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행동’을 살펴보세요!
세상에 막 태어난 아이는 거의 하루 종일 잠만 잔다. 참새처럼 작은 입으로 하품을 하고 꼬물꼬물 손발을 움직이는 모습은 그저 사랑스럽기만 하다. 이때 엄마는 아이의 소소한 행동 하나도 유심히 살펴보고 성심성의껏 반응해주는 것이 좋다. 태어나 12개월이 될 때까지 아이가 목을 가누고 등을 꼿꼿이 펴고 마침내 손발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이 일련의 과정이 실은 아이의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이자 아이가 세상을 향해 처음 외치는 아우성이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누워서 지내요
1~6개월
1.아이의 손바닥에 손가락을 놓으면 꽉 잡아요 아이의 작은 손바닥에 엄마나 아빠의 손가락을 하나 살짝 얹으면 아이는 그 손가락을 힘껏 쥔다. 이것은 신생아의 특징인 파악반사 때문인데, 이는 아기가 원해서 꼭 쥐고 놓지 않는 것이 아니라 파악 반사가 일으키는 자연스러운 현상. 따라서 이런 경우 엄마는 아이의 손을 억지로 펴기보다는 아이의 손등을 살짝 어루만져주며 아이 손가락의 힘이 풀릴 때까지 잠깐 기다려주면 아이의 손이 쉽게 벌어진다.
2. 발바닥이 바닥에 닿으면 걸으려고 해요 양손으로 아이의 겨드랑이를 받쳐 일으켜 세우면 아이는 바닥에 발을 굴리며 마치 걸을 것처럼 양발을 버둥거린다. 때로어른들은 이러한 모습을 보고 아이가 벌써 걸음마를 시작하려한다며 호들갑을 떨기도 하지만, 실은 자동 보행이라는 원시 반사 때문에 생기는 현상으로 몇 개월이 지나면 사라진다. 하지만 자동 보행 반사 자체는 갓 태어난 아이도 걸을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는 증거니 아이가 차츰차츰 스스로 걸을 수 있을 때까지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고 기다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3.깜짝 놀라면 만세 자세를 해요 어린아이의 옆에서 실수로 물건을 떨어뜨려 큰 소리가 나면 아이가 화들짝 놀라며 만세를 하듯 두 손을 위로 치켜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같은 반응은 경악 반사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이 시기 아이에게만 볼 수 있는 특유의 반사 행동이다.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악 반사는 임신 중 태아가 3개월 무렵부터 나타나는데 그것이 바로 일종의 ‘태동’이라고 하니 배 속에 있을 때든 태어난 이후든 아이가 경악 반사를 일으킬 땐 다정한 말투로 “우리 아기 깜짝 놀랐구나!” 하며 아이를 다독이는 것이 좋다. 그러면 아이는 금세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4.큰 소리가 나면 울음을 그쳐요 아이가 울 때 엄마가 앞에서 딸랑이를 흔들거나 다소 톤이 높은 목소리로 어르고 달래면 아이는 순간 울음을 멈추고 엄마에게 집중한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가 모든 소리에 이렇듯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낮은 톤보다는 높은 톤의 목소리에 즉각 반응을 보이며, 과자 봉지나 비닐의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귀를 쫑긋거린다. 이는 모두 아이가 엄마의 자궁 속에 있을 때 듣던 소리와 매우 흡사하기 때문이므로 아이가 울 때를 대비해 참고해두는 것이 좋다.
5.엄마를 보면 좋아하고 아무도 없으면 울어요 눈앞에 보이는 사람에게는 누구든 생긋 미소를 짓던 아이도 시간이 흐르면 엄마를 대할 때와 타인을 대할 때 다른 반응을 보인다. 엄마를 보면 손발을 버둥거리며 좋아하다가도 모르는 사람을 보면 멀뚱거리기 일쑤. 이는 아이에게 엄마와 타인을 구분하는 인지력이 생겼음을 뜻하고, 엄마에 대한 신뢰가 생성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혼자서도 곧잘 앉고 벌떡 일어서요
7~12개월
1.거울 속 자신을 알아봐요 엄마가 아이를 안고 함께 거울을 들여다볼 때 이 시기 아이는 거울 속 자기 모습을 보며 손을 흔들기도 하고 미소를 짓거나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이는 거울 앞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생후 6개월까지와는 사뭇 다른 풍경인데, 아이는 7개월 이후가 돼야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인지할 수 있다. 이때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처음 확인한 아이는 큰 기쁨을 느낀다고 하니 아이가 보채거나 징징댈 땐 거울을 보여주는 것도 효과적인 달래기 방법이다.
2.장난감을 빼앗으면 화를 내요 아이가 갖고 놀던 장난감을 빼앗으면 아이는 순간 소리를 지르며 서럽게 눈물을 흘린다. 여기에는 “나 잘 놀고 있는데, 왜 빼앗아가는 거야?” 하는 항의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러므로 아이가 이런 행동을 보인다는 건 자기 나름대로 놀이를 즐기기 시작했다는 뜻이니 엄마는 아이 나름의 놀이 계획을 존중해주어야 한다.
3. 말하는 사람의 입 모양을 관찰해요 이 시기 아이는 말하는 사람의 입 모양을 열심히 쳐다본다. 그 이유는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관련 학계 학자들 사이에서는 아이가 입 모양과 말소리의 관계에 대해 배우고 있다는 추측이 가장 유력하다. 이제 막 발성을 시작한 아이는 단어 하나하나와 그 단어의 의미까지는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입 모양에 따라 소리가 어떻게 다르게 나는지는 나름대로 학습하고 있는 셈. 그러니 이때 엄마가 아이에게 천천히 또박또박 말해주는 것이 아이의 언어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4.리듬에 맞춰 움직여요 신나는 동요나 짧은 휴대폰 벨소리에도 들썩들썩 실룩실룩 리듬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기로 아이의 몸이 리듬에 반응한다. 리듬에 맞춰 몸을 들썩이는 동안 다양한 감각기관이 자극을 받기 때문에 더욱 경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