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낯가림이 심하다고 해서 아예 낯선 사람과 접촉하지 않으면, 대인 관계 능력을 발달시킬 기회를 잃게 된다. 반면 낯선 사람을 더 많이 만나게 함으로써 스스로 극복하도록 유도하는 것 역시 좋지 않다. 낯가림이 심한데도 계속해서 아이에게 자극을 주면, 아이는 점점 더 신경질적으로 변한다. 낯가림이 나아지기는커녕 매사에 예민하고 과민한 아이가 되는 것이다.
solution 1. 외출을 통해 낯선 이에 대한 거부감을 줄인다
아이가 낯가림을 시작할 때 집 안에만 있기보다 잠깐 동안의 산책을 통해 바깥세상을 접하고 알아가도록 도와주자. 마주치는 사람들과 인사하고 지나치는 사물이나 동물의 이름을 알려주고 관련 이야기를 들려주면 아이의 언어 발달도 자극할 수 있다. 가족과 자주 모임을 갖거나, 대가족 사이에서 자란 아이, 문화센터 등을 통해 많은 사람과 접촉한 아이가 낯가림을 쉽게 극복하는 경우가 많다. 마주치는 사람들과 인사를 하며 낯선 사람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해나가기 때문이다.
solution 2. 엄마가 낯선 사람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는 엄마 아빠의 행동을 통해 간접적으로 세상을 배워나간다. 낯선 이를 만날 때는 엄마 아빠가 악수나 포옹 등 친근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아이에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이러한 인사법을 통해 아이는 엄마 아빠가 낯선 사람을 받아들이고, 그 사람이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을 점점 인지한다.
solution 3. 낯선 공간에서는 반드시 아이 눈길이 닿는 곳에 있는다
병원이나 마트, 다른 사람의 집 등 낯선 사람이 많은 곳에 갈 때는 항상 아이의 눈에 띄는 곳에 엄마가 있어야 한다. 엄마가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지면 아이는 격리감과 분리감을 쉽게 느끼고, 이는 심한 낯가림의 원인이 된다. 아이와 함께하는 가운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자연스레 시간을 보내면서 아이가 다른 사람에 대해 인지하고, 가까운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solution 4. 심하게 울 때는 그 자리에서 아이를 가만히 안아준다
아이가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과 두려움을 낮추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가 심하게 악을 쓰면서 울 때 상황을 피하기 위해 아이를 안고 나가버리면 다시 그 장소로 돌아오려고 할 때 아이는 또다시 울기 시작한다. 절대 자리 이동을 하지 말고, 가만히 아이를 안고 울음이 잦아들 때까지 작은 목소리로 “괜찮아”라고 말하며 등을 토닥여준다. 아이는 울다가 지치면 자신의 주변을 한번 둘러보게 되는데, 그 시간 동안 누구도 자신을 위협하지 않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아이는 진정한다. 낯가림은 안전하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solution 5. 낯선 사람과의 스킨십을 강요하지 않는다
낯선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잔뜩 받은 아이는 지금 자신에게 가해진 자극을 어렵게 처리하는 중이다. 그런데 새로운 자극이 추가되면 진정할 겨를이 없다. 아이가 모르는 낯선 사람에게 뽀뽀를 받거나 뽀뽀하는 것, 안기는 것 등을 강요하지 말자. 낯가림을 시작한 아이는 할아버지 할머니 등 이미 알고 있는 사람에게도 불안감을 쉽게 느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