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경험이 전혀 없는 부모가 처음 만나는 아이. 그런 만큼 부모의 부담도 기대도 큰 아이가 바로 맏이다.
맏이에게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첫째 아이 심리 보고서.
둘째 본 뒤 대표 트러블 Q&A
Q : 나도 모르게 큰딸아이한테 ‘엄마가 동생 돌보느라 이렇게 힘든데 네가 엄마를 도와줘야지!’라고 말할 때가 있어요. 처음에는 서운한 표정을 짓지만 첫째 딸이라 그런지 대견스럽게 도와주더라고요.
아이가 어른스럽게 잘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있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딸이 맏이고 밑으로 아들이 태어난 경우 엄마는 딸에게 많은 부분을 요구하기도 하고 의지하기도 한다. 특히 장녀는 그렇게 행동할 나이가 되지 않았음에도 엄마의 요구 때문에 어린 나이에 빠르게 조숙해지는 특성을 보이기도 한다. 첫째의 나이보다도 누나라는 위치가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 아이가 어른스럽게 부모를 돕는다면 얼마나 큰 도움을 받고 있는지 평소에 충분히 칭찬을 통해해서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
Q :둘째에게 젖을 물릴 때면 큰애가 유난히 말썽을 부리거나 떼를 써서 너무 힘들어요. 심할 때는 제 동생을 밀치기도 해요.
둘째가 태어나면 갓난아기인 둘째에게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큰아이가 2~3세라면 소유욕이 강하게 생기는 시기로 엄마에 대한 애착과 집착이 크기 때문에 상처를 받기 쉽다. 목욕은 반드시 엄마와 둘이서만 하거나 하루에 잠깐이라도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 엄마에게서 채우지 못한 사랑을 대신할 수 있도록 할 것. 둘째를 안아주기 전에 첫째를 불러 먼저 안아주는 것도 방법이다. 4세 이상 아이는 독립심이 생기고 자아의 힘이 생기는 시기. 둘째를 보살피고 안아줄 때 첫째도 참여하도록 유도해보자. 젖을 먹일 때 가제 손수건을 가져오게 하거나 한 번 조심히 안아보게 하는 것도 좋다. 동생은 아직 아무것도 못하는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고, 엄마와 같이 자신도 동생을 돌봐야 한다는 걸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Q :배가 아프다고 해서 보면 아무렇지도 않아요. 자꾸 꾀병을 부리니 걱정도 되고 화가 나요.
부모의 관심을 받기 위해 일부러 꾀병을 부릴 수 있다. 이처럼 꾀병을 부릴 때만 관심을 갖지 말고 평소 더욱 많은 배려가 필요하다. 병원에 가서 약을 타거나 주사를 맞으러 가자고 했을 때 아이가 거부한다면 병원놀이를 해줄 것. 그러면서 “네가 아프다고 해서 엄마가 정말 많이 놀랐는데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야”라고 말하며 꼭 안아주자. 또 “앞으로는 엄마 놀라게 안 할 거지?”라고 하면서 꾀병을 부리거나 거짓말을 하면 엄마가 놀라고 속상해한다는 걸 알려준다. 평소 아이에게 애정을 듬뿍 표현하고 꾀병을 부리지 않아도 엄마가 충분히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면 금세 호전된다.
Q :“이건 불공평해. 왜 나만 가지고 그래?” 하면서 사사건건 동생과 비교하며 불평을 해요.
큰애를 훈육할 때 동생도 다른 문제로 야단맞을 수 있음을 설명해준다. 또한 동생보다 발달적 우위에 있는 큰애를 대견해하는 태도도 중요하다. 미운 동생처럼 어린 짓 하는 아이보다는 동생보다 더 나은 행동을 하는 아이를 바라고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사실을 이야기해줄 것. 그리고 “네가 지금 몇 살인데 동생처럼 행동하니?”보다 “동생도 어서 빨리 커서 형처럼 행동하면 좋겠다” 식의 말을 자주 들려주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들은 각자 나이에 따라 해야 하는 역할이 다르고, 책임의 분량도 다르며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폭도 다르다. 그러므로 ‘똑같이 해주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 네 나이에 꼭 필요한 것은 이러이러한 것이고, 네가 필요한 것들을 얻기 위해서는 최소한 이런 것들을 해야 한다고 명확하게 가르쳐야 한다.
Q :질투심이 강해서인지 동생 칭찬하는 꼴을 못 봐요.
아이들은 저마다 나름의 능력과 성격을 가지고 있다. 부모는 자녀들 중 한 아이에 관해 이야기할 때 눈에 보이는 특징을 말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아이 입장에서는 비교당한다고 생각해 쉽게 상처를 받는다. 특히 “너는 왜 늘 동생보다 늦니?”, “누나는 알아서 잘하는데 너는 왜 그래?” 등 서로를 비교하는 말은 절대 금물. 야단을 맞은 아이는 부모가 나를 덜 사랑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반대로 칭찬을 들은 아이는 우쭐한 마음이나 다른 형제에게 죄책감을 가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Q :얼마 전에 “엄마는 나보다 동생을 더 사랑하지?”라고 말하더라고요. 동생이 태어나고 나서 상처를 입은 건 아닌지 걱정스러워요.
부모는 자식 모두를 똑같이 사랑하고 차별 없이 대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실제로 자녀가 여럿이면 어쩔 수 없이 마음이 더 가는 아이가 있게 마련. 아이가 다른 형제에 비해 차별받는다고 생각해 상처를 받았다면 일단 사실이 아니라는 걸 인지시킬 것. “네가 그렇게 느꼈다면 엄마가 미안해. 앞으로 더 잘해줄게. 그리고 엄마는 너와 동생을 똑같이 다 사랑한단다”라고 말해주고 힘들더라도 시간을 쪼개 아이와 온전히 둘만의 시간을 보내도록 한다. 매일 최소한 30분이라도 아이와 단둘이서 충분히 놀아주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질 것. 부모가 자녀와 보내는 시간은 양이 아니라 질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