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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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행동말보다 빠르고 정확하다 몸짓 언어 ‘보디 사인’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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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있던 아이가 갑자기 눈을 비비고 머리카락을 잡아 뜯기 시작했다면 ‘졸리다’는 뜻. 또 엄마 품에 착 감기듯 밀착해 안기는 건 엄마에게 기대어 푹 쉬고 싶다’는 표현인 것. 아기의 제스처는 말보다 정확한 언어다. 몸짓으로 말하는 언어, 아이의 보디 사인을 읽어라.
말보다 정확한 몸짓 언어! 아이의 보디 사인
엄마가 꼭 알아야 할 아이의 보디 사인 12 Sign 01. 엄마에게 폭 안겨 자신의 몸을 밀착한다
무슨 뜻일까? 아이가 엄마에게 몸을 완전히 밀착해 착 달라붙는 느낌으로 안길 때가 있다. 이는 엄마에게 완전하게 의지하고 싶다는 표현일 확률이 높다.
대처 요령 아이를 충분히 안아주고 어르고 달래며 받아줄 것. 심리적 혹은 신체적으로 잠시 지쳐 있던 아이는 엄마의 사랑과 완벽한 보살핌을 받고 나면 다시금 에너지가 충전되어 활기차게 된다.
Sign 02. 눈을 비비고 머리카락을 쥐어뜯는다
무슨 뜻일까? 많은 아이들이 졸릴 때면 심하게 칭얼대면서 눈을 비빈다. 화가 난 것처럼 짜증을 부리고 울며 귀, 머리카락을 쥐어뜯거나 심할 경우 자기 머리를 때리기도 한다. 아이들은 ‘졸리면 자야 된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졸리다’는 느낌이 나른하고 불쾌할 뿐이다.
대처 요령 잠이 올 때면 체온이 올라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얼굴에 열이 오른다. 그래서 머리 쪽으로 자꾸만 손이 가는 것. ‘졸리다’는 보디 사인을 보내면 부드럽게 토닥이고 머리카락을 가볍게 긁어주며 기분 좋게 잠들 수 있게 돕자.
Sign 03. 엄마 품에 안겨 가만히 엄마를 관찰한다
무슨 뜻일까? 아이를 안았을 때 폭 안기기보다 엄마에게 조금 떨어져 안기려고 할 때가 있다. 마치 엄마를 마주보려는 듯 허리를 꼿꼿이 세워 힘을 주고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엄마의 머리카락을 만지거나 얼굴을 더듬는다. 생후 6~7개월 무렵부터 자주 있는 일. 이 시기 아이는 엄마와 낯선 사람을 구별하게 된다. 엄마를 관찰하는 듯한 행동을 보이는 건 엄마를 다른 사람과 다른 특별한 대상으로 인지하고 있다는 뜻.
대처 요령 엄마한테 안겨 있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는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므로 걱정할 필요 없다. 아이와 눈빛을 교환하고 옹알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해주도록 하자.
Sign 04. 잠자리에서 엄마의 머리카락과 귓불을 만지작거린다
무슨 뜻일까? 많은 아이들이 잠들기를 두려워한다. ‘잠’이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로선 잠드는 순간 엄마와 세상으로부터 자신이 분리될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머리카락이나 귓불이 자신과 세상(엄마)을 연결해주는 끈이라 여겨 손에서 놓지 않으려는 것.
대처 요령아이가 아직 잠들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억지로 재우려는 인상을 줘선 안 된다. ‘엄마가 나를 정말 떼어놓으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불안감이 더 커진다. 아이가 잠들 때까지 곁에서 노래를 불러주거나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며 자연스러운 수면 분위기를 만들 것. 조명도 완전히 끄기보다는 잠들 때까지 간접 조명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갖게 하자.
