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아이

고객혜택 내정보

육아방법

육아방법알·쓸·똥·잡! 알아두면 쓸데 있는 ‘똥’ 잡학 사전

냄새나고 지저분하다고 여길 수도 있는 똥. 하지만 ‘잘 싸는 것’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
똥에는 건강에 대한 소중한 정보가 담겨 있다. 아이 똥 하나에 울고 웃는 부모라면 똥에 대한 잡학 지식쯤은 익혀두자. 알아두면 쓸데 많은 똥 상식을 모았다.


알·쓸·똥·잡! 알아두면 쓸데 있는 ‘똥’ 잡학 사전
★ 아이 건강의 바로미터, 똥으로 본 건강

똥 굵은 아이, 정말 건강한 걸까?
잘난 체하는 사람에게 면박을 주기 위해 예부터 ‘네 똥 굵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런데 건강에 있어서만큼 굵은 똥을 누는 사람은 어느 정도 잘난 척할 만하다. 건강한 사람의 똥은 적당히 길고 굵은 바나나 모양을 띠기 때문이다. 만약 아이가 먹는 양이 부실하다면 변의 굵기가 가늘어질 수 있다. 똥글똥글한 토끼똥, 지나치게 굵은 똥, 중간에 끊기는 똥 등은 수분이 부족했을 때 주로 나타난다. 따라서 적당한 굵기의 촉촉한 똥은 아이의 건강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응가 속에 빠진 당
재료를 다져 넣는 후기 이유식을 시작하면 식재료가 대변에 섞여 나올 수 있다. 실제로 육아맘 커뮤니티에는 ‘당근이 그대로 나왔다’는 내용의 글이 줄을 잇는다. 아이들의 소화 기능은 아직 미성숙해 당근, 단호박, 잎채소, 옥수수 등이 그대로 배출되는 경우가 잦다. 특별한 건강 이상이 없다면 식재료를 좀 더 곱게 다지고 으깨질 정도로 삶아서 먹여보자.

고기 이유식 시작과 함께 똥 냄새가 고약해지는 이유
방귀나 똥 냄새는 단백질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긴다. 특히 동물성단백질의 섭취가 늘어나면 고약한 냄새의 원인 성분인 스카톨과 인돌이 더 많이 생성되면서 지독한 냄새를 풍긴다. 만약 아이의 대변 냄새가 코를 찌를 정도로 독하다면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과일 등을 많이 먹여야 한다. 섬유질은 소화되지 않고 대장까지 내려와 장내 유익균의 좋은 먹이가 된다. 즉, 섬유소가 포함된 음식을 많이 먹을수록 유익균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장운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따라서 아이 반찬에서 녹황색 채소의 비중을 높이고 과자 대신 과일이나 고구마 등을 간식으로 준다.

알록달록 컬러풀 응가의 비밀
아기 똥 사진이 담긴 휴대폰을 뚫어져라 들여다보는 부모와 의사의 모습. 소아청소년과 진료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똥의 색깔은 아이 건강의 중요한 지표가 된다. 어른과 달리 모유와 분유, 이유식 등 제한적으로 음식을 먹어 건강 상태가 바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황금색 똥을 누었던 아이가 갑자기 검은색이나 빨간색 대변을 보았다면? 서둘러 병원을 방문한다.

녹색 똥 녹색 색소가 많이 든 음식물을 먹거나 변에 담즙의 양
이 많은 것이 원인이다. 아이가 모유를 충분히 먹지 못할 경우에도 대변이 초록빛을 띤다. 당분과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전유를 주로 먹이면 아이가 영양을 고르게 섭취하지 못해 묽은 녹변을 보는 것.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수유 시 지방이 풍부한 후유까지 먹을 수 있도록 충분히 젖을 물린다.

검은색 똥 위나 십이지장 등의 소화기관에 출혈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블루베리나 포도, 검은색의 음식이나 철분약을 먹었을 때 일시적으로 색이 변할 수 있다. 증상이 며칠 동안 지속되면 전문의와 상담한다.

흰색 똥 보통 섭취한 음식은 소화기관을 거치면서 노란색으로 변해 배출되지만 담즙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을 경우 간혹 흰색 변을 볼 수 있다. 원인으로는 담즙이 흐르는 길이 막히는 ‘담도폐쇄증’이 의심된다. 주로 신생아에게 생기며 희귀질환일 만큼 발병률이 낮지만 일단 진찰을 받아본다.

붉은색 똥 세균성 장염에 걸리거나 장중첩, 장출혈이 생겼을 때 일명 ‘피똥’이라 불리는 변을 본다. 수박을 먹은 뒤 나온 붉은색 변을 혈변으로 오해하는 일도 흔하다. 하지만 장염으로 인한 변은 끈적끈적한 곱이 묻어나고, 장중첩은 구토와 심한 복통을 동반한다는 특징이 있다. 비타민 K가 부족한 경우 위장 출혈과 항문 파열로 똥에 피가 섞이기도 한다.

