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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방법모르고 주는 상처, 형제자매 차별 이야기 ⓑ

모르고 주는 상처, 형제자매 차별 이야기 ⓑ
대표적인 차별 상황, 고민 나누기

case 1 더 신경 쓰는 큰아이가 차별받는다고 느껴요
“여섯 살 아들과 세 살 딸을 키워요. 저는 둘째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에요. 첫째에게 더 신경을 많이 쓰거든요. 반면에 둘째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신경을 쓰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주변에서는 제가 둘째를 편애한다고 해요. 첫째도 ‘나만 미워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요. 첫째에게 에너지를 더 많이 쏟는데 왜 다른 사람들이 보는 눈은 다른지 답답해요.” 승민·승유 엄마

관심과 신경이 아이에게는 까칠함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더구나 엄마에게는 잘 키워야지 하는 책임감이 오히려 부담이 된다. 그래서 엄마들은 첫째에게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잘 키울 수 있을지 책임감에 짓눌려 아이가 주는 기쁨을 채 누리기 어렵다. 반면에 둘째는 대체로 그동안 생긴 노하우와 배짱으로 육아가 좀 더 수월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미안함이 있다. ‘어머나, 내가 첫째 때는 이러지 않았는데 둘째한테는 너무 소홀하네’라는 마음이다.더 관심 받는 아이가 차별받는다고 느끼고, 주변에서도 차별한다고 얘기할 정도라면 오히려 신경을 덜 써보려고 노력하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쉽지 않지만 첫째와 둘째를 대하는 방식을 서로 바꿔본다. 또 첫째를 키우면서 힘들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위로받는 것도 중요하다. 남편이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친구나 마음 통하는 다른 엄마들과 함께 양육의 어려움을 나누면서 부담감을 덜어낸다.


case 2 자꾸 딸 편만 들고 아들이 미워져요
“네 살 딸과 세 살 아들을 키우는데 둘째가 큰아이를 너무 못살게 굴어요. 걸핏하면 물건을 던지고 소리 지르고 때리기도 하고요. 둘째가 이런 행동을 보일 때마다 큰아이가 너무 안쓰럽고 둘째가 너무 미워요. 저도 어릴 때 오빠가 너무 거칠어서 맞고 괴롭힘을 당한 기억이 생생해요. 둘이 싸우면 공평하게 하려고 야단친 후에 토닥여주는데, 둘째는 안아주기도 싫을 때가 많아요.” 진영·성준 엄마

맞고 피해 입은 아이를 보호해주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지만 과도하게 감정이 쏠려 차별한다면 문제다. 사실 형제자매 사이에는 어쩔 수없이 강자와 약자가 있다. 이럴 때 엄마는 여러 가지 감정을 느낀다. 힘세고 강한 아이가 밉고, 지는 아이에게 마음이 쏠리기도 한다. 반대로 매번 지는 아이가 답답해서 더 화가 날 수도 있다. 지금처럼 엄마가 어릴 때 오빠와 갈등을 겪으면서 느꼈던 감정이 떠오른다면 어쩔 수 없이 아들에게 더 혹독해질 수 있다. 어쩌면 아들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엄마가 먼저 오빠에게 느꼈던 분노를 되짚어보고 힘들었던 당시의 감정을 스스로 위로할 필요가 있다.또 지나치게 딸과 엄마 자신을 비슷하게 바라보면 오히려 딸이 더나약해지거나 엄마에게 의지하려 들 수 있다. 아이가 누나로서 위엄을 찾도록 동생에게 말하는 법, “하지 마”라고 무섭게 얘기하는 법을 알려준다.


case 3 첫째에게 자꾸 거리감이 느껴져요
“다섯 살, 두 살 딸을 키워요. 첫째는 직장 때문에 네 살 때까지 시어머니 댁에 맡겨 키웠어요. 둘째를 키우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첫째도 제가 키우게 됐어요. 분명히 첫째가 더 짠하고 잘해주고 싶은데 저도 모르게 안아주거나 뽀뽀할 때 어색해요. 둘째는 정말 자연스럽거든요. 그리고 첫째가 순간순간 시어머니와 똑같은 말투와 억양으로 말하는 게 왜 그렇게 싫은지, 컨디션이 나쁠 때는 괜히 아이에게 신경질을 내게 돼요.” 지수·지민 엄마

아이를 시댁이나 친정에 맡겨 키우다가 함께 살면 몸도 마음도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초반에는 ‘내가 엄마인데 왜 이렇게 아이가 어색하지’라는 감정을 느낄 수도 있다.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라는 말처럼 자식과의 애착 형성에도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이에게서 혹시 평소 감정이 안 좋던 시댁 식구의 모습이나 말투를 발견하면 아이가 미워 보일 수 있다. 아이에게 다른 사람의 얼굴이 자꾸 겹쳐져 감정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자연히 그동안 시간을 많이 보낸 할머니를 닮을 수밖에 없다. 아이가 이런 모습을 보일 때마다 닮고 싶어 닮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되뇌어야 한다. 희망적인 것은 아이는 그 누구보다 엄마를 가장 좋아한다는 것이다.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계속되고 좋은 기억들이 쌓이면 훨씬 금방 엄마의 말투와 행동을 따라 하게 된다.