Sign 05. 저기 저기! 손가락질을 많이 한다
무슨 뜻일까? 소근육이 발달하면서부터는 아이의 손가락질이 부쩍 늘어난다. 물건을 향해 손을 내밀고 엄마가 그걸 함께 봐준다는 사실에 매우 기뻐한다. 또 엄마가 가리키는 쪽으로 시선을 돌릴 때면 거기에는 반드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나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이처럼 같은 것을 함께 보며 즐거움을 공유하는 걸 알게 된 아이는 손가락으로 목표물을 보다 정확하게 가리키게 된다.
대처 요령 아이의 손가락 포인팅에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방법 중 하나다. 이때 엄마는 “어, 저거? 저거 집어줘?” 하며 아이가 가리킨 것을 가져다주자. 이는 아이와 같은 것을 보며 시각을 공유한다는 의미도 있다. 궁금증을 갖고 있는 것을 쉼 없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강아지’, ‘꽃’ 같은 익숙한 말을 지속적으로 접하게 되는데, 이는 보디랭귀지를 넘어 음성 언어를 익히는 과정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Sign 06. 낯선 사람에게 안겼을 때 몸을 뻗댄다
무슨 뜻일까?생후 5~6개월 무렵엄마에게 안겨 있다가 다른 누군가에게 옮겨지면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이 있다. 몸을 뻗대며 엄마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더 강하게 매달리거나 고개를 홱 돌리는 반응을 보이는데, 이는 ‘당신은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야’라며 경계심을 표현하는 것.
대처 요령 아이가 낯가림을 한다는 것은 익숙한 사람을 기억하고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음을 뜻한다. 낯가림을 안 하는 게 오히려 더 걱정할 상황. 아이가 낯가림하느라 울거나 당황해할 때는 “괜찮아. 우리 아기 괜찮아” 하며 아이를 안아주거나 쓰다듬어주며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아이는 익숙한 엄마의 목소리와 스킨십을 통해 ‘아, 우리 엄마가 맞구나’ 하며 마음을 놓는다. 차츰 엄마와 아빠, 우리 가족, 친지들을 구별해가며 사회성을 발달시키게 된다.
Sign 07. 간헐적으로 낮게 울다가 갑자기 크게 운다
무슨 뜻일까? 이 같은 울음 패턴은 배고픔을 의미한다. 배가 고플 때면 처음에는 낮게 시작해 간헐적으로 끊어서 울다가 문득 생각난 듯 갑자기 크게 울어댄다. 우는 대로 그냥 내버려두면 소리가 점점 커진다. 안 그래도 배가 고파 기력이 달리는데 우느라 갈수록 더 배가 고파지는 것. 이때 신생아는 엄마가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 대면 빨려고 입을 오물거린다.
대처 요령 예전에는 아이를 울리면 폐가 튼튼해진다며 그냥 내버려두기도 했다. 하지만 아기의 뇌는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하다. 우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생성된다. 아기를 금세 달래주면 코르티솔의 수치는 다시 내려간다. 하지만 계속 울게 내버려두면 수치가 점점 높아지고 이로 인해 뇌의 구조와 체계가 손상을 입기도 한다. 그러니 아이가 울면 바로 달려가 달래주며 불편한 점을 해소해줄 것.
Sign 08. 아이가 먼저 엄마를 와락 껴안는다
무슨 뜻일까? 아이가 먼저 엄마에게 와락 안기거나 회사에 다녀온 아빠한테 팔을 벌리고 달려가는 행동은 가족 간에 애착이 잘 형성되었음을 뜻한다. 영유아기 때부터 애착이 잘 형성된 아이는 만 2~3세 무렵이 먼저 엄마를 끌어안고 토닥이는 등 자발적인 스킨십을 보인다. 엄마와 눈높이를 맞추며 교감하고 있다는 뜻.
대처 요령 아이가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한다는 것은 단순한 성향이 아니라 그간 잘 발달해온 애착의 힘이라 할 수 있다. 엄마 역시 아이를 토닥토닥 안아주고 대화를 건네며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해주면 된다. 무릎을 꿇고 아이와 눈높이를 맞춘 채 두 팔로 아이 어깨를 감싸며 지그시 보듬어주자. 같은 눈높이로 바라보면 활발한 교감이 이루어지며 무언의 사랑의 메시지가 전달된다.
