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이상기후로 인해 폭염과 장마가 더 빨리 찾아올 예정. 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나려면 엄마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건강한 여름나기의 모든 것.
여름 감기
원인 감기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200여 종에 달한다. 가장 흔한 것이 리노바이러스로 이외에 코로나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RSV,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이 있다. 여름 감기는 감기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다른 계절과 다르다. 주로 리노바이러스와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보통 온도가 5℃ 이상 차이 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는데, 여름철엔 실내에 냉방기를 가동하다 보니 습도가 30~40% 수준으로 뚝 떨어져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쉬운 환경이 되는 것. 특히 아이들은 면역력이 떨어지고 체온 조절 능력이 미숙해 조금만 냉방이 과해도 금세 감기 증상을 보인다. 물놀이 후 급격히 체온이 떨어지는 경우도 여름 감기의 원인이 된다.
DOCTOR’S SAY 여름 감기는 대부분 목이나 코감기 증세를 보이지만 구토와 설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고열이 나기도 하는데, 바이러스에 의한 고열은 보통 3~5일 정도 지속된다. 열이 있다고 실내 온도를 너무 낮추거나 오한을 느낀다고 열이 나는 아이의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은 금물. 아이의 상태에 따라 해열제를 먹이고 실내 온도를 24~26℃ 정도로 유지한다.
HOME CARE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아이 몸을 닦아줘 체온을 조절하는 것도 방법. 기침과 콧물은 감기약을 먹이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지만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잠을 자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면 병원을 찾도록 한다. 여름 감기는 설사를 동반하기도 하는데 탈수가 염려될 정도가 아니라면 3~5일 정도 두부, 무, 양배추 등 자극이 적고 소화가 잘 되는 식품으로 식단을 꾸려 조금씩 자주 먹인다. 아이가 열이나 설사로 식욕이 없을 때는 억지로 먹이지는 말 것. 또 여름 감기는 실내 온도 조절만 잘 해줘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냉방기를 사용할 때는 바깥과 온도차가 5℃ 이상 나지 않게 조절하고, 1시간에 한 번씩 30분 정도 환기하여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한다. 외출할 때는 얇은 긴소매 옷을 챙겨 에어컨 바람에 아이의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한다. 손을 잘 씻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에 손을 수시로 잘 씻기만 해도 바이러스 감염 질환의 60%를 예방할 수 있다.
땀띠
원인 땀구멍이 막혀 땀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 피부에 붉은색 발진과 물집 같은 것이 생긴다. 주로 기저귀를 차는 아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아이들은 땀샘의 밀도가 높고 어른에 비해 체온이 높아 기본적으로 땀을 많이 흘린다. 때문에 활동량이 많은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리고 잘 닦아내지 않으면 땀띠가 생기기 쉽다.
DOCTOR’S SAY 피부가 접히는 목이나 겨드랑이, 팔꿈치 안쪽 부위에 자주 나타나며 엉덩이나 등처럼 땀이 많이 차는 곳에도 생기기 쉽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는 날이 더워지면서 피부 상태가 나빠지는데 짓무르거나 화농성으로 이어지면 더욱 가렵다.
HOME CARE 땀띠 부위가 가려울 때는 시원한 물로 닦아주면 어느 정도 나아진다. 무엇보다 땀이 날 때마다 잘 닦아줘 피부를 깨끗하고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에는 미지근한 물로 잘 씻기고, 실내 온도와 습도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이 땀띠를 예방하는 방법. 그러나 지나치게 자주 씻거나 비누 등을 이용하면 오히려 피부가 건조해져 가려움이 더욱 심해지므로 주의한다. 간혹 땀을 흘린다고 옷이나 기저귀를 벗겨놓는 경우가 있는데 증세를 완화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땀이 흡수되지 않아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 또 흘린 땀이 마르면서 몸이 차가워지면 장이 약한 아이는 배탈이 날 수 있으므로 땀 흡수가 좋은 얇은 면 옷을 헐렁하게 입혀서 통풍이 잘되도록 해준다. 오이를 강판에 갈아 깨끗한 거즈에 묻혀 땀띠 부위에 살살 문질러주면 붉은 기를 완화시키는 데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아무것도 바르지 않는 것보다는 로션 등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가 건조하지 않게 관리하면 땀띠 완화에 도움이 된다.
