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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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가이드비염, 아이 유형별로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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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맹맹’, ‘코 찔찔’ 증상을 동반하며 우리 아이에게도 찾아든 비염. 비염은 아이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그 치료법도 다르다는데…. 병원에 달려가지 않고도 엄마가 간단하게 체크할 수 있는 다섯 가지 비염 맞춤 처방전.
우리 아이, 왜 비염에 걸리는 걸까?
비염은 코안의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대부분 감기 같은 다른 호흡기 질환의 합병증으로 생긴다. 만성 비염이 있으면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증상과 함께 잘 때 입을 벌리고 자거나 코를 골기도 하며, 만성 두통과 집중력 저하는 물론 축농증이나 중이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콧속으로 흡입된 이물질로 인해 콧속 점막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재채기를 계속하고 맑은 콧물과 코막힘, 코나 눈 주위에 가려움이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교통수단, 주거 환경, 대기 오염 등의 환경오염과 스트레스,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등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그 원인으로 손꼽힌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유전성도 있어 부모 등 가족 중에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아이에게도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 재채기, 코막힘 등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데, 눈과 코가 매우 가려워 비비는 경우가 많아 코에 주름이 생기며 입을 벌리고 자거나 두통이 있으며 후각 기능이 떨어지기도 한다.
입으로 숨 쉬고 코를 고는 아이 아이가 비만이 아닌데도 잠을 잘 때 입을 벌리고 습관적으로 코를 곤다면 가장 먼저 만성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입을 벌리고 코를 고는 것은 편도가 크거나 코가 막혀 코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를 잘 살펴보면 낮에도 입을 벌리고 숨 쉬는 경우가 많다.생활 처방 만성 비염의 경우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그 증상이 더욱 심해지며 오래간다. 따라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환기를 자주 하고 실내 온도는 22℃, 습도는 50~ 60% 정도로 조절해준다. 아이가 코골이로 힘들어한다면 따뜻한 타월로 코 주변을 문질러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한방 처방 신이·창이자·길경 등의 약재로 콧물을 없애주고, 인삼·황기·당귀 등의 약재로 코점막을 강화하는 치료를 한다. 이런 경우 비염 증상은 물론 코막힘, 코골이 등의 불편함이 같이 개선된다.
감기 걸리면 코감기로 진행되는 아이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코막힘을 호소하고 맑은 콧물을 달고 살거나 감기가 왔다 하면 코감기부터 시작하는 유형이다. 이 유형의 아이는 코가 막히거나 가려워 후비고 훌쩍거리며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코를 심하게 골면서 자기도 하고, 눈이 자주 충혈되거나 눈물을 흘리는 등의 특징을 보인다.생활 처방 공기가 건조하지 않도록 실내 습도를 50~60%로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덥게 하거나 직접 찬 바람을 쐬는 것은 해롭다. 간단한 마사지도 도움이 되는데, 두 눈 사이의 중간 지점을 약간 아픈 느낌이 들도록 검지로 밀어 올리듯 눌러줄 것. 코를 풀 때는 한쪽씩 막고 풀고, 너무 세게 풀면 코 점막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한방 처방 증상이 심한 경우 근본 치료에 앞서 증상을 개선하는 치료가 우선이다. 마황·방풍·형개 등 찬 기운을 밖으로 몰아내는 약재와 신이·세신·총백 등 콧속을 잘 열어주는 약재를 적절히 처방한다. 이와 함께 호흡기 면역력을 길러주어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딱지를 자주 파거나 딸기코인 아이 코딱지를 파거나 비비는 등 코를 자주 만져 빨개지는 아이가 있는데, 이는 코딱지 때문에 답답하기 때문이다. 아이는 어른에 비해 콧구멍이 작고 예민하며 분비물이 많기 때문에 조금만 건조해도 코딱지가 잘 생긴다. 코점막이 쉽게 건조해지고 코피가 잘 나는 아이는 속열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콧속이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면 균과 같은 외부 자극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져 반복적인 감기나 비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생활 처방 속열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식습관이 중요하다. 육류나 기름지고 단 음식, 인스턴트식품은 열을 만들므로 섭취를 줄이고 치커리, 상추 등 쓴맛이 나는 채소를 많이 먹는다. 단맛은 열을 발생시키는 반면 쓴맛은 열을 내려주는데, 매 끼니마다 상추·깻잎·치커리·브로콜리 등 녹색 채소를 많이 먹으면 열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한방 처방 속열이 많아 비염이 생긴 아이는 당귀·백작약 등 음기와 진액을 보하는 약재와 황금·연교·치자 등 열을 식혀주는 약재, 박하·방풍 등 찬 기운을 몸 밖으로 몰아내는 약재를 처방하여 치료한다. 비염을 치료하면 잦은 코피나 변비 증상도 자연스레 호전된다.
