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찜질. 자칫 모르고 했다가는 냉찜질과 온찜질을 반대로 해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아이의 문제 상황별 적절한 찜질 방법을 정리했다.

용도에 맞게 해야 효과적인 ‘찜질’
찜질은 통증을 완화시키고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흔히 하는 방법이다. 가정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어 아이가 넘어져서 다치거나 근육 통증 등을 호소할 때 많이 한다. 한의학적으로 찜질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기운을 북돋워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용도에 맞게 온찜질과 냉찜질을 잘 구별해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냉찜질을 해야 할 때 온찜질을 하면 자칫 염증 반응을 촉진하거나 상처의 회복을 더디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잘못 알고 있는 상식 때문에 냉찜질과 온찜질을 함께 해 부작용을 초래하는 사례도 있다. 이 경우 증상과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며 부종 등 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냉찜질이 필요한 경우

• 예방접종 후 접종 부위가 부어올랐을 때 • 손발이 접질렸을 때(급성기 1~2일까지) • 벌레 물린 부위가 부어올랐을 때 • 부딪치거나 넘어져 타박상을 당했을 때(멍들었을 때) • 피부질환으로 인해 가려움증이 심할 때

예방접종 부위, 벌레 물린 부위가 부어오르거나 염증 반응이 있을 때 냉찜질을 하면 염증 반응과 가려움을 완화할 수 있다. 또한 손발이 접질리거나 삐었을 때 초기 급성기 1~2일까지 냉찜질을 하면 염좌(인대 또는 근육이 외부 충격에 의해 늘어나거나 일부 찢어지는 것)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냉찜질 하는 법
차가운 물수건이나 팩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너무 차가운 얼음을 상처 부위에 직접 대면 아이가 놀랄 뿐만 아니라 세균 감염으로 상처가 덧날 위험도 있다. 그보다는 차가운 정도의 팩을 사용하면 안전하게 냉찜질할 수 있다. 다용도로 판매되고 있는 찜질팩 제품은 냉장실이나 냉동실에 넣었다가 사용한다. 자칫 냉동실에 오래 넣었다 꺼내면 내용물과 외피가 얼어 제품이 변형되거나 손상되기 쉬우므로 제품에 표기된 사용법을 반드시 숙지한 후 사용한다. 언제 어디서나 얼음물을 넣기만 하면 사용 가능한 냉찜질주머니도 사용법이 편리해 아이 있는 집에서 많이 쓴다. 냉찜질은 너무 오래 하면 동상에 걸릴 수 있으므로 10~20분간 시행한 후 휴식 시간을 가져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온찜질이 필요한 경우

• 다래끼가 났을 때 •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눈이 피로할 때 •종기가 생기거나 치핵이 있을 때 • 근육통, 성장통이 있을 때

아이들은 청결하지 못한 손으로 눈을 자주 비벼 다래끼가 나는 일이 많다. 또 실내가 건조한 겨울철에 스마트폰 사용까지 늘면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아이도 있다. 이때는 온찜질을 해주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활동량이 많은 아이는 성장통이나 근육통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놀이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갖도록 하고, 휴식할 때나 하루를 마무리할 때 온찜질과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온찜질 하는 법
상처 부위의 출혈, 개방이 없는 상태에서 해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한다. 따뜻한 물수건을 이용해 온찜질을 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 전자레인지나 끓는 물을 사용해 온도를 높여 찜질하는 팩 제품도 있는데 각각의 사용법에 맞게 써야 안전하다. 너무 뜨거운 온도로 찜질할 경우 화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찜질 온도를 아이에게 맞춰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오래 하면 화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휴식 시간을 가지면서 찜질한다.


집에서 간단하게 찜질팩 만들기
가정에서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천연 찜질팩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천연 찜질팩 재료로는 팥이 대표적이다. 팥은 따뜻한 성질이 있어 혈액순환에도 좋고, 손발이 찬 경우나 여성 질환에도 효과적이다. 팥을 이용해 천연 찜질팩을 만들 땐 온기가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도톰한 천을 사용한다. 깨끗한 천 주머니에 팥을 담은 다음 전자레인지에 2~3분간 돌리면 따뜻함이 오래가는 찜질팩 완성. 이렇게 만든 팥 찜질팩은 너무 뜨겁지 않도록 수건으로 감싸 복부, 어깨, 다리 등에 온찜질하면 좋다. 찜질방에 가면 전신 찜질 효과 있을까?
외부 활동을 하기엔 춥고 집에 있자니 답답한 겨울철엔 나들이 삼아 아이를 데리고 찜질방을 찾기도 한다. 찜질방에 가면 쑥, 소금, 게르마늄, 황토, 각종 한약재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찜질방을 볼 수 있다. 어른은 원하는 곳에 머무르며 전신 찜질을 하지만, 아이는 오래 찜질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신 찜질의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그저 가족과 재미있게 다양한 경험을 하고, 찜질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정도로 활용해보면 좋을 듯하다.

ADVICE 아이누리한의원 신흥점 변우성 원장 주의! 아이와 찜질방 이용 시 기억할 점 사고는 생각지 못한 곳에서 나기 마련입니다. 찜질방도 예외는 아닙니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아이를 내버려두고 잠이 든다거나 아이가 너무 오래 찜질을 하여 화상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차가운 곳과 뜨거운 곳에 반복적으로 노출된다거나 극심한 온도의 차이를 겪는 상황 역시 피해야 합니다. 어른도 물기가 많은 곳에서는 미끄러지기 십상인데 아이는 조심성이 부족해 더 위험합니다. 아이들은 넓은 공간에서 뛰어다니기 좋아하기 때문에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랍니다. 공통의 공간이란 생각으로 에티켓을 지키는 것이 안전을 위해서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