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너무 어려 신체 놀이를 할 수 없다는 아빠들도 있다. 하지만 신생아와도 얼마든지 신체 놀이를 할 수 있다. 안아주기, 기저귀 갈아주기, 눈 맞추고 얼러주기, 손발 마사지해주기, 목욕시키기 등 아이를 돌보는 활동이 전부 신체 놀이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와 함께하는 목욕은 더없이 좋은 신체 놀이다. 맨몸으로하는 스킨십을 통해 서로의 정이 한결 돈독해진다. 아이를 목욕탕에 데리고 가거나 욕조에 물을 받아 함께 목욕해도 좋다. 목욕 놀이를 하라고 하면 “언제까지 함께 목욕해도 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특히 이성 자녀와 함께 목욕하는 것은 꺼려진다는 부모도 많다. 성교육 전문가인 구성애 선생님의 조언을 빌리자면 “딸의 경우 초경 전까지 함께 목욕을 해도 괜찮다”고 권한다. 목욕탕 놀이를 포함하여 이외에도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한 종류별 신체 놀이를 살펴보자.

● 재미있는 목욕탕 놀이●
거품 놀이
아이의 머리에 샴푸 거품을 낸뒤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본다. 아톰 머리, 삐삐 머리, 유니콘 머리, 아이스크림 등 창의적인 모양을 개발해보자.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수염이나 거품 가발, 커다란 눈썹이나 안경테도 만들 수 있다. 이때, 아이의 눈에 들어가도 따갑지 않은 샴푸를 사용하자. 거품 면도 놀이도 재미있다. 아이 턱에 거품을 잔뜩 묻힌 후 검지로 ‘쓰윽’ 소리를 내면서 면도하듯 거품을 없애는 놀이다. 바가지 위에 거품 탑을 쌓은 후 불어 날리거나 손바닥 사이에 거품을 모아 손뼉을 치는 것도 재미있다.

물감 놀이
목욕을 하기 전 수성 물감으로 보디페인팅을 해보자. 아이 코끝을 까맣게 칠하고 뺨에 수염을 그리면 아이는 귀여운 고양이로 변신한다. 아이가 7세 무렵이라면 몸에 그림이나 글자로 문신을 그려주자. 아이의 몸에 물감을 바른 후 아빠의 몸과 겹치는 데칼코마니 놀이도 정말 재미있다. 물감 놀이를 하고 나면 꼭사진을 찍어두자. 멋진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다.

목욕탕 손 놀이
손으로 물을 내리치거나 물을 돌려 회오리를 만들자. 손바닥으로 물을 내리쳐 물방울이 튀어 오르는 모습을 지켜봐도 흥미롭다.

도구를 사용한 목욕탕 놀이
페트병이 있다면 구멍을 뚫어 물총 싸움을 할 수 있다. 페트병을 튜브 삼아 하는 ‘물 위에 뜨기 놀이’도 추천한다. 바가지로 배를 띄울 수도 있다. 목욕이 끝난 후에는 목욕탕 물 퍼내기 대결을 해보자. 근력강화와 더불어 성취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기타 목욕탕 놀이
아빠 배 미끄럼 타기, 아이와 함께 수건 짜기, 수건 줄다리기 등을 할 수 있다. 이불 빨래를 한다면 음악을 틀어놓고 아이와 함께 욕조에서 신나게 이불을 밟아보자. 단, 목욕탕 놀이를 할 때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 놀이 후 뒷 정리를 완벽하게 하는 것도 잊지말자.

● 간질간질 손놀이 ●
음악 놀이
아이를 바닥에 눕힌 후 아이의 갈비뼈를 기타 삼아 연주해보자. 손가락으로 갈비뼈를 아래위로 문지르면서 ‘띵까띵까’ 소리를 내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준다. 아이 윗옷을 올린 후 아이 배에 손날을 대고 활처럼 움직이면 바이올린 연주가 된다. 아이의 양 콧구멍을 손가락으로 슬쩍 쥐었다 놓았다 하며 콧구멍 피리를 불어도 좋다. 배는 큰북, 엉덩이는 작은북 삼아 노래를 부르며 쿵작쿵작 두드려주면 아이도 즐거워한다.

손 뼘 키 재기 놀이
놀이 전 아이에게 ‘눈을 크게 뜨고 아빠와 마주 본다. 웃지 않는다. 웃으면 5번을 다시 한다’는 규칙을 알려준다. 아이를 눕힌 후 아빠가 손으로 아이 발부터 머리까지 “한뼘, 두 뼘” 세며 천천히 타고 올라간다. 손이 아이의 사타구니나 배, 겨드랑이에 이르면 어떤 아이든 웃음을 터트리기 마련이다.