다크서클이 심한 아이 다크서클이 심하고 코 주변이 푸르스름한 것은 혈액순환이 안 되어 생긴 어혈 때문에 나타나는 비염 증상 중 하나. 코가 막히면서 코 주변의 혈액이 뭉쳐 눈 밑이나 코 주변이 어두워 보이는 것이다. 이런 아이는 피곤하면 다크서클이 심해지고 기와 혈의 힘이 더욱 떨어져 어혈이 많아지는 악순환을 경험하기도 한다.생활 처방 감기 증상이 있을 때 성급하게 항생제나 해열제로 치료하면 기혈 순환을 막아 푸르스름해지는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비염 치료에 도움이 되는 코와 눈 주위 마사지는 어혈이 있는 아이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 양 눈썹의 중간 지점부터 앞머리 돋아난 곳까지 이어지는 일직선상을 양쪽 엄지손가락을 교대로 30~50차례 밀어 올리거나, 양쪽 눈썹 바깥쪽과 옆머리 돋아난 곳 사이의 우묵한 부위를 양손의 엄지나 가운뎃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듯 약 30~50회 부드럽게 문지르면 도움이 된다.
한방 처방 알레르기성 비염 시 다크서클이 동반되는 아이는 코가 좋아져야 눈 밑의 색도 옅어지고 개선되므로 비염 치료 자체가 증상의 치료법. 황금과 치자 등으로 열을 풀어주고 인삼과 황기 등으로 기운을 보해주는 등의 치료가 도움이 된다.
비위가 약한 아이 알레르기성 비염은 소화기 기능이 약한 아이에게 많이 생긴다. 비위가 약한 아이는 밥을 잘 먹지 않고, 식사 시간만 되면 딴청을 피우거나 짜증을 내며, 배 부위가 차고 기운이 없어 보인다. 또 침을 잘 흘리고 손바닥 엄지 부분이 푸른색을 강하게 띠며, 얼굴색이 노랗고, 체했을 때 금방 손발이 차가워지고, 미열이 나타나기도 한다.생활 처방 청량음료나 과자, 과도한 간식 등을 금하고 소화에 지장을 주는 음식(바나나, 아이스크림, 빵, 청량음료, 돼지고기, 닭고기, 밀가루 음식 등)을 피한다. 평소 적당한 양의 밥을 일정한 시간에 따뜻하게 먹이고, 잘 먹는 것이 있으면 칭찬하고 격려해준다. 엄마 손으로 배와 등을 자주 만져주어서 소화기를 따뜻하게 해주고,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좋다.
한방 처방 이런 아이는 창출·후박·반하 등의 약재로 호흡기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와 식적(食積) 치료를 병행한다.
알레르기성 비염 예방법
1. 인스턴트식품과 단 음식을 피한다
식품 알레르기와 코 질환의 관계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곡물, 달걀, 우유, 고기, 생선, 감자, 토마토, 땅콩이 코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항원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인스턴트식품에 들어 있는 인공색소나 방부제 등과 관계가 있으니 이런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단, 무턱대고 음식을 제한하는 것은 아이 성장에 올바른 방법이 아니므로, 새로운 음식을 시도할 때는 소량 먹여보고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지 않으면 골고루 먹이는 것이 좋다. 특정 식품이 알레르기성 비염의 원인이 된 경우라면 그 음식에 맞는 대체 식품을 찾아 섭취하면 된다. 따뜻한 물을 많이 먹이고 신선한 녹황색 채소를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2. 실내는 청결하게 유지한다
비염이 있는 아이는 콧속이 예민한 상태이므로 무엇보다 집 안 환경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적절한 습도 유지를 위해 빨래를 널어놓거나 차가운 수증기가 직접 닿지 않는 ‘가열형 가습기’를 선택해 콧속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집 안팎을 최대한 구석구석 청결하게 하고 애완동물이나 꽃, 집먼지진드기가 번식할 수 있는 카펫, 소파, 봉제 인형 등을 치우고 바퀴벌레를 없애는 등 콧속을 자극하는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3.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으로 아이의 면역력을 키워주되, 정신이나 육체가 피곤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므로 무엇보다 편안한 생활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 도움말: 사공지혜(인천함소아한의원 원장), 윤종현(일산 함소아한의원 원장)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