가 만들어지는 시기 동안 적당히 감염성 질환에 걸려주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 더 심하게 고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이유로 독감 등의 예방접종을 꺼려선 안 됩니다. 예방접종 백신은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을 남기는 질병, 인구 밀도가 높은 이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치명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질병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애는 왜 이렇게 감기를 달고 사나요?
우리 애는 걸핏하면 감기에 걸리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종종 합니다. 특히 만 1세부터
3세까지는 오히려 젖먹이일 때보다 더 약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자주 아프지요. 실제 데이터만 보더라도 이 또래 아이들이 감기에 자주 걸리는 건 사실입니다. 이 시기 건강한 아이들은 1년에 평균 6~10회 정도 감기에 걸리고 세 차례의 감기 중 한 번꼴로 중이염에 합병될 수 있으며, 10회에 한 번 정도는 폐렴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니 감기를 달고 사는 것처럼 느껴질 수밖에요. 유치원 들어갈 무렵의 아이가 매달 한 번씩 감기에 걸리는 정도라면 ‘특별히 자주’라고 할 정도는 아닌 셈이지요. 게다가 형제가 많거나 일찍부터 보육시설에 다닌다면 이런 통계가 무색할 정도로 더 자주 감기에 걸리고 합병증에도 잘 걸리게 마련입니다.
만약 아이가 다른아이들보다 유독 감기에 자주 걸린다면 면역력 문제보다는 평소 얼마나 사람의 밀도가 높은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지부터 살펴야 합니다. 선천적으로 면역이 약해 감기에 자주 걸리는 아이를 만나는 일은 동네 소아청소년과 의사로서는 몇 년에 한 명 보기도 어렵습니다.
형제도 없고, 보육시설에 다니지도 않고, 의사 선생님이 특별히 면역 문제를 언급한 적도 없는데 유독 감기에 자주 걸리는 느낌이라면 알레르기 체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콧물, 재채기, 쌕쌕거리는 호흡, 기침 등 나타나는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다 보니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고 있음에도 감기에 걸렸다고 착각하는 것이지요. 이런 경우에는 원인물질 회피를 위해 알레르기 검사를 해보거나 증상이 없을 때 예방하고 유지하는 치료법을 고민해봐야 합니다.


‘감기’가 궁금하신가요?
3월입니다. 날은 한결 따뜻해졌지만 갑작스레 찾아오는 꽃샘추위와 큰 일교차 탓에 진료실은 늘 감기 환자로 북적이는 계절이지요. 그래서 감기 이야기를 빼놓고 넘어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가장 흔한 감기야말로 이야기를 풀어가기 가장 까다롭습니다. 감기는 의학보다는 문화적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감기를 대하는 태도는 각 시대나 나라마다 다르고 개인마다 차이가 크게 마련입니다. 우선 감기가 무엇인지 이야기하는 부분이 어렵습니다. 학술적으로는 ‘바이러스에 의해 코와 목 부분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계의 감염 증상’이라고 정의내립니다. 이렇게 하나의 질병으로서 정의내리는 건 간단해 보이지만 감기에 대해 상담을 하고 여기에 대처하는 문제는 쉽지 않습니다.
우선 내가 말하고 있는 ‘그 감기’가 다른 사람에게는 ‘그 감기’가 아닐 수 있습니다. 각자 ‘감기’라고 표현하지만 실제로 나타나는 증상은 다양합니다. 그런데 콧물이나 코막힘이라고 구체적인 증상을 말하는 대신 ‘코감기’라고 표현하고, 또 목구멍의 다양한 통증을 ‘목감기’라고 뭉뚱그려 말합니다. 병원을 찾은 이유를 물었을 때 제일 난감한 대답 역시 ‘감기 때문에 왔어요’입니다. 열이 난다는 건지 콧물이 난다는 건지 정보가 전혀 없습니다.
또 ‘결국 감기’라고 최종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시기는 감기에서 회복한 뒤입니다. 감기는 콧물과 코막힘, 심하지 않은 기침과 발열 등 증상을 보입니다. 폐렴은 물론 뇌수막염이나 백혈병 등 감기가 아닌 중한 질병 역시 초기에는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다양한 범위를 아우를 수 있는 질병이 감기이기에 ‘자주 묻는 질문’을 중심으로 이야기의 범위를 좁혀보겠습니다.

출처베스트 베이비

연관된 콘텐츠도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