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민간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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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민간요법아이에게 좋다는 민간요법, 과연 믿어도 될까?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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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자외선에 피부가 탔을 경우엔 감자와 수박 껍질의 흰 부분이 도움이 된다. 감자에는 진정 효과와 미백 효과가 있고, 수박 껍질의 흰 부분 역시 열을 내려주는 진정 효과와 탈진한 피부에 수분을 보충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감자의 전분 성분 등은 피부에 추가 자극이 될 수도 있으므로 바른 후 아이가 더 따갑고 화끈거려 한다면 바로 씻어내는 것이 좋다.
Q 녹차 우린 물로 목욕을 시키면 아토피가 좋아진다는데 정말인가요?
A 녹차에 들어 있는 카테킨 성분은 건조하고 거친 피부를 개선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또한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항소염 작용과 항소양 작용이 있어 아토피가 발생하고 가려운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녹차의 차가운 성질도 속열이 많은 알레르기 체질에 좋다. 아기에게 기저귀 발진이 일어났을 때도 녹차를 진하게 우려서 그 물로 엉덩이를 씻어주면 효과적이다. 녹차 목욕은 미지근한 물에 찻잎을 풀어서 물 전체가 연한 녹갈색빛을 띠면 욕조에 들어가 15분 정도 몸을 담그면 된다. 녹차 목욕 후에는 유분이 사라져 더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목욕 이후에 보습을 꼼꼼하게 해주어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신경 쓴다.
Q 땀띠가 났을 때 소금물로 씻는 것이 효과가 있을까요?
A 땀띠는 땀을 배출해야 하는 땀구멍과 땀샘이 막히면서 땀이 주위 조직에 스며들어 생기는 것이다. 아이는 어른보다 땀을 많이 흘리고, 피부도 연약해 땀띠가 쉽게 생기고 잘 덧난다. 간혹 땀띠 부위를 소금물로 닦아내는 민간요법을 사용하는데, 이는 피부를 자극해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므로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가 땀띠가 났을 때는 가벼운 샤워를 자주 시켜 땀샘이 막히지 않도록 하고, 땀 흡수가 잘되는 소재의 옷을 헐렁하게 입히는 것이 좋다.
Q 예로부터 ‘똥물이 약물’이란 말이 있다며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 할머니가 대변을 물에 개서 먹이려고 합니다. 정말 그런가요?
A 이선령 원장은 “옛날에는 ‘인시(人屎)’라고 하여 대변을 말려서 가루 내어 약으로 쓰기도 했습니다. 열이 심하게 나는 경우나 미쳐서 날뛰는 경우, 열사병에 활용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옛날에 한약이 많이 귀하던 시절에 주변에서 약재를 구하지 못해 쓰던 방법이었습니다. 또 위생상 문제가 있기 때문에 다른 한약 치료나 침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설명한다.
Q 모기나 벌레에 물렸을 때 침을 바르면 간지럼이 줄어들고 빨리 낫는다는 말이 있는데 괜찮을까요?
A 아이가 모기나 벌레에 물려 가려워하거나 물린 부위가 부어오르면 침을 바르는 경우가 많다. 산성인 모기의 침방울을 알칼리성인 사람의 침으로 중화시켜 가렵지 않게 만들겠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침에 포함된 병균 때문에 아이에게 2차 감염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침을 바르는 것보다는 시원한 물로 모기 물린 곳을 씻어주는 것이 좋고, 초기에 얼음찜질을 하면 빨리 가라앉을 수 있다.
Q 멍이 생긴 부위에 달걀로 마사지하면 정말로 멍이 사라지나요?
A 달걀에는 멍을 푸는 데 효과를 일으키는 성분이 전혀 없다. 흔히 알고 있는 멍든 부위를 날달걀로 문지르는 방법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응고된 피를 풀어줄 수는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오히려 달걀 마사지를 심하게 오래하면 자극이 되어 멍이 더 커지고 오래갈 수 있다. 멍은 혈소판이 혈관 밖으로 나올 때 발생하는 것이므로 멍이 들었을 때 즉시 냉찜질을 하여 혈액이 피부조직으로 더 이상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Q 아이는 꽁꽁 싸서 키워야 좋다는데 어떤가요?
A 아이를 따뜻하게 키우는 것이 좋다는 것을 전통 육아법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 전해진 속설이다. 이선령 원장은 “<동의보감>에는 아이의 머리는 시원하게 키우고, 배는 따뜻하게 키우라고 되어 있습니다. 아이는 기초체온이 어른보다 높기 때문에 따뜻하게 키우는 것보다는 시원하게 키우는 것이 맞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이렇듯 신생아는 체온조절이 잘 안 되므로 따뜻한 이불 속에 꽁꽁 싸두면 금방 열이 날 수 있고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어른에게 약간 서늘하다고 느끼는 온도가 적당하다. 아기의 팔을 싸주지 않으면 놀라서 경기를 한다는 생각에 싸두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아직 신경 계통이 덜 발달해 자신의 의지로 팔의 움직임을 조절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음대로 움직이는 팔에 놀라 자주 깨는 것이 우려된다면 속싸개로 살짝 싸두는 것이 좋다.민간요법, 언제부터 사용해야 안전할까?
민간요법은 가급적 생후 6개월 이후에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돌이 지난 후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민간요법을 사용해 간단한 처치를 하는 것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배.대추.구기자.진피.양배추.밤.감자를 이용하는 방법은 생후 6~7개월이면 사용할 수 있고, 연근.도라지.표고버섯.영지.산약.백출.조 등을 이용한 방법은 8~9개월 이후에 가능하다. 생강.은행.살구씨.우엉.아욱 등을 이용한 방법은 생후 10·11개월 이후에 사용한다. 잣.호두 같은 견과류는 혹시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돌 이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이마다 발육 상태가 다르고 재료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소량을 사용해 테스트해본 뒤 안전하다고 여겨지면 사용한다.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