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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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방법우리 아기 생후 100일 육아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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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차를 샀을 때 1만 ㎞ 주행이 가장 중요하다고들 하죠. 그 기간을 잘 넘기면 평생 좋은 상태의 차를 운전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아이도 마찬가지예요. 옛 어른들은 삼칠일까지는 바람도 들이지 않게 했죠. 하루의 대부분을 자고 있지만 그만큼 예민해 신체적 욕구를 충분히 채워주어야 해요. 생후 100일 동안 정성스럽게 키우면 앞으로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자양분이 되는 것이죠.”
정신분석학자이자 서울여자대학교 특수치료전문대학원 박경신 교수는 초보 부모일수록 아이와 더불어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를 열심히 관찰하고 보살피다 보면 아이에게 맞는 육아 방식이 생긴다.
“생후 100일 동안의 육아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바로 엄마와 아기의 신체 접촉이에요. 그만큼 중요하죠. 아기가 엄마와 얼마나 많은 신체 접촉, 즉 스킨십을 했느냐에 따라 아기의 자아와 감정이 발달합니다. 엄마 역시 이 시기는 생리적으로 아기에게 가장 민감해지는 때이기도 하죠. 그래서 아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기 상태가 어떤지 금세 알아차리게 돼요. 생후 100일까지 엄마와 아기가 스킨십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에 따라 아기의 전부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무조건 안아주고, 보듬어주고, 사랑해주세요.”
박경신 교수가 말하는 생후 100일 육아 5일_ 혼자 있기 싫어요
피부감각. 신생아가 세상과 대화하는 통로다. 신생아는 자신의 피부를 통해 접촉되는 느낌으로 세상을 지각한다. 그 일차적인 대상은 엄마. 오랫동안 누워 있어 불편해졌을 때, 누군가가 안아주면 행복하고 그렇지 못하면 불행해진다. 단순하다. 하지만 마음을 형성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10일_ 태어날 때 심한 근시예요
갓 태어난 아기의 눈은 심한 근시다. 하지만 밝은 빛과 색깔은 감지할 수 있다. 뭔가를 알아채기 위해서 아기는 자기 눈에 보이는 사물의 형태에 의존하는데, 그중에서도 약간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이나 명암 대비가 확실한 것을 좋아한다. 부모의 눈처럼 말이다. 아이는 흰자위와 눈동자 중앙의 검은 부분 간의 명암 대비를 좋아하므로 얼굴을 마주 보며 상호작용을 할 때 아이가 뚫어져라 응시하더라도 놀라지 말라.
15일_ 울음으로 의사소통해요
울음은 아기가 자신에게 필요한 걸 엄마에게 알리는 방법이자 유일한 의사소통이다. 울음에 일관되게 재빨리 응답해주면 아이는 자기가 보낸 신호가 성공적으로 전달되었음을 알게 된다. 엄마는 아기 울음소리를 들으면 여러 울음의 서로 다른 의미를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20일_ 혼자 자기 싫어요
이 시기 아기는 대부분의 시간에 잠을 잔다. 먹고, 자고, 배설하고, 자고. 그렇게 열심히 먹고 자서 백일이 되었을 때 체중이 두 배가 되는 것이다. 수면은 아기의 인지?정서 발달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 신체적으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생체리듬을 형성하는 시기다. 생체리듬이나 모든 환경이 불안정할 때 밤에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즉 엄마가 곁에 있다는 것은 아기에게 큰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신생아의 수면 주기는 타고난다. 상대적으로 더 잘 자는 아이가 있고, 잠이 없는 아이도 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마다 다른 수면 주기를 잘 관찰하고 아이에게 맞는 수면 규칙을 만들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생후 30일 미만 신생아는 낮잠과 밤잠을 합쳐 평균 15시간가량 잔다. 그러다 생후 2~3개월에 들어서면 어렴풋이 낮과 밤을 구별하는데, 이때부터 수면 습관을 조금씩 잡아나가야 한다. 아침에는 커튼을 활짝 젖혀 방 안 가득 아침 햇살을 들여 낮의 기운을 느끼게 해줄 것. 사람들의 활동이 이루어지는 낮 시간대에는 너무 조용하게 재우기보다 물소리, 말소리 같은 약간의 생활 소음은 접하게 하는 편이 낫다. 간신히 재운 아이가 깰까봐 노심초사하며 지나치리만큼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주면 오히려 아이가 예민해질 수 있다. 하지만 밤에는 집 안 조명을 완전히 끄고 커튼을 쳐서 집 밖에서 들려오는 소음이나 불빛을 차단해준다. 백일 전부터 수면 습관을 잡아주어야 이후에도 밤잠을 푹 잘 수 있다.
