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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별 육아순하고 늦된 아이, 사일런트 베이비 - ③


아이의 감각을 더 많이 자극해 주세요

순하고 늦된 아이, 사일런트 베이비 - ③
우리나라 소아신경학의 권위자 김영훈 교수는 “사일런트 베이비는 욕구가 좌절되어도 크게 실망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바로 그 점 때문에 부모가 아이에게 관심이나 자극을 덜 줄 가능성이 많다고 조언한다.
“흔히 울지 않고 혼자서도 잘 노는 순한 기질의 아이를 사일런트 베이비라 부릅니다. 울거나 떼쓰는 일이 없기 때문에 엄마는 아이의 요구를 알아채지 못해 무시하기도 하고, 형제자매가 있을 경우 더 까다로운 아이에게만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사일런트 베이비 역시 환경이 좋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문제 행동을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성장 발달이 더딜 뿐 아니라 뇌 발달 역시 늦어질 수 있다는 것. 아이가 조용하게 혼자 잘 논다고 해서, 아이를 내버려두고 집안일을 하거나 모빌만 달아주는 정적인 행동은 아이에게 터무니없이 부족하기만 한 자극이다. 만약 아이가 신생아 시기부터 잘 울지 않고 감정 표현을 안 한다면 엄마는 아이가 깨어 있는 시간에 더 많은 스킨십과 눈 맞춤을 하고, 옹알이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아이의 감각을 자극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일런트 베이비는 기저귀가 젖어도 울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가 신호를 보내지 않아도 기저귀가 젖었는지 자주 살펴보고, 수유 시에는 최대한 말을 많이 걸고 이야기를 들려줘 언어 발달이 늦지 않도록 도와야 합니다. 또 ‘기고 걷는 때가 되면 자연히 알아서 하겠지’ 하며 방치하지 말고, 아이가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다양한 놀이로 신체 발달에 도움을 줘야 합니다.”
자연 속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는 것 역시 아이의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아이는 자연 속에서 인지·감정·사회성 등 다양한 능력을 발달시킨다. 자연이라고 해서 먼 곳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집 근처 공원이나 숲, 하천 등 흙을 밟고 나무와 풀을 보며 다양한 생물을 접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능하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우렁찬 울음으로 본인이 원하는 바를 나타냈는데, 어느 순간 울지 않고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다면 주 양육자인 엄마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아이의 발달이 늦다고 병원을 찾은 엄마 중에는 10시간 동안 아이 기저귀를 안 갈아준 경우도 있더군요. 그 정도로 무기력증이 심한데도 정작 본인에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는 거예요. 이런 경우 엄마가 달라지면 아이는 한 달 안에 좋아집니다. 영아 시절에 양육자와 얼마나 많이 눈을 맞추고 대화했는지, 살을 맞대고 단단한 애착을 형성했는지가 아이의 언어 발달과 발육, 감정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지요.”


아이와 함께 하면서 반응만 해줘도 충분합니다

순하고 늦된 아이, 사일런트 베이비 - ③
EBS <60분 부모>에 출연해 명쾌한 자녀 양육법을 조언하며 엄마들의 멘토로 떠오른 조선미 박사는 사일런트 베이비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경우는 아니라고 말한다. 단지 아이가 너무 순해서 엄마에게 제대로 된 양육을 받지 못해 발달 지연이 일어나는 것으로, 아이에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엄마 아빠 밑에서 자라면 오히려 순하고 차분한 기질의 모범생 아이가 될 수 있다는 것.
“아이가 눈 맞춤이나 사회적 미소가 안 되고, 주변의 어떤 자극에도 반응이 없다면 질병으로 봐야죠. 하지만 사일런트 베이비의 경우 감정의 높낮이가 없을 뿐, 엄마가 적절한 시기에 자극을 주고 애착 형성만 제대로 된다면, 다른 아이와 별 차이 없이 잘 자랄 수 있습니다.” 그녀는 또 “많은 엄마가 아이에게 적절한 자극을 준다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아이에게 사랑하는 감정을 퍼붓기만 할 뿐 발달 사항을 숙지하고 엄마가 해주어야 할 것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경우, 아이가 사일런트 베이비가 될 확률은 더 크다. “말이 늦는 아이가 있어요. 그러면 엄마는 말이 늦는 아이에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아이가 “아…”, “어…”만 해도 원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눈앞에 가져다준단 말이에요.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의 말은 늘지 않습니다. 조금 힘들더라도 아이가 온전한 단어를 말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 독려해주는 자세가 필요하지요.”
자극 역시 아이가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천천히 아이 속도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소리 나는 인형을 눌러보고, 촉각 놀이책을 만지는 등 놀잇감을 다양하게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하나의 놀잇감이라도 시간적 여유를 두고 충분히 느껴야 아이의 감각이 제대로 발달한다.
조선미 박사는 평소 엄마들이 ‘육아를 하면서 편안함을 느끼나’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시작되는 하루가 기대되는지, 남편과 사이는 어떤지, 심하게 우울감을 느끼지 않는지 등을 생각해보라는 말이다. “아이는 사이좋은 엄마 아빠 밑에서 행복감을 느껴요. 사일런트 베이비도 마찬가지고요. 아이가 비록 잘 울지 않고 감정을 표현하지 않더라도 엄마의 감정과 집 안 분위기를 느끼는 것은 여느 아이와 같습니다. 단지 표현만 안 할 뿐이지요. 엄마 본인이 편안한 생활을 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아이에게 민감하게 반응하며 아이가 원하는 적절한 자극을 줍니다. 이때 올바른 애착도 형성되지요. 사일런트 베이비가 좀 더 편안하게 감정을 표현하길 바라나요? 그럼 엄마부터 행복해질 궁리를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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