case 4 딸바보 아빠가 아들에게는 가혹해요
“남편은 소문난 딸바보예요. 그런데 첫째인 다섯 살배기 아들에게는 지나칠 정도로 엄격하고 무섭게 대해요. 물론 딸이 아직 두 돌밖에 안 돼 훈육을 할 일도 별로 없고 예쁜 짓도 많이 하지만 매번 혼나는 건 아들이에요. 벽에 붙어 아빠에게 혼나고 있는 아들을 보면 남편에게 반발심이 생겨 더 아들 편을 들게 돼요. 고작 네 식구밖에 안 되는데 편이 갈린 것 같아 답답해요.” 윤호·지호 엄마

의외로 아이들과 부모가 편 가르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의 성향, 누구에게 감정이 이입되는지에 따라 양편으로 나뉘는데 이럴 경우 가족 내의 질서가 무너지기 쉽다. 엄마, 아빠가 어른으로 한 집단이 되고 아이들은 그 보호 아래 있어야 건강한 권위가 세워진다. 만일 각각 편이 나뉘어 있다면 부모와 아이들 각각의 성향을 따져보고, 아이의 어떤 점이 못마땅한지 이야기를 나눠본다. 아빠가 어떤 일이든 자기편이라고 생각하면 오빠에게 함부로 대할 수도 있다. 또 일반적으로 갈등 상황에서 여자아이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 데 능숙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아들은 당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면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데 다시 아빠에게 혼나는 패턴이 반복된다. 딸이나 아들 모두에게 좋을 것이 없다는 점, 그리고 어떤 아이의 편이 아니라 엄마, 아빠가 같은 편이 되자고 의견을 모아야 한다.
특히 아빠가 왜 아들은 더 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단순히 성 역할의 차이가 아니라 자신도 어릴 때 아버지에게 혹독하게 양육을 받은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한다. 또 자기도 모르게 학습된 모습이 나올 수도 있다. 이때 “당신 아버지랑 똑같네” “피는 못 속인다”는 등의 말은 절대 금지다. 자극하는 대신에 더 좋은 아빠가 될 기회가 있다는 점, 지금 잘하고 있는 점 등을 짚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case 5 둘째에게 자꾸 소홀하게 돼요
“일곱 살 딸, 네 살 아들, 돌 지난 아들을 키우고 있어요. 셋 키우기가 너무 힘에 부쳐서 첫째, 둘째는 좀 알아서 했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 들어요. 그나마 첫째는 이제 제 손 갈 일이 많이 줄었는데 둘째는 아직 서툴러요.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아는데 저도 모르게 아이한테 ‘아직도 못해. 왜 이렇게 힘들게 해’라며 버럭 화를 내요. 얼마 전에는 네 살 아이가 무슨 한이라도 맺힌 것처럼 엉엉 우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민정·민수·민준 엄마

아이 셋에 게다가 막내는 갓 돌을 지났다면 엄마가 셋에게 공평하다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이럴 때는 공평하려는 마음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게 더 중요하다. 잘못하면 심한 양육 스트레스 때문에 모두 힘들어질 수 있다. 지금은 엄마와 아빠가 어떻게 양육을 함께할 것인지, 즉 엄마, 아빠의 공평이 중요하다. 특히 둘째가 아들이고 네 살이면 한창 신체 놀이를 즐길 시기이기 때문에 아빠가 양육을 더 많이 맡는 것이 좋다. 둘째에게 당분간 아빠랑 특별한 비밀 시간을 가질 거라고 얘기하면서 엄마가 자기를 밀어내는 게 아니라 특권을 갖게 되었다고 느끼게 해준다.
엄마는 하루 5분 뽀뽀 타임을 갖거나 얼굴 마주 보면서 표정 따라 하기 등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함께하는 방법을 찾는다. 둘째가 누나와 동생 사이에 끼어서 힘들 수도 있지만 고비를 잘 넘기면 사회성도 발달하고 다른 남자아이들보다 사회적인 센스도 더 잘 발휘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보는 그림책
순이와 어린 동생

동생만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 같아 동생이 없어지길 바라는 언니의 모습을 잘 담고 있다. 아이와 함께 보면서 부모도 차별 받는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줄 수 있다.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이영준 옮김, 한림출판사

엄마 아빠를 위한 책
형제 자매 갈등 대처하기. 형제 자매가 겪는 갈등에 단순한 해법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과 구체적인 대처방법을 꼼꼼히 짚어준다. 특히 형제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차별 등 부모의 양육태도를 되돌아볼 수 있다. 최명선, 송현정 지음, 이담북스

천사 같은 우리 애들 왜 이렇게 싸울까
형제 자매간에 반복되는 갈등 유형에 따라 구체적인 대처법을 제안하고 만화로 보기 쉽게 다시 정리해준다. 특히 부모가 자녀를 차별하게 되는 심리적인 원인과 부모의 성장 배경을 돌아볼 수 있게 한다. 아델 페이버, 일레인 마즐리시 지음, 서진영 옮김, 여름언덕

출처앙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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