30일_ 아직 손을 뻗지 못해요
아직 마음대로 손을 뻗을 수는 없다. 또한 아이의 손가락은 마치 벙어리장갑을 낀 것처럼 분화가 덜 되어 있다. 하지만 뇌가 성숙해지면서 빠른 속도로 자기 의지대로 근육을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생후 60일이 지나면 시각과 손 뻗는 능력이 함께 발달하면서 두뇌의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방향을 정하고 그것에 손을 뻗고 쥘 수 있다.
45일_ 배고픈 건 싫어요
신생아의 행복감은 온전히 신체적인 만족을 통해서 얻어진다. 배고플 때 먹을 것이 주어지면 행복해지고 그렇지 못하면 불행해진다. 아기가 먹고 싶어 할 때, 원하는 양만큼 충분히 먹여라. 이때 ‘충분히 먹는다’는 기준은 아이의 표정과 동작으로 판단한다. 대개 충분히 배불리 먹은 아기는 포만감으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스스로 입에서 젖꼭지를 빼내고는 고개를 돌린다. 수유량과 수유 횟수가 아이마다 다르기 때문에 많이 먹을 수도 적게 먹을 수도 있다. 단, 어느 정도 상한선을 둘 필요는 있다. 생후 1개월까지는 1회 수유에 100㎖ 이상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50일_ 트림을 잘하고 싶어요
트림을 잘하게 하려면 아이의 등을 부드럽게 쓸어주면서 위장 속 모유나 분유에 섞여 있는 공기를 자연스럽게 분리시켜 식도를 통해 내보내야 한다. 잘못해서 모유나 분유까지 같이 내보내면 게우게 되는 것. 트림의 기본자세는 아이의 머리를 엄마의 어깨에 걸치게 하고 3분가량 등을 쓰다듬어주면 된다. 더러 10분이 넘도록 등을 쓸어주어도 전혀 트림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아이를 그냥 눕혀도 될지 말지 고민하는 초보 엄마들이 있는데, 이럴 땐 중력에 의해 공기와 우유 층이 자연스럽게 분리된 것이니 억지로 트림시키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만약 그냥 눕혔다가 혹시라도 토할까봐 걱정된다면 토사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얼굴을 옆으로 향하게 눕힌다. 이때 낮은 베개를 등 뒤에 받쳐두면 자세를 유지하기 한결 수월하다.
60일_ 스스로 팔다리 움직이지 못해요
신생아는 팔다리의 움직임을 조절하지 못한다. 그래서 자다가도 스스로의 팔 움직임에 놀라 깜짝깜짝 깨는 것. 엄마 배 속에서 안정적으로 웅크린 자세로 있었던 신생아는 태어나 한동안 포근하게 감싸 있을 때 온기와 안정감을 느낀다. 이런 이유 때문에 어느 정도 압박감이 느껴지도록 속싸개로 아기 몸을 감싸주는 것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세게, 오랜 시간 싸매두면 숙면을 방해할 수 있고, 신체 온도가 금세 올라가 태열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아기를 감싸줘야 할까? 정확한 시기에 대한 매뉴얼은 없다. 그저 엄마 재량껏 아이의 상태를 봐가며 속싸개를 싸거나 풀어주면 된다. 어느 날 갑자기 싸개를 사용하지 않으면 아기가 놀랄 수 있으니 처음에는 팔만 빼내고 몸통 위주로 싸주도록 하자.
