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별 솔루션
-
상황별 솔루션각양각색 아이 잠버릇, 해법이 궁금하다
-
재우기도 힘들고, 자면서도 엄마를 깜짝깜짝 놀라게 만드는 아이의 각종 잠버릇. 대체 우리 아이는 왜 그리 ‘잘 자기’가 어려운 걸까? 엄마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대표적인 아이 잠자리 고민과 그 해법을 풀어본다.
CASE 1 - 재울 때마다 매일 밤 전쟁을 치른다 바닥에 머리만 닿아도 금세 잠이 드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매일 밤마다 엄마를 힘들게 하는 아이도 있다. 잠들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기질이 예민하고 까다롭거나 잠자리가 편하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일단 아이의 기질이 까다롭다면 갓난아기 때부터 잠투정이 심하고 작은 소리에도 쉽게 깨고 자주 우는 등, 지속적으로 잠자리 문제가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아이가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느끼도록 몸의 각 감각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줄 필요가 있다. 잠들기 1시간 전쯤 따뜻한 물로 샤워를 시켜 체온을 약간 올렸다가 떨어뜨려 자연스럽게 잠이 들게 도와주고, 로션을 바르면서 아이를 다독이듯이 피부를 부드럽게 만져주며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게 해준다. 아이의 잠자리가 편한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방 안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지는 않은지 살피고, 아이가 자는 공간을 바꿔본다거나 조명을 바꾸는 등의 방법으로 의외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이의 베개는 너무 푹신하지 않은 것으로 하되, 목과 어깨가 나란히 놓일 정도의 높이로 선택하는 등 잠자리 환경을 점검해본다.
숙면을 부르는 잠자리의 조건
1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한다 아이를 잘 재우려면 일단 자고 깨는 시간이 일정해야 한다. 성장 호르몬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가장 집중적으로 분비되므로 최소한 10시에는 재운다.
2 온도와 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한다 실내 온도는 20~23℃, 습도는 60% 정도를 유지한다. 잠을 자는 공간에서는 TV를 틀지 말고, 외부 조명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창가는 피해서 재운다.
3 목욕은 잠들기 1시간 전에 목욕으로 체온을 약간 떨어뜨리면 잠을 재우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잠들기 직전보다는 1시간 전쯤 목욕을 시켜 체온을 조절하고 서서히 노곤해지도록 한다.
CASE 2 - 밤에 자다 깨서 우는 아이, 야경증일까? 아이가 자다 깨서 우는 것은 나이와 상황에 따라 그 원인이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돌 전 아이는 아직 생체 리듬이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에 밤에 수차례 깨서 우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얼굴이 새카맣게 변할 정도로 숨이 넘어갈 듯 운다면 ‘영아 산통’이라는 배앓이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질문의 경우처럼 만 2세 이후의 아이가 밤에 자다 깨서 운다면 야경증을 의심해볼 수 있지만, 어떤 모습을 보이며 우는지 좀 더 정확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통 야경증은 4세 전후를 기점으로 잘 생기는데, 자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소리를 지르거나 울고, 엄마 아빠가 부르고 달래도 모른 채 눈을 부릅뜨거나 아무리 깨워도 정신을 못 차리는 경우가 많다. 아이를 안아보면 겁에 질린 듯 심장이 심하게 뛰거나 식은땀을 흘리기도 한다. 다음 날 잠이 깨면 자신이 한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특징. 만일 아이가 이와 비슷한 모습들을 보인다면 야경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겉으로는 마치 악몽을 꾼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다른 증상이다. 대부분 자랄수록 횟수가 줄고, 성장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좋다. 다만 아이가 편안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잠자리 환경을 신경 써주고 잠드는 시간도 규칙적으로 유지한다.
악몽 꾼 아이, 편안하게 재우려면?