Sign 09. 팔다리를 버둥거리며 보채듯 울다가 차츰 훌쩍인다
무슨 뜻일까? 기저귀가 젖었다는 사인일 확률이 높다. 기저귀가 젖었다는 불쾌감 때문에 짜증을 내고 보채듯 찔끔찔끔 울면서 칭얼거리는 것. 또 엉덩이가 젖은 불편한 느낌 때문에 움직임이 커지고 팔다리를 버둥거리게 된다.
대처 요령 아이가 우는 이유는 여러 가지. 배가 고파 울기도 하고, 기저귀가 젖어서, 때로는 안기고 싶어 운다. 0~12개월 아이에게 울음은 가장 대표적인 의사 표현의 수단이다. 아이의 울음에 항상 귀기울이며 불편함을 즉각 해소해 줄 것.
Sign 10. 엄마 품에 편안하게 안기지 못하고 몸에 힘을 준다
무슨 뜻일까? 안았을 때 편안하게 안기지 못하고 계속 몸을 움직이는 아기가 있다. 엄마의 존재도, 세상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던 아이는 엄마 품에 안겨 젖을 먹고 보살핌을 받으며 점차 엄마에게 익숙해진다. 엄마도 아기를 안는 법을 배워나가지만 아이도 엄마 몸에 맞춰 편안하게 안기는 법을 체득한다. 하지만 돌이 지나도록 안았을 때 포근하게 안기는 느낌이 없고 몸이 뻣뻣하거나 강하게 버티고 안기기를 싫어한다면 발달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살펴야 한다.
대처 요령 어쩌다 한 번은 컨디션 문제일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상호작용이 없다면 애착이나 발달에 문제가 있는 것.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다.
Sign 11. 얼굴이 벌게지도록 울며 다리를 웅크린다
무슨 뜻일까? 달래도 소용 없고 자꾸 안아달라고 보채며 엄마한테 붙어 있으려고만 한다면 혹시 아픈 건 아닌지 살펴볼 것. 특히 배에 가스가 차서 복통이 있을 때는 다리를 웅크리고 얼굴이 새빨개지도록 자지러지게 운다.
대처 요령 우선 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따뜻한 물을 먹여 가스가 배출되도록 해준다. 혹시 장이 말려들어가는 창자겹침증(장중첩증)일 경우라면 응급 상황. 아이가 손을 꽉 쥐고 5분 이상 악을 쓰며 격하게 울곤 하는데 이때는 바로 병원에 간다.
Sign 12. 어떤 것을 향해 손을 뻗는다
무슨 뜻일까? 시선이 닿는 반경에 흥미를 끄는 대상이 있으면 그쪽으로 손을 쭉 내밀곤 한다. 아직 거리감과 방향감은 정확하지 않지만 그 물건을 갖고 싶다는 의미.
대처 요령 생후 4~5개월경부터는 아이 곁에 관심을 끌만한 장난감을 놓자. 만져서 소리가 나거나 손에 잡히면 성취감을 느껴 의욕과 호기심이 더 커진다. ‘손을 뻗으면 장난감을 잡을 수 있다’라는 경험이 더해지면서 인과 관계를 이해하게 된다.‘베이비 사인(Baby Sign)’을 아시나요?
베이비 사인은 말을 하지 못하는 어린아이가 간단한 손동작으로 생활 속 언어를 나누는 방법. 회사 가는 아빠에게 손을 흔들며 ‘빠이빠이’ 한다든지, 무언가를 달라고 손을 쭉 뻗는 등 일상적인 손동작이 모두 베이비 사인이다. 일상생활 속에 베이비 사인을 정해놓고 활용하면 아이의 의사 전달력과 표현력을 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