70일_ 아기마다 대변보는 횟수 달라요
신생아기에는 3~4일은 기본이요, 일주일이 되도록 변을 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게 먹기만 하고 변을 보지 않으니 엄마로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의 컨디션이 괜찮다면 일단 지켜봐도 괜찮다. 신생아는 하루에 5~8회 정도 대변을 보는 게 일반적이지만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생후 30일 미만 신생아라면 하루에 10회 대변을 보기도 하고, 일주일이 되도록 한 번밖에 보지 않는데도 정상적인 컨디션인 경우가 꽤 있다. 먹은 것이 거의 완벽하게 소화되면 변으로 나올 게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이가 특별히 이상이 없고 잘 먹고 잘 노는 상태라면 변을 보지 않더라도 일단 지켜볼 것.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컨디션이 안 좋고 체중 증가가 더디면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아보자.
75일_ 대변을 보고 나면 물로 씻어주세요
아이가 대변을 보았다면 물티슈보다는 물로 씻기는 것이 좋다. 아무리 순한 물티슈라 하더라도 신생아의 연한 피부는 쉽게 자극을 받는다. 그러니 외출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물로 씻길 것. 우선 대변 덩어리를 물티슈로 털어내고 엉덩이에 묻은 잔변을 대충 닦아낸다. 그다음 38℃ 정도의 따뜻한 물로 아이 엉덩이를 씻어주는데, 비누를 사용하지 말고 맹물로 씻기는 편이 좋다. 아이 등이 보이도록 엄마 손으로 아이 가슴을 받치고 팔뚝에 아이를 안아 고정한 다음 씻기면 된다. 하지만 굳이 물로 씻길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적은 양의 변을 보았다면 탈지면에 물을 적셔 닦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 이때도 피부가 보송보송하도록 물기를 완전히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소변을 보았을 때에도 엉덩이를 흠뻑 적실 정도라면 물로 씻어주는 것이 좋다.
90일_ 기저귀 아끼지 말아요
100일 전까지는 하루에도 10여 차례 이상 기저귀를 적시다 보니 조금만 방심해도 항문이 벌겋게 된다. 신생아기에는 기저귀를 아까워하지 말고 아기가 오줌을 누면 바로바로 갈아주는 게 기본. 이미 잦은 대소변으로 항문이 벌겋게 된 상태라면 바람이 잘 통하도록 기저귀를 헐겁게 채워준다. 대변이 샐 염려를 감수해야 하지만 엉덩이 윗부분의 기저귀를 조금 잘라 바람이 통하는 통풍 구멍을 내주는 것도 방법이다. 물똥을 자주 싸는 아이는 부지런히 물로 씻겨도 항문이 쉽게 자극받아 빨갛게 되는데 이때 오일이나 바셀린을 살짝 발라주면 한결 낫다.
100일_ 옹알이가 시작돼요
사람을 구별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사람에 따라 반응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생후 1개월이 끝나갈 무렵에는 자동적인 미소는 줄어들고, 좀 더 흥미로운 자극이 있을 때만 미소를 짓는다. 생후 2개월 무렵에는 엄마나 아빠의 목소리를 들으면 눈으로 찾지만, 낯선 목소리는 외면한다. 생후 3개월이 되면 목소리를 내는 시점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말에 대한 응답으로 소리를 낸다. 또 소리를 내면서 집게손가락으로 뭔가를 가리키기도 한다. 옹알이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또 높고 낮은 소리들,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목구멍 뒤에서 나오는 쉰 목소리, 약간의 콧소리, 그리고 다양한 모음 소리 등도 낸다. 아이는 지금 열심히 연습하는 중이다.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