돌 전후 아이들은 악몽을 꾸면 무조건 울면서 엄마가 달래주기를 기다리지만, 3세 전후에는 스스로 엄마를 깨우기도 한다. 아이가 잠에서 채 깨지 못한 상태로 흐느끼면서 무서워할 때는 일부러 아이를 깨우지 말고 그 상태에서 그대로 잠들 수 있도록 엄마가 조용히 토닥거리며 다시 재우는 것이 좋다. 아이가 아직 꿈과 현실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시기에 갑자기 잠을 깨우면 오히려 더 놀라고 꿈을 현실처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CASE 3 - 아이가 자다가 숨을 쉬지 않는다 코를 고는 아이들 중에서 수면무호흡증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좀 더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지만 보통 수면 중 숨을 두 번 쉬는 시간 이상으로 호흡이 중단되거나 1시간에 한 번 이상 호흡이 중단되면 수면무호흡증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을 정확히 알아보아야 한다. 먼저 코에서 폐까지 이르는 기도의 어느 한 부분이라도 좁아지면 코골이가 생길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비만으로 기도가 좁아진 경우, 만성편도선염, 아데노이드비데증, 턱 뼈가 작은 경우 등이 주요 원인이다. 이런 이유로 잠을 자면서 숨쉬기가 어려워지면 몸에서 줄어든 호흡량을 채우기 위해 숨을 몰아쉬게 된다. 그리고 이때 아이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며 땀을 흘리거나 잠에서 깨기 때문에 자연히 숙면을 취할 수 없고, 성장호르몬의 분비량도 적어진다. 이 때문에 주의력 결핍 문제가 생기거나 학습 부진 문제, 짜증이 많아지고 예민해지는 문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아이가 어느 경우에 속하는지 정확히 알아보고 빨리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CASE 4 - 자면서 중얼중얼 잠꼬대를 한다 아이가 잠꼬대를 하면 마치 깨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엄마 아빠는 아이의 몸을 흔들거나 말을 시키기도 하는데, 이때 아이는 잠에서 깬 것이 아니다. 잠꼬대는 비렘수면에서 렘수면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보통 꿈을 꾸면서 자는 잠을 렘수면, 꿈을 꾸지 않고 푹 자는 것을 비렘수면이라고 한다. 잠꼬대는 꿈을 꾸는 잠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아이를 일부러 깨우거나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이가 마치 실제처럼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혹시 스트레스 등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기도 하는데, 일단은 지켜보도록 한다. 심하지 않다면 성장하면서 한 번씩 거치는 과정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꼬대를 너무 자주 하고, 소리를 크게 지르며 몸도 심하게 뒤척인다면 아이를 안고 토닥이면서 잠을 깨우거나 안심시킬 필요가 있다.
CASE 5 - 잘 때 몸을 움찔움찔한다 아이가 자면서 마치 놀란 듯 몸을 움찔움찔하거나 갑자기 미끄러지듯이 발을 차는 경우가 있다. 어른들은 ‘키가 크는 꿈’을 꾸면서 그러는 것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서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를 ‘수면놀람증’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정상적인 생리 반응인 경우가 많다. 잠은 얕은 잠, 깊은 잠, 꿈을 꾸는 잠 등으로 단계가 변해가는데, 깊은 잠으로 갈수록 몸의 긴장이 풀어지면서 근육도 함께 축 늘어지게 된다. 근육의 긴장이 풀어진 상태에서 잠이 다른 단계로 넘어갈 때 근육의 이완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갑자기 움찔하거나 놀라서 발을 차는 것 같은 모습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아이가 움찔하는 동작이 너무 잦지만 않다면 잠의 과정 중 하나로 생각하면 된다. 다만 아이가 놀라는 원인이 주변의 시끄러운 소리나 예민한 감각 때문이라면 잠자리 환경을 좀 더 조용하게 바꿔주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한다.
CASE 6 - 항상 바닥에 엎드린 채 잠을 잔다 생후 38개월 된 아이가 계속 엎드려 자는 자세를 고집한다면 어느 정도는 잠자는 자세가 습관화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흔히 돌 이전에 아기들의 두상을 예쁘게 하기 위해 엎어 재우곤 한다. 하지만 아이에게 편안한 자세로 자는 버릇을 들이려면 바로 눕혀 재우기와 엎어 재우기를 적당히 섞는 것이 좋다. 숙면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 자세는 바로 누워 베개를 벤 상태에서 목과 어깨, 등을 똑바로 편 것. 이 자세에서 어느 정도 뒤척이며 자는 것이 자연스럽다. 아이가 일단 엎드려서 자는 것을 편안해한다면 처음부터 억지로 똑바로 눕게 하기보다는 일단 엎드려 재우고, 잠이 든 후 엄마가 자세를 바꿔주면서 조금씩 다른 자세에 익숙해지도록 한다. 또 자칫 숨쉬기가 힘들 수 있으므로 아무리 겨울이라도 바닥에 까는 요나 매트는 너무 폭신한 것보다는 편평한 것을 고르도록 한다.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