모유수유하면 물똥 눈다?
모유수유아는 분유수유아에 비해 설사라고 생각될 정도의 묽은 변을 본다. 이런 경우 모유 대신 분유를 먹여야 한다는 속설도 있지만, 사실 모유를 조금씩 자주 먹이는 잘못된 습관이 원인이다. 젖을 일단 물리면 끊지 말고 젖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충분히 먹이는 것이 해결책.

모유에서 분유로 바꾼 뒤 똥을 더 자주 눈다면?
모유를 먹이다 분유로 바꾸면 종종 아이의 배변활동에 변화가 생긴다. 흔히 분유를 먹이면 변비에 걸리기 쉽다고 여기지만 어린아이들은 모유, 분유에 상관없이 수일간 변을 보지 않기도 한다. 차츰 분유수유에 익숙해지면서 나아지지만 만약 일주일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면 변비의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 반대로 분유수유 후 배변 횟수가 늘어나는 아이도 있다. 어린아이들은 배변 습관이 자주 달라지기 때문에 우선 지켜보는 것이 좋다. 유당을 분해하는 락타아제의 분비가 적어 분유수유 후 설사를 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소아청소년과에서 진찰을 받아본다.

아이가 방귀대장이라면 조심!
마냥 보송보송 분 냄새만 날 것 같지만 아이의 방귀 냄새도 어른 못지않게 독하다. 그런데 아이의 방귀 냄새가 유독 고약하다면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방귀는 소장에서 대장으로 음식물 찌꺼기가 이동하고 분해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가스다. 질소, 수소, 이산화탄소, 메탄 등의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평소 단백질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하면 고약한 냄새가 난다. 이처럼 충분히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대장으로 갔을 때 음식물을 소화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세균이 만들어진다. 대장에 특정 세균이 있거나 육류, 인스턴트식품 등을 많이 먹을수록 냄새는 더욱 고약해진다.

황금 똥을 만들어주는 음식
‘어떻게 하면 아이가 황금 똥을 눌 수 있나요?’는 엄마들의 단골질문 중 하나. 황금 똥은 굵고 노란 빛깔의 구수한 냄새가 나는 변을 말한다. 건강상태나 아이가 음식을 제대로 소화시켰는지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 색깔과 냄새, 모양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황금 똥을 만들려면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여야 한다. 식이섬유는 대장까지 이동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 건강을 이롭게 할 뿐 아니라 수분을 흡수해 똥의 부피를 늘려 잘 배출되게 한다. 호박, 브로콜리, 시금치, 사과, 귤, 배, 키위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로 아이의 간식과 유아식을 준비해보자. 현미, 고구마, 감자, 다시마, 미역도 꾸준히 섭취하는 게 좋으며, 요구르트와 같은 유산균을 함께 먹으면 대장이 튼튼해지고 운동성이 높아져 날마다 황금 똥을 볼 수 있다.



★ 백발백중! 배변훈련법 벤치마킹

기저귀 떼는 성공 포인트
전문가들은 아이가 규칙적으로 볼일을 보거나 변기에 관심을 보이는 시기가 배변훈련의 적기라고 말한다. 이 시기는 보통 18~24개월 전후로, ‘응가’라는 말을 이해하고 화장실을 가고 싶어 하는 의사표현이 가능해진다. 지금 배변 훈련법을 고민하고 있다면 어린이집에서 베테랑 교사들이 진행하는 배변훈련 지도 법을 벤치마킹해보자.

Point 1 기저귀와 속옷의 촉감 탐색부터
배변훈련을 시작하기 전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무턱대고 변기에 앉혀 볼일을 보게 하면 아이는 배변훈련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낼 수 있다. 심한 경우 변의를 참고 변기를 무서워하며 피하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기저귀와 속옷의 촉감과 소리를 비교 탐색하거나 인형에게 팬티를 입혀주는 놀이로 아이가 속옷에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한다. 팬티를 입어 부드러운 감촉과 시원함을 느끼고 자신의 팬티를 찾아오는 게임을 해봐도 좋다.

Point 2 배변 루틴 만들기
어린이집에서는 낮잠 시간 전후에 한 번씩 화장실에 다녀오는 연습을 한다. 집에서도 아침 식사 후, 낮잠과 밤잠 전후에 볼일을 보는 습관을 기른다. 변기 사용에 익숙해지도록 돕고 안정적인 배변 루틴이 만들어져 아이가 옷에 실수하는 일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Point 3 ‘기저귀야 잘 가’ 배변 성공 축하 세리머니
배변 지도를 할 때는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강압적인 훈육이나 지나친 기대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며 아이가 꾸지람을 피하기 위해 부모 몰래 부적절한 곳에 볼일을 보는 부작용을 낳는다. 처음 배변훈련에 성공한 날, 파티를 열어 축하해주고 기저귀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세리머니로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


★ 똥, 어디까지 알고 있니?

