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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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음1세 육아(1~12개월) - 낯가림 & 분리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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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펴라 ▶ 7개월이 넘어가면 아이는 엄마와 마주 앉을 수 있어요. 이때 아이는 엄마와 자신이 동일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엄마와 떨어질까 봐 불안해하는데 이것이 바로‘ 분리불안’이에요. 아이에게 분리불안 증상이 나타나면 엄마들은 걱정을 하는데, 사실 엄마와 애착 형성이 잘 된 아이일수록 분리불안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요. 엄마에 대한 신뢰가 큰 만큼 엄마와 떨어지는 것이 불안한 거지요. 이때 엄마가 아이와의 관계를 더욱 견고히 하면 보통은 3살을 전후로 분리불안 증상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개인차가큰 편이라 더 늦어질 수도 있어요. 엄마 입장에서는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 때문에 힘들겠지만 그만큼 아이가 엄마를 간절히 원하고 필요로 한다는 의미이니 여유를 가지세요. 엄마가 불안해하면 아이의 분리불안 증상은 더 커지게 마련이에요. 엄마 스스로 마음을 다독이면서 서서히 아이가 독립할 수 있도록 준비해주세요.
아이가 낯을 가린다는 건 그만큼 똑똑해졌다는 증거예요. 이전에는 누가 누군지 분간도 못하던 아이가 이제는 엄마와 다른 사람을 명확히 구별할 만큼 총명해진 거죠. 대개 생후 8~9개월이 되면 낯을 가리기 시작하는데, 이때 아이는 새로운 얼굴들이 낯설고 무섭게 느껴져요.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 갔을 때도 비슷한 두려움을 느끼지요. 하지만 이 모두가 세상에 적응해가는 과정입니다.
한편 대가족 안에서 여러 사람과 어울리며 자란 아이들은 낯가림 없이 자라기도 해요. 만약 그런 환경적인 영향 없이 때가 되었는데도 아이가 낯을 가리지 않다면 발달상에 다른 문제는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해요. 엄마와 다른 사람을 전혀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자폐증 등 다른 이상을 뜻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어요.
행하라 ▶ 엄마는 항상 아이의 편에 서서 아이를 보호해주는 사람이어야 해요. 아이는 엄마와 있을 때 가장 편하고 행복해요. 그러니 일부러 아이를 떨어뜨려놓지 마세요. 준비도 되지 않은 아이를 억지로 다른 사람과 어울리게 하는 것은 좋지 않아요. 아이가 엄마와 지내며 ‘괜찮다, 안전하다.’ 하는 생각이 들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 주세요. 엄마 입장에서 보지 말고 아이 편에 서서 생각하고 고민하세요.
아이가 낯을 심하게 가린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미리 알리세요.아이에게 성급하게 다가가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거지요. 낯 가리는 버릇을 고쳐준다고 억지로 남의 품에 안기거나, 다른 사람이 아이를 덥석 안는 걸 그냥 보고만 있으면 아이에게 상처가 돼요. 사실아이의 낯가림은 부모에겐 고달파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지요.
그러니 아이를 야단쳐서는 안 돼요. 아이를 가만히 살펴보면 낯선 사람이 어떤 식으로 다가서는지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낯선 사람이 갑자기 덥석 안으면 낯가림이 더 심해져요. 평소 가깝지 않은 사람이 아이를 안으려고 하면 아이의 시야에 있다가 천천히 다가서도록 부탁하세요. 그래도 낯가림이 나아지지 않으면 당분간은 여러 사람들 앞에 아이를 두지 않는 게 좋아요. 때가 되면 아이가 부모 품을 떠나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릴 거예요. 그동안은 그저 아이를 믿고 기다려 주면 돼요.
생후 8개월이 지나면 엄마 외에 아빠, 할머니와도 애착을 형성해주세요. 엄마와 애착이 좋으면 다른 사람과도 애착 관계를 잘 형성 할 수 있어요. 평상시에 아빠와 보내는 시간이 적으면 아이는 아빠를 보기만 해도 울어요. 이때는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게 좋아요. 아빠와 아이에게 둘만의 시간을 마련해주고,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미리 알려주면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
누려라 ▶ 아이는 분리불안과 낯가림을 거치며 첫 돌을 맞이해요. ‘돌’이란 12개월을 한 바퀴 돌았다는 뜻이에요. 생애 첫 12개월을사는 동안 엄마, 아빠도 부모가 되는 첫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는 것을 의미해요. 아이도 12개월을 살아내느라 애썼어요. 분리불안과 낯가림이라는 여정을 무사히 마친 아이에게“ 그동안 애썼다.” 하고 칭찬해주고, 그 여정을 무사히 헤쳐나가고 있는 엄마 자신에게도 칭찬해주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이가 엄마 뒤만 따라다니면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떼를 쓸 때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이 세상에 이렇게 나를 이렇게 좋아해주며 죽자고 쫓아다니는 존재가 있구나. 온 몸으로 나를 사랑해주는 아이가 여기 이렇게 내 앞에 있구나.’
어때요? 참으로 감사하고 대단한 일 아닌가요? 이 시기도 섬광처럼 짧게 지나가요.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에요. 당장 내일 벌어질 일도 알 수 없고 정해진 것도 없어요.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주어진 이 순간을 웃으며 사는 거예요. 아이 때문에 너무 힘든 이 순간이 어느 누구, 불임엄마에게는 평생 단 하나의 소원일 수 있어요. 선물과도 같은 이 행복한 순간을 감사한 마음으로 한껏 누리세요.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