냉방병
원인 냉방병은 콧물이 나고 코가 건조한 등 여름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여 겉으로는 구분a하기 힘들다. 그러나 감기처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아니라 몸이 온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몸의 이상 반응이다. 냉방기 사용으로 실내외의 온도차가 5℃ 이상 나거나 실내 습도가 떨어지면 발병하기 쉽다. 몸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도 마찬가지. 바깥 날씨는 더운데 냉방으로 실내 온도가 낮으면 몸은 스스로 체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한다. 이때 면역력이 약한 상태라면 온도를 조절하는 자율신경계가 쉽게 지쳐 냉방병 증세가 나타나는 것. 특히 아이들은 체내에서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능이 어른보다 약하기 때문에 온도 변화에 민감해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DOCTOR’S SAY 보통 여름철에 아이가 호흡기 질환을 보이거나 어지럼증, 관절통이나 근육통, 두통, 소화불량을 호소하면 냉방병을 의심한다.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냉방병은 얼굴이나 손발이 붓기도 하고 심하면 폐렴을 유발하기도 한다. 레지오넬라균은 에어컨의 냉각수에서 자라다가 에어컨을 작동하면 공기 중으로 퍼져 호흡기를 통해 감염을 일으킨다.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지만 폐렴 증상이 나타나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주로 대형 건물 등의 에어컨에서 문제가 되지만 일반 가정에서도 에어컨 필터 관리에 신경쓰도록 하자. 에어컨 내부가 더러우면 공기 중의 유해물질을 제거하지 못할 뿐 아니라 각종 세균의 서식지가 되어 감염성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HOME CARE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실내외의 온도차를 줄이거나 냉방기 사용을 줄이면 증상이 나아진다. 냉방기를 사용할 때는 1시간 간격으로 자주 환기하고 실내 온도를 24~26°C로 유지한다. 외출할 때는 얇은 긴소매 옷을 챙길 것.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셔 속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예방법 중 하나. 생강은 속을 따뜻하게 하므로 꿀을 탄 생강차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식중독
원인 여름에는 날이 덥고 습해 음식이 쉽게 상하고 황색포도알균, 살모넬라균 같은 병원균의 번식이 활발해진다. 식중독은 식중독균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거나 상한 음식을 먹었을 때 나타나는 질병으로 상한 고기나 달걀, 유제품,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식품으로 인해 주로 나타난다. 아이들은 소화력이 좋지 못할 뿐 아니라 면역력도 약해 조금이라도 상한 음식을 먹으면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보통 8~12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설사, 구토, 복통 등 증세를 보인다. 심하면 열성경련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아이가 어릴수록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대변에 피 같은 분비물이 섞여 나오면 즉시 병원을 찾는다.
DOCTOR’S SAY 식중독은 미리 예방하는 것만이 방법이다. 음식은 완전히 익혀서 먹고, 상한 음식은 절대 먹지 않는다. 또 식중독균은 손에 의해 감염될 확률이 높으므로 외출 후 귀가했을 때,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을 것. 손을 통해 음식에 균이 옮아가는 경우도 많으므로 음식을 만들기 전에 엄마가 위생에 신경쓰는 것도 중요하다. 일단 식중독에 걸리면 한두 끼 정도는 굶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아이들은 탈진할 수 있으므로 미음이나 흰죽을 묽게 쑤어 조금씩 자주 먹인다.
장 점막에 자극을 주는 기름진 음식과 당분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분유, 모유, 두유, 우유, 치즈,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도 먹이지 않는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매실이나 모과가 도움이 된다. 매실과 모과에는 사과산을 비롯한 유기산이 들어 있는데 이러한 성분은 소화효소가 잘 분비되도록 돕는다. 매실액을 물에 타서 먹이거나 모과차를 먹이면 효과적이다.
HOME CARE 냉장고를 맹신하는 것은 금물. 냉장고는 음식이 상하는 속도를 늦출 뿐 음식이 상하는 것까지 막지는 못한다. 냉동실도 마찬가지. 영하 15℃ 이하에서는 세균이 번식하지 않지만 이는 단순히 번식을 중지한 것일 뿐 세균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특히 냉동 보관한 식품이나 이유식을 녹일 때도 조리대에 그냥 올려두지 말고 냉장실에서 해동하거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한다. 보통 얼려둔 이유식을 상온에서 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름에는 중탕으로 녹이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편이 더 안전하다. 냉동과 해동을 반복하면 균이 잘 번식하므로 금물. 필요한 양만 녹이고 다 해동되면 바로 조리한다. 고기나 생선은 랩으로 감싸 지퍼백 등에 담아 보관하여 식품끼리 균을 옮기는 일을 막는다.
장염
장염은 장에 염증이 생긴 질환으로 세균성과 바이러스성이 있다. 식중독도 세균성 장염의 일종. 여름철에는 세균성 장염이 흔하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로타바이러스나 겨울철의 노로바이러스 등에 의해 나타난다. 장염에 감염되면 열이 나면서 구토, 복통, 설사 증세를 보인다. 반복되는 구토와 설사로 아이가 탈진하기 쉬우니 보리차를 조금씩 자주 먹여 수분 보충에 신경쓰는 것이 중요하다. 설사를 한다고 아이를 굶기는 것은 금물. 장의 운동력이 떨어져 회복이 더딜 뿐 아니라 탈진할 수 있다. 보통 미음을 먹이지만 아이가 먹을 수만 있다면 일반식을 먹여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도 괜찮다. 설사약 역시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다. 설사가 멎게 하는 효과는 있으나 이미 체내에 생긴 설사가 배출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