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방법
-
육아방법소중한 아기의 ‘첫’ 물건 보관하기 : 아기 첫 귀지까지 모아두는 열혈 엄마들
-
탯줄, 머리카락, 손톱, 귀지… 조금은 징그럽게 느껴지지만, 부모에게는 아기의 몸에서 처음으로 떨어진 이것들마저도 소중하다. 게다가 아기가 처음 입은 옷, 처음 사용한 딸랑이 같은 물건들의 가치는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자칫 방치하다가 언제 사라졌는지 모르게 잃어버리기 십상. 소중한 내 아기의 첫 물건들을 보관하는 아이디어를 모아봤다.
베이비뮤지엄 구나라 대표는 아기의 첫 물건에 의미를 더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이렇게 말한다.
아이에게 부모의 사랑을 보여주는 결정체 요즘 돌잔치에서는 부모들이 보관함을 만들어 아이의 첫 물건들을 담아 전시해놓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 부모는 1년이라는 육아 기간 동안 아이가 처음 사용했던 물품, 좋아하는 장난감, 추억이 깃든 물품들을 돌잔치를 통해 정리해주는 것이다. 단순히 돌잔치 전시용은 아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자라 성인이 되거나 청소년기에 방황할 때 보관함을 건네주면서 네가 얼마나 사랑받고 자란 아이인지 알려주기 위해 보관함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저 단순히 어렸을 적 물건이 아니라 부모에게 소중한 추억이고, 아이에게는 특별한 ‘첫’ 물건임을 강조하면서 아이에게 전달하면 부모의 사랑을 느끼고 자신의 존재감 또한 더욱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는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어른이 될 때까지 되도록 외롭고 힘든 일이 없기를 바란다. 하지만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엄마, 아빠와 서먹해지거나 대화가 힘들 때가 많아진다. 이때 첫 물건 보관함은 특별한 말을 전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만으로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줄 것이다.
“아이의 귀지를 저희가 사용하는 탯줄용 고형 몰드에 보관해달라는 작업 의뢰를 받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하필 귀를 판 그날 저녁에 아기가 열이 많이 나고 경기 증세를 보여 응급실에 다녀오셨대요. 부모는 혹시 귀를 파서 그런 것이 아닐까 걱정되어 많이 울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남들이 보기엔 그냥 더러운 귀지지만 엄마에겐 아마 기억에 두고두고 남는 탯줄만큼 소중한 아이의 흔적이겠죠. 그것마저 보관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잘 전달되어 열심히 작업해드린 적도 있답니다.”
앙쥬맘 6인이 말하는 “아기 첫 물건 이렇게 보관해요!” 행복채운맘
아이가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물건들, 공갈젖꼭지, 첫 젖병, 첫 칫솔 등 작은 것들을 꽁꽁 싸서 분유통에 넣어 시골 땅에 묻었어요. 편지도 써서 함께 넣었고요. 아이가 청소년기에 방황하거나 결혼할 때 보여주려고요. 분유통이 완벽하게 밀봉이 안 되고 녹도 잘 나고 그렇지만 그것도 다 세월의 흔적이라 생각해서 저 나름의 타임캡슐로 생각하고 보관 중이에요.
수련맘
딸아이 배냇머리를 밀어주면서 친정엄마가 흰 편지 봉투에 머리카락을 쓸어 담아주셨어요. “잘 보관하고 있다가 수련이 시집갈 때 챙겨줘라” 하시면서요. 배냇머리, 탯줄, 산부인과 인식표까지 챙겨주셨는데, 돌잔치 때 배냇머리를 잃어버렸네요. 나머지는 배냇보관함을 만들어 보관 중입니다. 제가 디자인하고 사이즈를 정하고 재료까지 일일이 생각하고 구상해서 만든 정말 엄마표 보관함이죠. 아이에게 이만큼 의미 있는 게 있을까요?
cogito80
아주 귀한 것(첫 배냇저고리 하나), 의미 있는 것 1~2개만 두고 나머지는 주변에 다 나눠줬어요. 저도 선배맘들에게 아이 물건을 많이 받았거든요. 옷이나 장난감 등은 사진으로 많이 남겼어요. 아기 물건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한 추억이지만, 가장 쓸모 있는 건 그걸 쓸 수 있는 사람한테 가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주변 후배맘들에게 주로 나눠줍니다.
민 & 서린맘
전 아이들 탯줄을 제가 직접 고안한 탯줄 보관병에 보관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탯줄 도장은 별로 내키지 않고 제 나름대로 재활용품으로 만들었더니 더 뜻깊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우리 아이 탯줄 보관함이 되었답니다. 그 외에 아이들의 뜻깊은 물건들은 지퍼 백에 보관해 상자에 담아둡니다. 너무 많이 쌓일 때는 한 번씩 정리도 해주고요.
나미꼬
전 아이 낳기 전에 미리 보관함을 준비해두었지요. 아이를 낳고 나면 정신없이 바빠서 봉투나 박스에 넣어두다가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전 임신 중에 고민하다가 마련해두었답니다. 보관도 잘되고 잃어버릴 염려도 없고 자리 차지도 적고, 인테리어 효과도 좋은 보관함, 미리 만들어두세요.
기쁨맘
큰아이 낳고 산모수첩이랑 배냇저고리, 그리고 아이 손싸개랑 발싸개, 돌 때 받은 돌 반지와 돌 사진, 백일 사진 CD 같은 건 모두 하나하나 투명 봉지에 포장해서 예쁜 상자에 담아두었어요. 지금 세 살이 된 우리 딸, 가끔 꺼내주면 조심조심 만져보고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엄마, 이거 내가 배 속에 있을 때 사진이에요?” 하고요. 올해 둘째 아이를 낳았는데 첫째 아이 때처럼 똑같이 상자를 만들어 넣어주니 큰아이가 제 물건 다루듯 소중히 넣어주네요.취재에 도움 주신 분| 구나라(베이비뮤지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