온몸 F1 경주
아이를 바닥에 큰대자로 눕힌 후 몸 위에서 아빠 손가락을 자동차 삼아 움직인다. 발부터 사타구니, 배, 겨드랑이, 손 위를 종횡무진 질주한다. 아빠의 손가락이 아이 얼굴에 이르면 원형 도로처럼 두세 바퀴를 돈다. ‘부웅~ 왜애애앵~’ 하는 효과음은 필수다. 음의 높낮이를 리듬감 있게 조절하며 손가락 자동차를 달린다.

● 갖가지 씨름 놀이●
씨름 놀이에도 30가지 이상의 종류가 있다. 검지 씨름, 손바닥 씨름, 옆으로 쪼그려 앉아 미는 게씨름, 등 씨름, 발바닥 씨름, 팔씨름, 스모 씨름, 무릎 씨름, 이마 씨름 등이 있다. 제각기 다양한 활용법을 생각해보자. 물론 할리우드 액션은 필수다.

● 으쌰으쌰 발놀이 ●
발놀이는 발을 이용한 신체놀이다. 발바닥 잡고 전화하기, 2명이 번갈아 발 올려 쌓기, 발바닥 파이팅, 엄지와 검지 발가락으로 상대방 꼬집기, 아빠 발등 위에 아이발을 올려놓고 걷는 기차 놀이, 서로 양 발바닥을 마주 댄 후 다리 찢기 등 다양한 놀이로 응용할 수 있다.

● 영차영차 탈출 놀이 ●
파테르 탈출
아이가 엎드린 상태에서 아빠가 열십자로 엎드리며 압박을 가한다. 아빠가 “탈출해!” 하고 외치면 아이가 탈출한다. 아이가 적당히 빠져나갈 틈을 주거나, 빠져나갈 만하면 다시 누르는 밀고 당기기가 필요하다.

아나콘다 탈출
아빠가 양발로 아이의 허리를 감싼 후 시작 신호를 준다. 아빠는 양발을 풀었다 조였다 반복하며 아이는 그 사이에 탈출을 시도한다.

지옥 탈출
동시에 2명까지 즐길 수 있는 놀이로 초등학교 4학년 아이까지 할 수 있는 인기 만점 놀이다. 아빠가 바닥에 앉은 다음 아이를 무릎에 앉힌다. 아빠가 양팔과 양손으로 아이를 꽉 끌어안은 후 역시 시작 신호를 보내고 아이를 탈출시킨다.

임신 탈출
아이를 아빠의 상의나 트레이닝복 바지 안으로 들어가게 한 후 신호를 주어 탈출시킨다.

누운 거북이 돌리기
아빠는 바닥에 베개를 베고 누운 후 양발을 든다. 아이는 아빠의 다리 사이로 들어가 아빠의 양발을 겨드랑이에 끼우고 한쪽으로 돈다. 아이가 아빠를 한 바퀴씩 돌릴 때마다 아빠는 큰소리로 횟수를 세어준다.

말타기
아빠가 바닥에 비스듬히 앉아 양손으로 몸을 기댄다. 무릎을 수직으로 세운 후 발등 위에 아이를 올려놓고 말을 태운다. 다리를 잡힌 방아깨비처럼 아빠가 다리를 움직여주면 된다.

엉덩이 썰매
아이는 바닥에 앉아 상체를 살짝 구부린 채로 다리를 편다. 아이는 양손으로 무릎 주변 옷을 잡는다. 아빠는 아이의 양발을 잡고 끌고 다니며 썰매를 태워준다.

티라노사우루스 다리 통과하기
아빠가 선 채로 상체를 살짝 구부리고 다리는 기마 자세로 벌린다.
한 손으로 눈을 가리고 다른 손으로는 1초에 한 번씩 좌우로 움직이면서 바닥을 긁는다. 손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이기 전에 0.5초 정도의 시간이 있다. 아이는 기는 자세로 재빠르게 아빠의 가랑이 사이를 통과한다. 10번에 6번 이상은 아이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중요하다.

조금만 궁리하면 이외에도 다양한 신체 놀이를 개발할 수 있다. 위의 예시들을 참고로 아이의 나이에 따라 적절한 놀이를 시도해보자.신체 놀이는 어려서부터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놀이는 언제나 가능한 것이 아니다. 놀이 하나의 유효 기간은 대부분 2~3년에 불과하다.

또한 아이가 4~5세 때 가장 많은 놀이를 할 수 있다. 5세 이후부터는 할 수 있는 신체 놀이가 40퍼센트씩 줄어든다. 아이가 자란 다음에 갑자기 신체 놀이를 하려면 서로 어색하고 재미를 느끼기도 어렵다.