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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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방법형제간 다툼, 부모가 판정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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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이야기 들어주고 스스로 해결하도록 유도
국민대 교육대학원 허영림 교수는 싸움을 중재하려 하지 말고 무시하되, 무시하는 데에도 방법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 교수는 "ㅇ이들 간 싸움을 엄마가 판정하지 말고 각자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면 95%는 아이들 스스로 해결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아동들은 동생에게 상당한 흥미와 애정을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엄마가 동생에게 젖을 먹이려고 안고 있거나 동생과 스킨십을 자주 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질투하고 동생에게 해코지 하려 한다는 데 있다.
허 교수에 따르면 첫째 아이들은 동생의 출생으로 부모의 사랑이 부족하게 될 때 동생을 `침입자`로 생각하게 되고 일시적으로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너무나도 자연스런 성장과장으로 어려서 많이 싸운 형제들이 자라서 친사회적인 성향을 더 나타낸다는 보고도 있다.
싸움이 발생하면 먼저 일단 부이 가득한 아이들에게 각자 억울한 것을 말하게 하는 것이 좋다. 순서는 큰 아이부터 말하게 하고, 이때 잘 듣는 엄마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큰 아이가 얘기할 때 절대 엄마가 판단하려 들지 말고 아이가 속상하다는 걸 이해한다는 마음으로 진지하게 잘 듣는다. 예를 들어 "형인데 그만한 일로 동생 머리를 때리면 어떡해" 라든지 "형이 돼서 그 정도도 동생에게 못 베푸니 한심하다" 라고 말한다면 아이들은 내 얘기를 엄마가 동조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을 수 있다.
큰 아이의 말이 끝나면 바로 작은 아이에게 묻는다. 같은 방법으로 진지하게 들어준다. 이 때도 "너는 동생이 돼 가지고 형한테 그렇게 하면 형이 화나잖니" 라든가 "듣고 보니 네가 잘못 했네. 형에게 맞아도 싸다" 라는 식의 판정을 내리는 말을 하면 안 된다.
누가 잘하고 잘못했는지 안다고 해도 엄마는 판정만 내리지 말고, 이 시점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좋다. "엄마가 들으니 형도 속이 많이 상했구나...마찬가지로 동생도 많이 억울하겠네. 그런데 어쩌지, 엄마는 누가 더 잘못했는지 모르겠는데..." 하면서 "둘이서 방에 가서 좀 생각해 보고 정말 잘못한 사람이 미안해라고 하면 될 것 같아. 둘이 방에 가서 화해해" 라고 하면 쉽게 해결을 볼 수 있다. 엄마가 판단해 잘못을 가리기 보다는 아이들끼리 스스로 해결방법을 연구하게 하는 것이다.
강압적인 말투를 쓰거나 쉽게 손이 나가는 부모 밑의 아이는 자신도 그렇게 되기 쉽고, 당연히 다툼이나 싸움이 일어나기 쉬운 것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아이가 무엇을 하든 웃어주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스트레스가 잘 쌓이지 않고, 형제간의 무슨 일이 일어나도 서로 관대한 마음을 갖기 쉬워진다.
싸움이 일어날 떄는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고, 항상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차분히 들어주지는 못하는 상황에서라도, 일단 양쪽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그것만으로도 불만을 크게 누그러뜨리게 되고, 자신도 부모의 설명을 듣는 태도를 갖춰나가게 된다.
형제 자매간의 다툼을 해결할 때 중요한 것은 `둘 다 잘못했다`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반대로 `어느 쪽도 잘못한 것은 아니다`고 말하면 양자 모두 쉽게 납득하게 된다.
위의 아이에게 `오빠/형이 그러면 안 되`, 아래의 아이에게 `그 정도 일로 시끄럽게 굴지 마`하고 둘 다 꾸짖어버리면 서로가 `(엄마가) 너 때문에 화가 났잖아`라고 책임을 미루고, 다시 싸움이 시작되므로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