똥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아이 입속으로 들어가는 밥 한 술, 과자 하나는 어떤 경로를 거쳐 황금 똥으로 탄생하는 걸까? 우선 입안에 들어가 분쇄된 음식물은 침과 섞여 위장으로 내려간다. 음식물 저장고인 위에서는 위액을 분비해 음식물을 죽처럼 만든다. 그다음 도달하는 곳이 바로 소장. 이곳에서는 본격적인 소화흡수가 이뤄진다. 성인의 소장 길이는 약 6~7m로 한 끼 식사가 지나가는데 대략 3~8시간이 걸리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소장 벽을 통해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흡수하게 된다. 흡수가 끝난 찌꺼기는 대장에서 대변으로 만들어져 항문을 통해 몸 밖으로 나온다.

똥 냄새가 지독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 이유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흡수되고 남은 찌꺼기가 바로 ‘똥’이다. 아무리 달콤한 과일이나 알록달록한 채소를 먹어도 똥은 언제나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 엄마 젖이나 분유만 먹는 아이라고 해도 예외는 없다. 똥 냄새를 풍기는 물질은 암모니아, 황화수소, 스카톨, 인돌과 같은 성분이다. 이 성분들은 대장 속 세균들이 음식물, 특히 단백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간혹 아이 똥에서 시큼한 냄새가 날 때도 있다.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라면 젖의 유산균 성분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유식을 시작한 후에는 과일이나 주스 등 산도가 높은 음식을 먹었을 때 시큼한 냄새를 풍긴다. 소화불량을 의심해볼 필요도 있다. 소화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위산이 과다분비되면 대변에 산 성분이 섞여 나오기 때문이다.


★‘똥’ 하나에 울고 웃는 똥 심리학

변기 속으로 사라진 똥, 아이가 슬퍼한다면?
아이들 중에는 변기를 무서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신의 몸에서 나온, 분신과 같은 똥이 변기 속으로 휭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 변기가 몸까지 집어삼킬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방법은 아이가 자신의 응가와 작별인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 “똥아, 잘 가~” 하고 아이에게 인사시키며 배변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준다. 똥이 어디로 가는지 실제 오수 처리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그림책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볼일을 본 후 변기 물을 내리면 변기와 연결된 오수관을 따라 집집마다 설치돼 있는 정화조로 오물과 물이 이동한다. 이렇게 정화조로 옮겨진 똥은 미생물 정화 기관과 여과 시설을 거쳐 1차 정화 작업을 마치고 하수처리장으로 간다. 하수처리장에서는 물에 있는 이물질을 걸러내고, 이 물은 정화 작업을 여러 차례 거치며 가까운 하천으로 방류된다. 하수처리장에서 걸러진 똥과 이물질은 하수슬러지 처리장에서 분해과정을 거쳐 새로운 고체연료로 재탄생된다. 아이가 싼 똥이 여러 과정을 통해 하천으로 가서 에너지원으로 재활용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면 변기를 향한 두려움도 조금은 사라질 것이다.

아이들은 도대체 왜 똥 이야기를 좋아할까?
아이들을 웃기고 싶다면 더도 덜도 말고 한 글자만 말하면 된다. “똥!” 마법과도 같은 이 단어가 입에서 튀어나오는 동시에 아이들은 빵 터진다. 유튜브의 ‘응가송’ ‘응가체조’만 해도 조회수 1,000만 회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아이들의 똥에 대한 사랑은 무한하다. 아이들은 왜 이렇게 똥에 열광할까? 우선 ‘똥’이라는 어감에 그 이유가 있다. ‘똥’은 한 글자이지만 경음으로 이뤄져 입에 잘 달라붙고 유쾌한 느낌을 지녔다. “똥또로똥똥” 하고 노래를 부를 때도 신나고 재미있다. 그다음으로는 지저분한 것을 거론하면서 느끼는 쾌락이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더럽고 지저분한 얘기는 삼가야 한다’는 금기를 깨뜨림으로써 일종의 쾌감을 느끼는 것. ‘똥’이라고 말했을 때 상대가 인상을 찌푸리거나 코를 막는 것과 같은 행동을 보이면 아이들은 더욱 재미있어한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항문기에 해당하는 1~3세의 아이들은 자신의 몸에서 나온 배설물을 보며 본인이 무엇인가를 만들어냈다는 해방감, 기쁨 등을 느낀다고 한다. 배변 후 느끼는 시원함도 아이들이 똥을 좋아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