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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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울음울음으로 말해요 - PART 3. 전문가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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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울도록 내버려둬야 폐 기능도 발달하고, 감정 표현을 잘하는 아이로 자란다는 의견과 우는 아이는 무조건 달래줘야 짜증도 적게 내고 온화한 아이로 자란다는 견해에 대해 분야별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울리는 육아 vs. 울리지 않는 육아
전우경(중앙대학교 유아교육과 겸임 교수)
“애착 육아의 기본은 아이의 신호에 부모가 적절하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울면 달려가고, 안아주고, 달래주고, 뭔가 필요한 것들을 시기적절하게 제공하는 것인데, 간혹 나중에 버릇이 없어질까 봐 걱정하는 부분도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의 신호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사람에 대한 신뢰감과 자신에 대한 존중감을 키워 나중에 더 독립적인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형성해온 올바른 가치관은 어른이 되었을 때 어려움이나 시련에 부딪혔을 때 쉽게 흔들리지 않도록 도와주니까요.”
이선령(서대문함소아한의원 원장)
“울리는 육아와 울리지 않는 육아라고 표현한 두 가지 견해에 대해 딱 잘라서 어느 것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연령과 상황에 따라 방법이 다르니까요. 신생아 시기에는 울음이 유일하게 의사를 표현하는 수단이므로 생후 몇 개월 동안은 원하는 바를 바로 이해하고 요구 사항을 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울음소리는 아이가 원하는 것에 따라 다른데, 처음에는 그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하지만 아이와 함께 오랜 시간 지내다 보면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이 시기는 아이가 울 때 따뜻하게 자주 안아주고 얼러주고 놀아줌으로써 아이와 엄마 아빠가 정서적으로 교감을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러나 생후 6개월경 밤중 수유를 끊기 시작할 때부터는 아이에게 밤에는 잠만 자야 한다는 것을 차츰 가르쳐야 합니다. 아이가 밤에 자다가 깼을 때는 스스로 잠이 드는 법을 터득하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밤중에 아이가 깨면 곁에 가서 가볍게 토닥이면서 엄마가 곁에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몇 분간 스스로 잠들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방의 불을 켜거나 아이를 안고 흔들어 달래거나 아이와 놀아주거나 또는 우유병이나 젖을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아이가 밤중에 우는 것이 습관화되었다고 판단될 경우는 30분 정도 울게 내버려둬도 별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나 너무 심하게 울거나 울면서 토할 정도가 되면 아이를 달래주어야 하고, 이런 경우 혹시 아이가 중이염 같은 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배가 고프거나 무엇인가에 놀란 것은 아닌지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15개월 전후의 아이가 엄마 아빠나 대리 양육자에게서 떨어질 때 많이 울고 보채는 것은 정상적인 분리불안입니다. 처음 떨어지면 몇 분 정도는 많이 울고 힘들어하지만, 대부분 짧게 끝납니다. 많은 부모가 아이가 우는 것이 안타까워서 자리를 뜨지 못하고 뜸을 들이는데, 오히려 과감하게 등을 보이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단, 아이와 떨어질 때는 애정이 깃든 뽀뽀 등 작별 인사를 하고,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해야 합니다.”
손용규(방배GF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도움말: 전우경(중앙대학교 유아교육과 겸임 교수), 이선령(서대문함소아한의원 원장), 손용규(방배GF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 참고 서적: <소아과구조대>(21세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