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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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음자해하는 아이,엄마들이 모르는 심리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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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로 분노를 표시하는 아이들 자기 몸을 아프게 하며 감정을 표출하는 아이들이 있다. 자해는 만 1세부터 보이기 시작해 3~4세에 가장 두드러지는 문제 행동 중 하나로 꼽힌다. 자해란 말 그대로 자기 몸을 해하는 것으로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는 등 스스로 다치게 만드는 모든 행동을 뜻한다. 청소년기 이후에는 자해 정도가 날카로운 도구나 커터칼을 이용하는 극단적인 행동으로까지 나타나기도 하지만, 유아동기에는 도구를 사용해 자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유아동기 아이들의 대표적인 자해 행동은 바로 벽에 머리를 박는 것. 아이가 머리를 박는 행동은 운동성이 좋아지면서 몸을 컨트롤할 수 있는 생후 6~9개월쯤부터 보이기 시작한다. 생후 12~16개월에는 운동성이 더 좋아지면서 몸을 민첩하게 조절하여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머리를 박고 도망갈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은 24개월까지 계속돼 최고점에 다다랐다가 언어 이해력이 생기고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줄어든다. 좌절 상황에서 머리를 박는 것은 관심을 끌기 위한 경우가 많다. 이때는 엄마가 아이 눈앞에서 아예 사라지는 게 자해 행동을 가장 빨리 멈추게 하는 방법. 아이 혼자 내버려두면 자기 머리를 다치게 할 만큼은 하지 않는데, 관심을 보이면 오히려 더 심하게 박아서 다치기 쉽다. 아이가 생후 24개월 이후에도 여전히 이런 행동을 보이면 단호하게 잘못된 것임을 알려줘야 한다.
돌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다양한 감정 분화를 느끼며 자율성의 욕구를 갖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싫어’라는 표현을 자주 비치며 자기 고집대로 하려고 한다. 이때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거나 부모가 제재하게 되면 분노를 표출하는데, 아직 언어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없어 ‘자해’라는 방법을 이용하는 것. 이는 뭐든 자기 위주로 하기를 바라는 마음의 표현으로, 엄마에게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과격한 행동이다. 이런 수준의 자해 행동은 정상 발달 과정에서 흔히 보이며, 에너지가 많은 아이의 경우 표현 정도가 더 과격할 수 있다. 반면에 전반적으로 발달이 뒤처지는 아이 역시 자해 행동을 보이는데, 이런 경우에는 먼저 아이의 상태를 잘 살펴볼 것. 또래보다 언어 발달이 느린 아이인 경우 간단한 명령어를 이해하지 못해 스트레스가 심해져 자해 행동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은 언어 발달이 정상 수준에 도달하면서 자해 행동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하지만 자해라는 것 자체가 아이 몸을 다치게 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므로 무작정 두고 볼 수 는 없다. 원인을 알고 적절하게 대처해서 극복해야 하는 것이다.
자해하는 아이, 이유가 뭘까 ? 언어 능력 부족 아직 언어가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아이들은 자기 마음속에 있는 화나 좌절감 같은 감정을 언어로 표현할 수 없어 머리를 박는 행동으로 대신 표출한다.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결국 자해라는 비언어적 수단으로 의사소통하는 셈. 자해 행동을 통해서 ‘나는 지금 화가 많이 났어요’, ‘엄마가 미워요’, ‘제 요구를 들어주세요’ 등의 여러 감정을 전달한다. 자신이 하려고 했던 행동이 잘 되지 않은 경우, 예를 들어 장난감 블록을 쌓고 싶은데 자꾸 무너지면 어떤 아이들은 블록을 집어던지거나 흐트러뜨리지만 어떤 아이는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는 행동을 보인다. 이는 자신의 화난 감정을 자해라는 수단을 통해서 상대방, 특히 엄마에게 보여주려는 것이다.
공격성 조절 실패 공격성은 주로 남을 때리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이러한 공격성이 자신에게 향할 때는 자해로 나타난다. 화를 참지 못해서 자신의 몸을 할퀴고 뜯는 행동을 보이는데 이럴 때는 너무 과잉 반응을 하기보다는 아이를 가볍게 잡고 “그것은 좋지 않은 방법이야”라고 간단하게 말해줄 것. 이런 상황에서 길고 자세한 설명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관심 끌기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거나 형제자매가 많아 자신이 엄마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도 아이들은 자해라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문제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인데, 자해가 매우 효과적인 수단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엄마가 동생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어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가도 머리를 쿵쿵 박으면 저 멀리서도 바로 달려오는 걸 아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아이를 혼내도 소용없다. 혼나는 것조차 아이는 엄마의 관심으로 느끼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눈길을 주지 않는 편이 현명하다. 많은 엄마들이 자해로 인해 아이 몸이 상할까봐 즉시 반응을 보이지만, 대부분의 아이는 스스로 다치지 않을 만큼 알아서 수위를 조절, 심각한 상처를 입거나 다치지는 않는다.
자신을 안정시키기 위한 수단 행동 자체로만 보기에는 위험하고 걱정스럽지만 아이는 스스로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긴장을 이완하기 위해 머리를 박기도 한다. 어린 아기가 잠들기 전에 머리를 리듬감 있게 흔드는 것이나 어른이 안락의자에서 앞뒤로 흔들릴 때 편안함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 아이는 머리를 박으면서 리듬감을 느끼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다. 자기 스스로를 진정시키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꼭 걱정스러운 행동으로만은 볼 수 없다. 이럴 때는 격렬한 동작보다는 일정한 속도로 머리를 박는 경향이 있다.
다른 고통의 대체 신체 부위에 통증이 있을 때 아이는 이를 잊기 위해 머리 박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특히 귀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심할 때 머리를 박는데, 머리를 박는 리듬감이 마음을 안정시키고 박기 전보다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귀에 염증뿐 아니라 뇌종양, 몸이 붓거나 출혈이 심한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므로 이런 증상이 의심될 때에는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을 것.
발달장애의 증상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대개 자해 행동을 보인다. 특히 청력을 잃었거나 시력을 상실한 경우 인지 발달이 늦어져 외부에서 오는 감각자극이 부족해 자기 스스로를 자극하기 위해 머리를 박는 행동을 한다.
자해하는 아이를 위한 육아 지침
■ 그 순간은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아무것도 주지 마세요
■ 누구도 아이를 쳐다보거나 만지지 마세요
■ 아이의 마음을 다정하게 읽어주세요
■ 작은 것 하나라도 칭찬을 아끼지 마세요
■ 자해를 통해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려주세요
■ 아이에게 자신이 정말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수시로 얘기해주세요
■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신나게 놀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